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 사는 즐거움 - 한 생물학자가 그려 낸 숲 속 생명의 세계 자연과 인간 6
베른트 하인리히 지음, 김원중.안소연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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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랑스러운 `그림책`. 작은 존재들이 꾸려가는 비밀스런 삶도 재미있지만 이들을 그려내는 데생 같은 문장도 좋다. 과장도 찬탄도 없이 평이하고 명료하고 진솔한 감각. 자연이라는 평생의 사랑을 가진 자의 여유다. 체온이 변하거나 유지된다는 것이 실은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도 새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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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사는 즐거움 - 한 생물학자가 그려 낸 숲 속 생명의 세계 자연과 인간 6
베른트 하인리히 지음, 김원중.안소연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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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그들이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 결코 끝나지 않는 환희를 주리라는 것을 믿고 있으며, 이 다양한 종류의 곤충을 찾으면서 얻은 강렬한 기쁨을 기억하고 있다. ...... ...... 지난해에 나는 곤충의 열 조절을 연구하려고 연구비를 신청했다. 누군지는 모르나 이 연구 과제를 심사한 어떤 위원이 내 과제를 비판하려고 "하인리히는 놀려고만 한다."라고 말했다. 그가 한 말은 더할 나위 없이 옳은 말이다. 정규 교육을 통해 내가 자연을 관찰하는 방법이 더 복잡했을 뿐, 내가 자연을 관찰하는 연구를 계속하는 것은 그것이 나를 행복하게 하기 때문이라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 (54)

새 사냥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자연 환경이 파괴되면 어차피 새들이 살 수 없는데도 환경 파괴를 금지하는 법은 없으니 이상한 일이다. 평생 이 언덕에서 새 사냥을 하고 살아도 새의 개체 수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 설령 영향을 준다고 해도 새의 개체 수는 1년 정도 지나면 회복될 것이다. 그러나 서식지를 파괴하면 미래의 세대까지 죽이는 셈이다. 벌목공 한 사람이 전동 기계톱 하나로 1년 안에 이곳의 큰 나무를 모두 벨 수 있다. 그러면 대부분의 새가 사라질 것이다. 새들은 나무가 다시 자라는 100년 후에야 돌아올 것이다. 숲이 있는 언덕이 옥수수 밭과 개척지로 둘러싸여서 고립되면 새들은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 (95)

세계를 생물학적인 관점으로 보면 어러모로 경제와 관련되지만, 경제학자가 보는 시각과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생태학자는 훨씬 더 큰 공동체의 관점에서 세계를 이해하는데, 이 공동체는 그 스펙트럼의 서로 다른 지점마다 비용과 이득을 수반하는 경제 거래나 에너지 흐름을 갖는 다양한 생물들을 포함하는 세계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경제학자들은 인간을 그가 속한 공동체로부터 분리하는 경향이 있다. 수익과 다른 에너지 흐름이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적은 비용으로 수익을 빨리 올리기 위해 자연을 착취하는 것도 나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자연에서 이루어지는 일은 그 자체의 뒤먹임(feedback)을 수반하기 마련이고 진정한 비용은 숨겨져 있으며 바로 드러나는 일은 거의 없다. 상호 작용을 하는 부분의 연결망이 더 크고 복잡할수록 되먹임 지연 현상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지연되었던 되먹임 고리들이 동시에 일어나는 일이 허다하다. (162)

미네소타 주 북부 아이타스카 호의 현장 연구소에서 생태학을 가르치면서 몇몇 특별한 계획을 세우고 직접 참여도 했다. 이 계획은 대체로 배고픈 거머리들을 지나 오래된 해리의 굴에 가서 새로운 식물 군체 형성을 보거나, 스쿨크래프트섬 근처에서 자정에 구애하는 밍크개구리의 수를 세는 등 힘들고도 즐거운 일이었다. 학생들은 대부분 아직 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들은 사물이 이래야 한다고 설명하는 학설에 길들어 있었다. 그들은 예기치 않은, 때로는 되풀이되지 않는 결과들과 끈덕진 흡혈 곤충 떼 같은 책 밖의 현실 세계에 놀라게 될 것이다. 현실 세계, 그 현장에서 우리 모두는 깊은 신비를 느낀다. (241)

그러나 내 요지는 스스로를 보호하는 식물의 전략이 최소한 한 단계 앞서간 군주나비에 대해서는 분명히 실패했다는 것이다. 누군가 마법의 지팡이를 휘둘러 당장 내일부터 모든 유액 잡초가 스스로를 보호하는 독 만들기를 중단하게 된다면, 밝은 색 군주나비 애벌레는 모두 포식 동물들의 밥이 되고 유액 잡초에는 곧 군주나비 애벌레가 사라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다시 얼마 지나지 않아 유액잡초는 그때까지는 알려져 있지 않던 다른 초식동물들에게 먹히고 말 것이다. 완벽한 적응이란 없다. 진화는 동적인 게임이다. 물론 독을 생산하지 않는 유액잡초 돌연변이가 이미(혹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 움직임이 아주 느려서 짧게 명멸하는 인간의 시간 관념으로는 대게 인식될 수 없기는 해도, 진화라는 경기의 참가자들은 늘 움직이고 있다. (248)

이렇게 잘린 잎은 나의 기대나 이론과는 다른 것이기 때문에 빨간 깃발로 표시라도 된 듯 눈에 띄었다. 처음에는 놀라웠다. 하지만 그 놀라움은 사실상 내 마음속에서 받아들일지 말지를 두고 서로 경쟁하는 다양한 이론들이 합쳐진 결과였다. 털벌레가 실수를 했을까? 어떻게 이런 실수를 저질러도 괜찮도록 진화했을까? 털벌레가 궁극에는 진화적 의미에서 없애려고 하는 것이 잎 안이나 위에 있었을까? ... 여러 가지 이론들이 머릿속에서 분주하게 돌아다녔는데 나는 그것들이 한 가지나 몇 가지만 남을 때까지, 혹은 아무 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하나하나 지워 나가야 했다. 내가 이론을 전혀 몰랐다면 먹다 남은 잎이 땅에 떨어져 있어도 주목하지 못했을 것이다. (258)

다음 해 여름 우리는 더 큰 모래 상자를 이용하여 상자 하나에 애벌레 한 마리씩만 넣고 18일 동안이 아니라 여름 내내 지난번 실험을 반복했다. ... 작년과 마찬가지로 처음 3주간은 두 집단의 애벌레들이 눈에 띄게 다른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한 달 후 두 집안 사이에 행동 차이가 보이기 시작했다. 하루에 개미 한 마리씩을 받아먹은 애벌레는 그대로 있었지만, 먹이를 먹지 못한 애벌레는 평균 열흘에 한 번씩 다른 구멍을 지으러 살던 구멍을 떠났다. ... 함정의 성과가 좋지 않으면 큰 구멍을 만드는 데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짧게 시도해 보고 이동하기를 계속했다. 전쟁 직후 우리 가족도 한하이데에서 똑같은 일을 했었다. / 우리는 아무리 잘 모은 결과라도 가정의 근원적인 맥락이 잘못되었다면 오도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는 시간 단위를 잘못 잡았다. 우리가 연구하는 모든 동물은 서로 다른 계획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고 연구하고자 하는 모든 현상도 마찬가지다. 타당한 결론을 얻기 위해서는 시간 단위를 잘 맞춰야 한다. 개미귀신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인내심이 있었다. (288)

하지만 봐야 할 모든 것이 그렇게 한결같이 선명하지는 않다. 언뜻 봐서는 볼 수 없는 것을 야외에서 보고 싶다. 말벌이 만드는 종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냄새가 나는지 어떤 감촉인지 알고 싶다. '얇은', '강한', '빠른', '큰', '적은', '많은' 같은 단어는 묘사라고 할 수 없다. 그런 말들은 관찰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반영할 뿐이다. 얼마나 얇은가? 얼마나 강한가? 얼마나 많은가? ...... 그래서 나는 여기에서 다시 동트기 전의 냉기를 무릎쓰고 벌통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말벌의 숫자를 세어 그 숫자를 공책에 적고, 옆에 있는 온도계 눈금의 다른 숫자들을 베껴 놓고, 시계 숫자판의 또 다른 숫자들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말벌이 온도에 어떤 반응을 하는지 '보고' 싶었다. 누군가 '몇몇' 말벌이 '서늘한 아침'에 벌통을 떠났다가 들어오고 '다수'가 '따뜻한 오후'에 같은 행동을 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한다면 그건 헛소리다.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말았어야 한다. 나는 숫자가 필요했다. 내가 결국 보게 될 광경, 그림은 전적으로 숫자에 달려 있었다. (312)

눈 냄새는 좋지만 표현할 길이 없다. 아니면 그것은 눈 냄새를 맡은 게 아니라 오랫동안 익숙했던 낙엽 냄새와 나무 열매 향기가 갑자기 사라진 것을 알게 된 것 뿐인가? (323)

사냥은 젊은이를 숲으로 이끄는 유일한 방법일 때가 많은데, 그 안에서 그는 조용하게 유심히 관찰하고 생각하며 고민해야 한다. 우리 조상들은 이런 식으로 수백만 년 동안 자연에 대해 배웠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인간'이 되기도 전인 태곳적부터 우리 조상들이 그렇게 했다는 이유만으로 사냥을 정당화하지는 않는다. 나는 그보다는 제대로 통제만 된다면 사냥은 생물학적 다양성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냥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고 자연 보호라는 주제를 피부로 느끼게 해 준다. 세상에는 좋은 사냥꾼과 나쁜 사냥꾼이 있다. 그러나 내가 관찰한 바로는 건강한 사슴떼를 유지하는 일에 대해 사냥꾼보다 더 신경을 쓰는 사람은 별로 없다. 사냥꾼들은 숲에 무엇이 있고 무엇이 없는지 알고 있을 때가 많고 건강한 뇌조, 사슴, 오리, 곰의 개체군을 확보하려고 노력한다. 사냥꾼에게 필요한 것은 서식지이고 그 서식지가 있으면 그것에 따라오는 다른 동물 수천 종도 확보하게 된다. (325)

어머니는 수액 얼음 덩어리를 부엌에 두어 녹였는데 얼음이 녹자 나방 한 마리가 창문으로 날아오르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나방이 얼음 덩어리 속에서 얼었다가 다시 날아갈 수 있었을까? 그럴 것 같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나방 여러 마리를 물에 담가 영하 4도로 맞춘 냉장고에 넣어 얼려서 확인했다. 다음 날 나방에 들어 있는 얼음 덩어리를 탁자 위에 두었다. 얼음이 녹자 나방들이 드러났다. 그중 한 마리가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방은 몸을 바로 세우고 조금씩 기어가며 날개를 떨기 시작했다. 나방이 5분 정도 날개를 떨다가 날기 위해 이륙하려는 순간 나방을 잡아 가슴 온도를 측정했다. 이 나방은 섭씨 32도까지 체온이 올라갔다. (336)

나는 찌는 듯한 남아메리카의 정글이나 동아프리카의 평원과 같은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신기한 동물들을 꿈꾸고는 했다. 지금도 여전히 그런 꿈을 꾼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 현관 계단에서 점점 더 흥미로운 것들을 발견한다. 자연의 많은 부분을 아주 정교하기 때문에 크고 거창한 것에 익숙해지면 자연을 제대로 즐기기가 어렵다. 내가 어렸을 적에 장난감 기차...를 가지고 놀았더라면 별볼 일 없는 딱정벌레를 관찰하는 것을 집어치웠을 것이다. 나는 새가 둥지로 무엇을 물어오는가를 알기 위해 몇 시간이나 새를 관찰하는 데 익숙해졌고 그 미묘한 차이를 알고서 기쁨을 누렸다. 수백만 년 동안 다양해진 새나 먼지벌레 혹은 개미의 정교함, 이런 것들이 모여 전체를 만든다. 처음 대하는 미묘한 사실에 조율되지 않으면 마치 사람들이 덜커덩거리고 요란한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는 기차만 보듯이 다른 모든 것을 모르고 지나치게 된다.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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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예술견문록 - 중국 현대미술을 탐하다
김도연 지음 / 생각을담는집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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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작가들의 서신과 잡지, 문헌자료들이 놓인 작은 전시장 벽에는 1989년 8월 6일 작가 구더신이 했던 한마디가 씌어 있었다. "중국 예술가들은 돈이 없는 것, 큰 작업실이 없는 것 외에는 다 갖고 있어요. 게다가 전부 제일 좋은 것이에요." (86)

중앙미술학원을 비롯해 전국에서 매년 10만 명이 넘는 미래의 예술가와 예술 전문가들이 배출되고 있어요. 그리고 중국은 발전하면서 문화와 예술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앞으로 예술의 지위도 더 높아질 거에요. 한국과 일본도 같은 문제를 갖고 있으리라고 보지만 중국도 이제까지 서양미술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이제 졸업한, 앞으로 졸업할 새로운 작가들은 진짜 아시아성을 찾고 그에서 비롯된 진짜 새로운 예술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141)

"집도 없는 야생의 들개처럼 살고 싶다. 보기에도 좋지 않고, 마르고, 병들고, 갖은 일을 겪겠지만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싸우고 싶을 때 싸우고, 친하고 싶은 이와 친한, 그런 들개처럼 살고 싶다." (178)

1952년생, 이 예술가에게서는 단 1%의 '아저씨' 모습도 섞여 있지 않다. 그래서 전시를 위한 미팅도, 인터뷰도 항상 황루이를 만나면 모두 마치 데이트하는 느낌이다. 그의 외관도 나이를 짐작할 수 없지만, 그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중국에서, 이 시대에 그라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218)

맞아요. 1978년 10월 시인 베이다오, 망커, 그리고 저 세 사람이 문학잡지 <찐티엔>을 창간했어요. 저는 미술편집을 맡아 모든 그림과 디자인, 미술평론을 담당했죠. 저는 시인 친구들과 친하게 지냈어요. 지금 생각하면 좋은 과정이었다고 생각해요. 저와 베이다오 집은 아주 가까워서 종종 모여서 이야기를 하거나 함께 책을 나눠 읽곤 했죠. 당시의 문인들은 다른 어떤 예술영역보다 앞서 있었어요. 미술은 현실, 3차원의 것을 2차원의 평면에 나타내거나 2차원을 3차원의 입체로 나타냅니다. 어떤 형식에든 결과물은 2차원, 3차원이라는 것에 묶여 있었어요. 하지만 시는 달라요. 완전히 상상의 것이죠. 시라는 것은 어떤 시간, 시대, 상황이 있을 때 꽃을 피워요. 그 때의 베이다오, 망커의 시를 보면 정말 그래요. 불가사의할 정도죠. 하지만 우리, 그림 그리는 이들은 그렇지 못했어요. (226)

제도와 사회는 사람을 길들여요. 이 길들여진 습관은 바꾸기 어렵죠. 설사 변화한다 해도 그 변화는 흔적을 남기고요. 러시아에 갔을 때 지하철에서 본 사람들의 표정이 중국과 너무나 닮아서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중국은 체제를 유지하면서 변화하고, 러시아는 완전히 그 체제가 깨졌지만 두 나라 사람들은 어떤 형태로든 나뭇가지가 강한 바람에 휘어지듯 큰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었겠죠. 이런 큰 외적인 변화에 의해 꺾인, 휘어진 과정을 겪은 사람들에게는 공통적인 표정이 있어요. 좌절, 그것이 마치 상처의 흔적처럼 그들에게 남아 있는 거에요. (251)

대학 때도 수채화를 그리긴 했지만 베이징에 와서 더 많이 그렸어요. 수채화는 유화보다 훨씬 그리기가 쉽잖아요. 작은 종이 한 장, 의자 하나, 책상 하나, 물감 조금과 물 한 잔이면 그릴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저는 작품 안에 사람 손길이 나타나는 것이 싫어요. 한 획 한 획 그린 느낌이 작품 안에 출현하는 것이 싫어요. 제 그림은 그려진 것이 아니라, 마치 그 사물이 종이 안에서 자라난 듯 매끈하고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거든요. (333)

그는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쓰는 부모님을 가졌다. 남방의 도시는 북방에 비해 편안하고 느릿하다. 따뜻하고 좋은 기후를 가진 땅에 사는 사람들은 큰 욕심보다는 생활 속의 작은 만족과 편안한 리듬에 몸을 밑길 줄 안다. 그의 작품에는 바로 이런 자연스러움이 있다.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과 여유로움이 아니었자면 이 공격적인 베이징 예술세계에서 그처럼 조용하고 소소한 작품을 하며 기다림의 시간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더 큰 작품, 더 강한 작품, 더 깜짝 놀랄 만한 파워풀한 작품을 만들어야 눈에 띌 것 같은 이곳에서 그는 늘 그렇듯 웃는 얼굴로 변함없이 자신의 작품을 하고 있다.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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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예술견문록 - 중국 현대미술을 탐하다
김도연 지음 / 생각을담는집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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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하게 진지한 책. 798의 발생이 80년대 대학생과 청년들의 민주화운동과 이렇게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줄 몰랐다. 중국현대미술의 글로벌한 유통과 향유에서 그것을 사랑하는 범중화권 인사들과 해외 관계자들이 담당한 역할도 대강 알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가들의 육성을 들을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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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 -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미국 소도시 여행
빌 브라이슨 지음, 권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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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못 알아들어 웃겼던 유럽산책보다 미국 촌동네 영어 못 알아듣는 이 책이 세 배는 더 웃기다. 미국 후진 곳 후진 분들의 저렇게 깜찍하거나 끔찍한 면들을, 영국 이주에서 돌아온 미국 깡촌 출신이 쓴 이 책이 아니면 어디서 만날 수 있으랴. 시간과 장소의 반복교차가 절묘한 시각을 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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