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희령이가 주일학교에서 행사를 했다.
피아노 독주, 이중창, 그리고 찬송과 춤..
다른 아이들도 모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연습도 별로 못하고 실수도 해가며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오랜만에 앉았다, 교회에.
작은 일로 화내고 볶아대며 살지만
이런 날만이라도 넉넉해지고 싶다.
오늘 점심은 친정식구들과, 저녁은 시댁식구들과 보냈다.
네 분 부모님들이 나이드신 표가 많이 난다.
세월이 가고 옴은 막을 수가 없나보다.
건강하신 분들이 이곳저곳 불편한 곳도 늘어가고
외모도 변해만 간다.
자신의 외모가 일그러지고 뒤틀려가는 것.
참을 수 없이 슬퍼지는 것인가보다.
예전엔 미처 생각해보지도 않았지만
지금에와 그런 감정들 비슷한 게 오는 나이이고 보니
모든게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그런 생각이 들 틈이 없을 정도로 나를 쏟아부을 수 있는
그 무엇을 만들어두어야하는데..
그래도 외로운 건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하나..^^
한 해가 또 간다. 그다지 아쉬울 것 없는 한 해였다고 생각하면서도
비워야할 게 많다는 생각이다.
내년에 중학생이 될 큰 딸이 손수 만든 카드를 주었다.
그런데, 추신: 비트박스폰을 받고 싶다나.. 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