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흔 혼자 공부를 시작했다_라는 책 제목에 순전히 끌려서 장바구니에 넣어놓았다. 실상 나이가 먹고보니 정말 공부하기 좋아하는 몇몇 소수를 제외하고는 공부하는 맛을 그 어린 나이에 아는 이들이 세상에 얼마나 되겠는가 생각한다. 그래서 어른들 말씀 틀린 게 또 없는 것이 공부에는 제 나이가 있으니 나중에 후회한다 두고두고_ 그 말씀 이 몸도 어린 시절 죽도록 들었는데 정말 다 커놓고 보니 공부할 짬 없을 때 뼈가 시릴 정도로 왜 그때 그 말이 하고많은 잔소리로 들리고 말았을까 이다. 다른 식으로 비꼬아보자면 공부에는 제 나이 없습니다_ 그냥 나이가 많이 들어서 하고 싶으면 나이들어서 공부하면 됩니다, 물론 두고두고 아 왜 그때 공부하는 맛을 몰라갖고 다 늙어서 이 고생일까 하는 생각은 얼핏 들어도. 


 - 이사는 잘 했습니다. 이전 집에서는 독립적인 공간이 아니었던지라 옆집 여인네 사생활 목록을 일기장에 적을 수 있을 정도로 그 음향만으로도! 신경증에 걸리기 일보 직전이었는데 이렇게 번듯하게 작지만 독립적인 공간에 오고나니 아 비로소 인간이란 얼마나 사적인 존재란 말인가_ 나 홀로 벅차서 정리하는 거 도와주러 온 이모님과 엄마와 매운탕에 소주 마시면서 흥분해서 헛소리를 잔뜩 하고. 딸아이는 제 방문 앞에 정말 제가 필요한 게 아니라면 노크를 하지 말아주세요, 손글씨로 써서 커다랗게 붙여놓은 걸 보고는 아 진짜 인간이란 사적인 존재구나_ 코딱지만한 제 방 생겼노라고 좋아서 이렇게 나와 너를 가르는구나 컸네 컸어. 


 - 책 정리 아주 조금 해놓고 내가 한 달에 한 권_ 책을 그 이상 사면 인간이 아니다_ 라고 책장 앞에 써서 붙여놓았습니다. 붙여놓긴 놓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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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8 0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야나문은 닫았습니다. 문 닫은지 아주 오래 전인데 아직까지 야나문?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오늘은 마음 다잡고 야나문은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요, 하고 말씀드렸다. 그러니 저를 괴롭히지 말아주세요. 실상 괴로운 마음만 한가득뿐이라서 뭐라 대꾸할 말도 없다, 그렇다고 침묵할 수도 없고. 


 요지는 슬슬 야나문 물건을 뺀다. 버릴 건 버리고 가져갈 건 가져간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이지만 그 아쉬움까지 갖고 가야 진정한 어른이 되는 거 아니겠는가 말이다. 그럼 오늘도 이사 준비를 하러 요만 총총. 책장은 팔까 하다가 그래도 추억거리로 하나 정도 갖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아 그리고 저도 수용소군도 오늘 받았습니다. 좋은데 아쉬움이 많아서 아니 이 무슨 짓거리란 말인가! 하고 약간 서운한 건 사실입니다. 좀 제대로 만들어주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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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17-12-14 2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예전에 한번 방문한 적 있는데 멀어서 다시 가진 못했지만 우리 동네에 있으면 정말 좋겠다 싶은 멋진 카페였어요. 저도 아쉬운데 야나님은 얼마나 아쉬우실까요.. 힘내세요!
저도 수용소군도 고민중인데 아쉬운 부분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야나 2017-12-15 07:37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독서괭님_ 언제 오셨을까요? 인사도 못 드리고 아쉽네요. 그래도 와주셨다고 하니 정말 감사해요, 먼 곳까지. 아쉬운 게 여러모로 많았어요. 하지만 지나고보니 왜 실패했을까 잘 알겠더라구요. 욕심이 많았고 불친절했고 쿠쿠, 암튼 저는 장사하기 참 여러모로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이구나 꺠달았습니다.

수용소군도는 여러 알라디너분들께서 지적하신대로 박스, 그리고 양장본이 아닌 점_ 솔직히 저도 적립금이 좀 많이 있었기에 질렀지, 만만찮은 가격대인지라 모조리 현금 주고 구입했다면 한참 망설였을 거 같아요. 책 내용은 아직 읽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물성으로 따지자면 더 잘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꼭 읽어야 할 대작 중의 대작이라고 하길래 저도 구입은 했는데 언제쯤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

그리고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겨울호랑이 2017-12-15 09: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랬군요.. 많이 아쉬우셨겠습니다. 저는 직장과 집 모두멀어서 가지 못했습니다만, 직접 말씀을 듣고보니 아쉽다는 마음이 드네요.. 야나님 그동안 책과 커피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좋은 공간을 제공해 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야나 2017-12-18 05:39   좋아요 1 | URL
아 아닙니다. 제가 좋은 사람들 만나서 더 행복한 시간을 누렸어요. 그 행복이 찰나에 불과하긴 했지만. 겨울호랑이님도 따뜻하고 즐거운 겨울 보내시고 종종 뵙겠습니다.

2017-12-15 0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야나 2017-12-18 05:38   좋아요 0 | URL
지나고보니 다 부질 없어서 기록도 많이 없애고 그랬어요. 초반부터 응원 많이 해주셨는데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만 한가득입니다. 저도 꼭 기회가 있으면 뵙고 싶어요. 감사드려요. :)

라로 2017-12-15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한국에 가면 꼭 야나문에 갈 계획을 깜찍하게 세웠는데 아쉽네요. 저보다 야나님 많이 아쉽고 힘드시겠지만, 좋은 경험이셨을 거라 생각해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한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는 말을 제가 어려웠을때 붙잡고 있었어요. 그런데 정말 그렇더군요. ^^ 언제나 응원합니다 야나님!!!

야나 2017-12-18 05:37   좋아요 0 | URL
응원 감사드려요 라로님_ 제가 실패를 해보니까 왜 실패했는지 알겠더라구요. 그래서 다음에는 결코 이 일을 하지 않으리_ 하면서도 다음에는 하면 정말 잘 할 수 있는데_ 이런 마음도 들고 그래도 하지는 않겠지만 확실히 좀 크긴 한 거 같아요. 아니 컸다기보다는 음 뭐라고 해야 하나 단단해졌어요. 이래서 실패와 성공 운운 하는 거겠지만 성공할 일도 없이 조용하게 살도록 하자 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일 하고 좋아하는 사람들 만나고 좋아하는 책 읽으면서 :)

stella.K 2017-12-15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됐군요. 그동안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야나 2017-12-18 05:34   좋아요 0 | URL
다음에는 소박하게 잘 할 수 있어_ 라고 심기일전을 해봅니다. 하하

cyrus 2017-12-15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에 그 사실도 모르고, 야나문 얘기하고 말았네요. 정말 죄송해요. 누님의 허전한 마음을 이해합니다. 그래도 책과 지민이가 있으니 아쉬운 마음 금방 잊을 거로 생각해요. 기분이 다운되면 몸도 축 쳐지게 되요. 누님은 겨울만 되면 감기를 달고 살잖아요. 추운 이맘때 감기 조심하세요.

야나 2017-12-18 05:34   좋아요 0 | URL
허전하긴 한데 한편으로는 좋아 ㅋㅋㅋ 귀여운 사이러스야_ 따뜻한 겨울 보내도록 하자. :)
 


사우나 후 마시는 바나나우유란_ 참 설명할 수가 없는 행복감을 안겨준다. 물론 어렸을 때 마시던 그 바나나우유와는 다른 케이스지만 프루스트는 마들렌을 먹으며 과거를 헤엄쳤고 나는 바나나우유를 마시면서 과거로 퐁당한다. 퐁.당. 행불행의 개념조차 자리잡히지 않았던 그때, 엄마아빠와 동생들과 함께 뜯어먹던 치킨을 마구 뜯으며 보냈던 생일날. 겨울에 한가득 행복했던 기억만. 물론 겨울에도 불행은 이어졌고 불행했던 일도 있었겠지만 항상 동장군이 찾아드는 차가운 바람이 뜨겁게 부는 겨울밤이 되면 이 세상 밖으로 나오려고 별의별 갖은 요가 자세를 취하면서 엄마를 잔뜩 괴롭혔던 기억이 난다. 2.7kg. 아빠가 보고싶어서 이사를 하고난 후에는 당진에 다녀오기로. 찬란하게 두 팔을 벌리면서 자, 엄마여 내가 태어났다우! 우렁차게 울면서 나왔지. 아직까지 행불행의 개념이 덜 자리잡힌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말이다. 남편 왈, 그대는 백 살이 넘어서도 계속 철없이 굴 거 같아. 철이 들지 않아도 좋아요, 마냥 즐겁게 웃기만 하면 좋겠소. 

자, 얼른 정신을 차리고 마저 이삿짐을 싸시오! 
(근데 왜 제 수용소군도만 안 보내주시는 건가요;;;;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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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야나 2017-12-14 22:13   좋아요 0 | URL
이사는 토요일_ 우리는 아무래도 올해에는 만나기 힘들 거 같아요. 예약이 12월 말까지 한가득이라서 미친듯 돈 벌려고 마음을 그냥 놓았어요, 저 아래 밑바닥에. 나도 잘 지내고 있어요. 걱정말아요_ 다정한 그대. 대신! 1월에는 꼭 만나서 수제 맥주 마시자요! 맛있는 거 사줄게요!

2017-12-16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05: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12-15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바나나 우유는 진짜 바나나가 들어갔을까요?
얼마 전 과일 우유 과일 성분 거의 없다고 때리던데...

야나님도 저 책 사셨군요.
요즘 유혹이 심하네요.ㅋ

야나 2017-12-14 22:12   좋아요 0 | URL
아뇨- 설마 ㅋ 바나나향만 한가득 아닐까요.

저 적립금 들어와서 질렀어요 ㅋㅋㅋㅋ 오늘 받았습니다요.

데미안 2017-12-13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거와 현실과 책이 어우러진 이야기네요?

야나 2017-12-14 22:12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런데 어쩐지 중얼거림 어조가 심해서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좀 부끄럽습니다;;
 




 어젯밤에는 와인을 실컷 퍼마시고 포스팅을 하는 바람에 읽는 분들에게 죄송했습니다. 좀 더 단단한 정신력을 지녀야겠노라고_ 체력을 지녀야겠노라고 술에 깨서 아침 반성했습니다. 투정은 더 이상 안돼_ 말고 투정은 계속 무한정 하면서 단단해질래요. 읽고 싶은 책 두 권 소중하게 품에 안고 아자아자! 카푸치노 마시면서 슬슬 술기운에서 깨어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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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이제까지 약 마흔 해 넘게 살아오는 동안 빈부격차를 단 한 번도 느낀 적 없다. 원체 잘 사는 중산층의 장녀로 태어나서 그런 탓도 있지만 엄마아빠 회사 부도 나고 가세가 기울고 프랑스에서 한 달 동안 꼬박 11개월 동안 매달 30만원 갖고 사는 동안에도 빈부격차 따위 느끼지 못했는데. 오늘 태어나서 처음으로 빈부격차가 무엇인지 절절하게 깨달았다. 일단 놀랍다. 돈이란 건 대체 뭔가. 더불어 충격이 좀 가시고난 후에는 보리차를 마시면서 찰스 디킨스 이야기를 읽었다. 여러모로 일기 써야겠다 느낀 하루. 빈부 격차 살갗으로 느낀 날, 찰스 디킨스라니_ 인생이 인생답네. 열받으면 마르크스 읽기 시작할지도 몰라. 중얼거렸다. 돈으로 모든 걸 좌우하려고 해서는 안돼_ 시니컬하게 대꾸했지만 돈으로 모든 게 좌우되는구나 여실히 느껴져서 아 자본주의라니...... 하필, 자본주의의 정점에 서있는 대한민국이라니_ 그 와중에 자본주의의 정점에 있는 계급층의 테두리에 속해있어서 이런 굴욕을 당해야 하나_ 하고 혼잣말하고 잠자리로. 내일 맑은 정신으로 다시 이 사태를 바라보고 대처해야겠다. 찰스 디킨스 아저씨, 제게 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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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2 0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2 1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