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사라진 세상 - 인간과 종교의 한계와 가능성에 관한 철학적 질문들
로널드 드워킨 지음, 김성훈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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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짧은 책이지만 질문이 근본적이고 그 답을 찾아가는 문장과 문장 간 짜임이 조밀하다. 비인격적 신이라는 애매한 말을 버리고 종교적 무신론이라는 개념으로 새 프레임을 제시한다. 도킨스의 갇일루젼을 충분히 좋아하지만 완전히 동의할 수는 결코 없었던 바로 그 이유, 그 지점을 탁월하게 짚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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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미래 자연과 인간 10
에드워드 윌슨 지음, 전방욱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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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도도>와 함께 읽기를 권한다. <도도>가 거시생태와 가시환경에 집중하였다면, 개미전문가의 글 답게 이 책은 미생물 등 미시환경을 포함하는 생태계 전체를 강조하며, 인간중심주의와 단기-특수이익편중으로 생태계를 위협하는 환경`주의`를 보편적 생태윤리와 실천모듈로써 극복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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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미래 자연과 인간 10
에드워드 윌슨 지음, 전방욱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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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국이 발을 헛디디면 세계를 뒤흔들 수 있는 불안정한 거인이요, 나머지 인류가 무지하게 저지르고 있는 잘못의 선례가 되고 있기 때문에 잘 살펴보아야 한다. 만약 중국이 자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여기서 얻은 교훈은 다른 여러 곳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그곳에는 맹렬한 속도로 인구를 늘려 나가면서 총체적으로 자국의 땅과 물을 탕진하고 있는 미국도 포함된다. (83쪽)

환경주의 논리의 커다란 딜레마는 단기적인 가치와 장기적인 가치의 모순에서 기인한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종족이나 국가의 단기적인 미래를 위한 가치를 선택하기는 비교적 쉽다. 전 세계의 장기적인 미래를 위한 가치를 선택한다는 것도 최소한 이론적으로는 상당히 쉽다. 반면에 이들 두 전망을 연결해서 보편적인 환경 윤리를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이들을 결합하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왜냐하면 우리 인간이 어리석게도 걸려서 넘어지기 쉬운 병목을 인류와 다른 생명체가 쉽게 통과하게 해 주는 유일한 지침이 바로 보편적인 환경 윤리이기 때문이다. (86쪽)

수마트라코뿔소라는 종의 죽음은 나이가 든 종의 자연스러운 결말일 수도 있다. 천수를 누린 노인의 임종처럼 우리는 그들이 영면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할지도 모른다.
아니다, 전혀 아니다. 그런 생각을 떨쳐 버려라! 앞서 말한 그런 생각은 명백히, 그리고 위험천만하게 잘못된 것이다. 수마트라코뿔소와 사라지는 모든 종들은 적어도 생리적인 측면으로 보면 모두 어려서 죽는다. 종이 자연적인 생활사를 겪는다는 것은 잘못된 유비에 근거하고 있다. 위험종은 치료를 하기에는 너무 돈이 많이 들고 삶을 연장하는 것이 무익한 임종 환자와 같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희귀하거나 감소하는 대다수의 종은 어리고 건강한 개체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단지 생장하고 번식할 공간과 시간을 필요로 할 뿐이다. 그 공간과 시간을 빼앗아 간 것은 바로 우리 인간이다. (141쪽)

우리는 절멸한 종의 고고학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 고상한 야만인은 존재했던 적이 없다.
- 사람이 점령한 에덴은 도살장이었다.
- 복락원은 실낙원이다.

곰곰히 따져보면 이 대체 가설[생물다양성이 늘어나면 생산량도 늘어난다는 가설]은 말만 그럴듯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생산량이 뛰어난 어떤 종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은 생물 다양성의 풍부함이 생산량을 증가시키는 한 가지 수단일 뿐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물 다양성이 증가될 경우 부수적인 결과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종들이 다른 종의 생장을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상호 작용하는가 하는 문제를 살펴보아야 한다. ... 이 결과는 더욱 설득력이 있었다. 이들은 적어도 32종에 달하는 그룹 내에서 생물 다양성의 증가와 함께 생산량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 주었다. (181쪽)

나는 여기에서 생태계 수준의 경제 가치와 생산 가치를 이야기하는 것으로는 생태계 내의 모든 종, 특히 절멸 위험에 처할 정도로 희귀한 종들을 구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없음을 일단 시인하려고 한다. 상아부리딱따구리가 없어진다고 해도 미국의 번영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 뭐하러 그런 쓸데없는 종들을 구하려 하는가? 그러나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가치 척도'라는 것은 야만적인 기업 회계에 봉사하는 노예일 뿐이다. 1973년 결제학자인 콜린 클라크는 흰긴수염고래의 경우를 예로 들어 이 점을 설득력있게 따지고 있다. ...... 콜린 클라크의 맹목적인 답안은 단순하다. 죽은 흰긴수염고래의 환금 가치는 현존하는 시장과 관련이 있는 단위, 즉 고래의 기름과 고기의 단위 무게당 가격에만 근거한다. 그러나 과학, 의학, 미학 그리고 우리가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분야의 지식이 늘어 감에 따라 살아 있는 흰긴수염고래의 가치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 그 누구도 어떤 동식물과 미생물이 가진 미래 가치를 완전히 추정할 수 없다. 그 잠재력은 이미 알려진, 그리고 아직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스펙트럼을 가로질러 펼쳐진다. (183-4쪽)

이처럼 생물계를 보존하는 것은 우리의 장기적인 물질적 번영과 행복을 위해 필수적이다. 생물계를 보전하자는 주장의 이유로 이 정도면 충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생물계를 지켜야 하는 데이는 더욱 심오한 이유가 있다. 나는 이것을 다음 장에서 보여주고자 한다. 이것은 인간이라는 종의 우수성과 자아상을 정의하는 것과도 관계가 있다. (203쪽)

지금으로부터 30억 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가면, 지구상 모든 생물들의 조상은 같다. 유전적인 통일성은 진화적인 계보학을 재구성하려고 노력하는 유전학자와 고생물학자에 의해 정확하게 재확인된, 사실에 근거한 역사이다. 만약 호모 사피엔스가 통일된 창조 신화를 가져야 한다면... 진화의 역사만큼 종을 확고하게 통합시키는 것은 없다. 이것이 자연계의 관리인 정신을 옹호하는 다른 가치이다. (211쪽)

야생 지역을 정확히 인식한다는 것은 척도의 차이일 뿐이다. 자생 식물과 척추동물이 사라진 오래된, 교란된 환경에서조차도 세균, 원생동물, 그리고 작은 무척추동물은 여전히 원시의 기질을 유지하고 있다. ... 과학자들은 이렇게 압축된 세계들을 이제야 탐험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생명의 놀라움을 깨닫기 위해 에콰도르를 방문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이다. 미시 세계에 바탕을 둔 미소 심미학은 창조적인 마음에 여전히 미지의 야생 지역으로 남아 있다.
미소보호지역(microreserves)을 만들자는 강력한 주장이 있을 수 있다. ... 하지만 미소 보호 지역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이들은 커다란 짐승이 계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거시 보호 지역(macroreserves)이나 거대 보호 지역(megareserves)의 대체물은 될 수 없다. (227쪽)

통합된 환경 운동의 지도 원리는 주로, 그리고 궁극적으로 장기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만약 200년의 환경주의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게 있다면, 그것은 사람들이 자신을 넘어 다른 사람들을 보고 나머지의 생명을 바라다볼 때 마음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지역에서 나라로, 그리고 그 너머로, 자신의 일생이라는 짦은 시간에서 수세대,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류사의 확장된 미래까지 시야를 확장할 때 환경주의는 힘을 받는다. (240쪽)

정부의 협정 체결 능력은 분쟁 지역을 국제적인 평화 공원으로 바꾸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무기를 두드려서 보습으로 만들 듯이 전쟁터를 자연 보호 구역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러한 가능성이 있는 가장 중요한 장소는 남북한 사이의 비무장 지대이다. 한국 전쟁을 종식시킨 1953년 휴전 협정 이래 길이 240킬로미터, 폭 4킬로미터의 무인 지대 DMZ는 한반도의 허리를 띠처럼 감으며 자연 통로를 이루고 있다. 미래의 통일 한국은 이 땅을 거의 아무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가장 크고 훌륭한 야생 생물의 천국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은 반세기 동안 교란되지 않은 삼림이 생장하여 굽이치는 봉우리들을 덮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계중 박사가 처음으로 제안한 공원 조성 아이디어는 DMZ의 자연 공원화를 위해 전적으로 노력하는 국제적인 비정부 기구인 DMZ 포럼에 의해서 추진되고 있다. (279쪽)

절멸 위험종법이 약화되기를 바라는 비판자들은 이 불완전한 결과를 실패작이라고 불렀다. 이들은 아마 건강을 회복하여 떠나는 사람들보다 죽는 사람들이 더 많은 병원의 응급실도 실패작이라고 할 것이다. 미국의 자연 보호 구역을 위해서는 사회가 응급실을 유지하듯이 더욱 많은 기금과 전문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비판자들은 이 법의 시행이 미국의 경제 발전을 저해하므로 생명을 구하는 일은 국익이 없다고 딴지를 건다. 이보다 더 진실을 왜곡하는 것은 없다. 최악의 경우에도 절멸 위험종법은 수정과 발전을 통해 우리를 새로운 방향으로 인도할 것이다. ... 이 법이 남용되어 발전을 저해한 적은 거의 없다. ... 절멸 위험종법에 대한 반대가 빈번한 미국의 농업 지대와 방목 지대에서는 절멸 위험종이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2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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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히의 유언
데이비드 케일리.이반 일리히 지음, 이한.서범석 옮김, 박홍규 감수 / 이파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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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덕스럽게 행동하려고 노력했던 사람, 그래서 올바르게 사는 것이 제2의 천성이 된 사람은 죽음에 대한 지식을 자신의 행동에 통합하여 살아간다.-268쪽

지난 몇 년 동안 나와 함께 연회를 같이 한 사람은 눈치챘겠지만 우리 모임 식탁에는 항상 초가 놓여 있다. … 다른 말로 하면, 우리 친구들의 대화는 문을 두드릴 다른 누군가가 틀림없이 있으리라는 점을 전제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촛불은 바로 그 문을 두드릴 누군가를 위해 놓아둔 것이다. 촛불은 그 공동체가 결코 닫혀 있지 않다는 점을 계속 상기하게 만들어주는 도구인 셈이다.-2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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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카페
크리스토퍼 필립스 지음, 안시열 옮김 / 김영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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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권하다>에서 소개받은 책. 내용도 번역도 흐뭇하게 좋다. 소카페의 주제는 즉흥적으로 정해진다. 모이는 사람들도 매 번 다르다. 질문으로 시작해 질문으로 끝난다. 카페가 끝나면 사람들은 '나는 모른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하하하. 새로운 발견: 노인과 아이들이 이렇게 철학적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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