행복은 어디에서 올까.
편안함은 어디에서 오며
나를 사랑하는 법은 무엇일까.
지금 그 모든 것에 대한 나의 답은 하나다.
솔직함에서 온다.
솔직할 수 있는 자유로부터.
남의 시선으로부터의 자유로부터.
나 자신에게 솔직할 수 있는 용기로부터.
🚀 이 책을 3문장으로 요약하면…
1. 한 때 뮤지션이었으나 이제는 뮤지션이란 타이틀 없이 에세이스트 작가로 활동중인 이석원의 에세이다.
2. 저자는 아마도 2019년도 1년 동안 개인 블로그 일기장 이야기들을 12달 별로 적어온 뒤, 잘 직조하여 한 달 내에 하나의 이야기에 다른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3. 저자가 솔직하게 드러내는 찌질함과 소심한 자기만의 원칙, 그리고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일들을 우리에게 전한다. 저자가 드러내는 찌질함은 모종의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다.거기에는, 아니 '저정도로 찌질하게?' 라고 말할 수도 있고, 독자에게 공감할 수 있는 여지도 있고, 반짝 반짝이는 통찰이 드러나는 부분도 있을 터다.
인터넷에서는 흔히 지나치게 개인적인 이야기가 블로그에 올리거나, 책으로 출판할 때, "일기는 일기장에~"라는 취지의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하나의 책과 일기장으로서 존재감을 뿜뿜하는 사이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에 대한 확인은 독자들의 몫이다.
🧠 개인적 견해
제목의 '2인조'는 현실의 나와 별도로 내 마음속에 있는 또 다른'나'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그 2인조가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자기자신을 소중히 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필즈상을 탄 허준이 박사는 서울대 졸업식 축사의 말미에 "서로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친절하시길, 그리고 그 친절을 먼 미래의 우리에게 잘 전달해주길 바랍니다. "라고 강조한 바 있다.
언제라도 '내 탓'하지 않기는 저자가 제시하는 인생의 법칙 중 1번이다.
한편, 저자는 오래전에 썼던 에세이들도 시대에 맞게 계속해서 수정해(중쇄를) 나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신선하게 와닿았다.
📝 Quote
살면서 어떤 결핍감이 느껴질 때, 저는 ‘지금 내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들’을 적어봐요. 그렇게 하나하나 적어가다보면 내 감정의 정체가 드러나서, 공연히 그러는지 이유가 있어서 뭔가 해결을 시도할 수 있는 것인지를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 거짓말을 하는 순간. 독자가 손님이 되는 슬픈 상황 같은 것들.
중요한 건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되는 게 아니었어요. 나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는 사람이고 때로 그 존중은 스스로가 이끌어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노’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미움받는 것을 두려워하면 어떤 존중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죠. 어쩌면 진작부터 알았지만 이제 와서야 비로소 실천을 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죠. 태어난 지 사십팔 년 만에.
나를 살리기 위한 지침 다섯 가지.
1. 내 탓 하는 습관 버리기.
2. (책에는 기술하지 않았지만) 나와 나를 둘러싼 모든 것에 끊임없이 긍정하는 습관 갖기.
3. 미루는 습관 버리기.
—안 그러면 상황은 영원히 나아지지 않으니까.
4. 스스로에게 자주 선물을 해주기.
—빵 한쪽이라도 좋으니 무엇이든 보상하는 습관을 들이기.
5. 잘 쉬는 법 익히기.
—그러기 위해서는 취미를 갖기.
나는 세상의 모든 글이 쉬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내가 쓰는 글은 가능한 읽기에 쉽고 이해하기도 편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도 없이 다시 고쳐쓰는 고단한 과정이 필요하다. 내가 고단한 만큼 독자들은 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게는 이 수정이란 과정이 너무나도 중요하기에, 심지어 그 작업은 책이 세상에 나오고 나서도 계속된다.
내가 만든 많은 것들이 그러했듯이 나라는 글 역시 살아 있는 한 계속 다시 쓰여져야 하리라. 책 한 권을 십 년이나 고쳐야 하는 주제이니만큼, 사람인 나를 고치는 일은 평생 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