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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꽃이 피었습니다 - 영화보다 재미있는 현실 인권 이야기
김예원 지음, 버닝피치 그림 / 이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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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마음에 금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작작 그은 금들의 이편저편으로 내몰고 내몰리며 좁아진 마음들이 스스로를 할퀴고 있습니다.

읽읍시다. 다짜고짜 안기 전에 먼저 인식합시다. 아쉽다면 다시 읽읍시다.

그리고 저마다 자리에서 도전하고 함께 싸웁시다.

인식하고 도전할 때, 금들은 소통의 만남선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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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아니라 어머니 목소리가 책 전반에 드리워 있다. 찾아보니 2005, 6년 즈음에 여러 언론과 인터뷰한 기사가 있고, 바로 그해 7월에 어머니가 쓰신 책이 하나 더 나왔다.

책은 지극히 평범하고 한국적(?)이다... 그럼에도/그래서(?) 책이 나오고 보름만에 3쇄를 찍었다. 그러나 스스로는 뛰어난 분이실 터이니 아무쪼록 많이 이루시고 또 행복하시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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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에서는 한국이 보이지 않는다 - 21세기 새로운 국가 대전략
최중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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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서문이 훌륭하다.

속은 시원할 수 있겠으나, 이 정도 고민을 담은 우려를, 쉽게 ‘숭미‘라고 깎아내리는 소견이 안타깝다. 결국 우리는 김현종 본부장을 다시 불러낼 수밖에 없지 않았나.

대비하지는 않고 기고만장해 자기만족적 정신승리만 하다가 그렇게 호되게 여러 번 뒤통수 맞고 고생했으면, 이제는 꿈을 깨고 차갑게 현실을 바로 볼 때도 되지 않았는가. 역사적으로도 그러했고, 미국에게 한국은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카드라는 얘기가 어떻게 ‘숭미‘로만 보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미국에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영원한 우방도, 적도 없는 게 당연하고, 인간관계도 그러하다. 가족 간에도, 간이라도 빼줄 것 같았던 둘도 없는 사이도, 서로 틀어져 원수지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은가.

내 실력을 정확히 모르면서 겸손하지도 않으면, 미국에나 세계 어느 나라에나 우리는 그저 ‘벼락부자가 된 촌놈‘ 정도에 머무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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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 - 최성애.조벽 교수가 전하는 애착 심리학
최성애.조벽 지음 / 해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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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은 건강과 정서적 안정이라 믿는다.

딸아이 기억 속에 화내거나 무표정한 얼굴을 한 아빠 모습을 남기고 싶지 않다. 늘 반갑게 웃어주고 느긋하게 기다려주는 아빠로 기억되길 바란다.

마음이 병든 우리 사회가 귀담아 들을 만한 진단과 처방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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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만 봐서는 미국 정치 지형을 두루, 고루 다루고 있을 것 같지만, 실은 New Deal Liberalism에 대한 대항으로부터 시작된, 극우적 개신교 보수파 운동의 흐름을 선전하는 책이다.


  미국 붕괴를 꾀하는 유대인, 진보주의자들, 사회주의자들, 공산주의자들, 연방정부(민주당과 번갈아 연방정부를 장악하는 공화당까지도 때로는 공격대상)와 연방준비위원회(FRB), 로마 교황청, 그리고 음모세력의 소굴인 국제연합(UN)에 맞서 최후의 아마겟돈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는 둥 너무 극단적이고, 인종주의적 내용이 많아서, 이성을 차린 사회에서라면 어지간해서는 진지하게 소개하는 것조차 꺼려졌을 극우파 운동의 꼭지들, 예컨대 Posse Comitatus Act와 같은 지방 급진주의(유대인, 가톨릭, 아프리카계 미국인, 법원, 은행, 국세청을 민중의 적이라 부르며 자동화기와 수류탄으로 무장 훈련을 받고, '헌법에 어긋나는 법령에 대한 불복종'을 천명), 헌법근본주의(Constitutional Fundamentalism, 성서근본주의와 같은 맥락에서, 건국 당시 헌법에서 이후에 추가된 수정헌법은 헌법으로 인정하지 아니함), 기독교 정체(Christian Identity) 신학과 Michigan / Montana 민병대 등을 들여다 본다는 의미 정도는 있겠다. 하도 아스트랄한 내용이 많아서 '창조과학' 같은 건 애교로 보일 정도다. 자제하여 소개하고는 있지만 글쓴이의 심정적 동조가 느껴진다.

  그리고는 대뜸 "앞으로 미국이 오늘날과 같은 국력과 국가적 위신을 얼마나 누릴 수 있는가는 애국심과 종교를 강조하는 보수-우파 세력이 얼마나 강하게 유지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는 듯하다."(90쪽)고 용맹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하아;;;


  다만, 다음 대목은 다른 의미에서 눈길을 끌었다(57~58쪽, 의미가 더 잘 드러나도록 일부 토씨를 수정하였다). 인민주의로 흐를 위험성이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절대선, 성역으로 치부되는 것들의 양면성을 냉철하게 보고, 경계해야 한다.


  "헌법근본주의 사상은 배심원 지상주의(Jury Empowerment Doctrine), 즉 '배심원에 의한, 판결의 무효화' 운동으로도 표현되었다. 그것은 재판에서 판사의 권한을 무시하고 그 대신 배심원의 평결만을 받아들이려는 운동이었다. 그것은 진보적인 판사들이 범죄자들, 유색인종들, 환경운동가들에게 관대한 판결을 내리는 데 대해 극우파들이 분개한 데서 나온 운동이었다. 따라서 극우파는 재판에 있어서 최종 판결의 권한이 지역 주민 가운데서 선정된 배심원들의 평결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대변하는 단체들은 아주 많았는데, 그 가운데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충분한 정보를 가진 배심원제 협회'였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판결의 최종적 권한은 판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지방민으로 이루어진 배심원들에게 있었다. 애리조나에서 발행된 어느 배심원의 소개 책자에서 극우파는 '배심원은 대통령, 의회 및 판사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큰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위 인용 문단에서 '충분한 정보를 가진 배심원제 협회'란 'Fully Informed Jury Association'(https://fija.org/)을 가리킨다.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Fully_Informed_Jury_Association


  흔히 개인주의, 자유주의가 우익 이데올로기인 것처럼 내세워지지만, 우파의 논리를 찬찬히 들여다 보면 (위 결론에서 '애국심', '종교'가 강조된 것에서 보듯) 사실은 모종의 집단주의, 공동체주의를 강하게 깔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우파가 말하는 개인주의, 자유주의에서 개인과 자유는 구체적 개인의 자유로운 역량이 아닌 것이다. 미국에도 미국인들이 고대 이스라엘 백성의 적통이라고 주장하는 환빠스틱한 세력이 있고(이스라엘 왕국이 앗시리아에 의해 멸망당한 이후 어디로 갔는지 행방을 알 수 없게 된 몇 개 부족이 몰래 영국 땅으로 흘러 들어가 숨어 살다가, 그 일부가 미국으로 건너 왔다는 식), 이는 세계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집단주의, 공동체주의가 강한 동네에서 지내 보니, 두 칸 주차를 하지 않는 것, 술 마시고 피해를 주지 않는 것과 같은 공중윤리는 공동체의식을 더 함양하는 방향보다는 오히려 개인주의로부터 풀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깔끔하고 단정해야 할 질서가 여러 관계의 그물 속에서 상대화되고 무력화된다. 사람을 믿다가 사기를 당하고 돈을 떼어먹히는 데도 정말 좋은 게 좋은 걸까. 이따금 '슈퍼맨이 돌아왔다'만 봐도, 다른 문화권에서 가정교육의 강조점이 우리와는 어떻게 다른지를 느낄 때가 있다.


  하여간 저 책은 꾸준히 소비해 주는 그룹이 있는지 이미 여러 쇄를 찍었다. 이제 보니 살림지식총서의 무려 첫째 권이다.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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