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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탄생 - 왜 인간은 음악을 필요로 하게 되었나
크리스티안 레만 지음, 김희상 옮김 / 마고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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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왜 예술의 카테고리에 있는 거지? 읽고나니 사회 과학이나 자연, 진화 생물학에 있어도 될 듯 하다. 편견인지 모르겠지만 음악이란 장르를 다루다 보니 제목만 보고도 저자의 주체할 수 없는 감성 폭발로 인한 결과물일까봐 조마조마 하기까지 했는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과학적이고도 논리적인 책이니 안심해도 좋다.

 

미술의 탄생에도 여러가지 설이 있었지만, 주술적인 목적으로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지고 있듯이... 음악도 양육과 생식의 일생의 어마 무지막지하게 중요한 상황에서 탄생했다고 저자는 책 한 권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다.

 

음악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별로 생각해 본 적도 없었을 뿐더러, 모차르트나 베토벤같은 천재들한테서 생겨났을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한 나로서는 음악의 기원에 대해 이렇게 광대하게 연구한 저자가 존경스러울 뿐이었다.

 

인간이 느끼는 오감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촉감이라고 한다. 아기를 하루 종일 안고 있는 부족의 아기는 잘 울지 않는다. 안정이 되어 있으니까. 그래서 "내 여친이 전지현보다 좋은 이유는 만질 수 있어서다."라는 카피가 나왔을까?

 

순수하게 먹고 사는 것만으로 힘들었을 우리의 조상이 아기를 계속 안고 있었을 리는 만무하고.. 그래서 생겨난 자장가는 몇 천년이 지나도 우리의 유전자 속에 남아 지속되고 있다. 또한 구애를 위해 자신이 더 강한 사람인지 보여주려고 싸우는 노래대결, 상대 부족이 공격해 오는 것을 막기 위해 단결과 용기를 보여주는 노래... 등등 음악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던 것이다!

 

그룹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는 노래가 사람들에게 소름을 돋는 감동을 주는 것도 다른 사람과 협동해서 사는 게 장기적으로 보면 훨씬 유익한 생존 전략이란 것을 기억하는 것이라고 하니.. 정말 유전자의 힘은 놀랍고도 무섭다.

 

그리하야.. 지하철에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 프리허그를 해주면 기뻐하려나? 실은 포옹이 그리운 게 아니었어요? 라고 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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