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1 - 결단편
앤서니 라빈스 지음, 이우성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싱가포르에서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의 저자인 앤서니 라빈스의 세미나가 열렸었다. 수만명의 사람들이 서로를 끌어않고 울음을 터뜨리고 웃으면서 광기어린 모습들을 연출했다고 한다.
서양에서처럼 이런 식의 각종 모임들이 흔하지 않은 동양인의 시각에서는 참으로 보기 드문 모습이 아니었을까?
또한 미국상공회의소는 앤서니 라빈스를 이시대의 가장 뛰어난 인물로 꼽았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상공회의소에서 본래 담당하는 일과 동기부여전문가를 시대의 인물로 선출하는 것과는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기준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다.
단순히 가난한 뚱보에 불과했던 한 빌딩청소부가 자기계발분야에서 놀라운 성공을 거두고 엄청난 부를 축적했기 때문일까?! 그가 이룩한 일련의 사건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일까?!

‘네 안의 잠든 거인을 깨워라’에서 저자인 앤서니 라빈스는 끊임없이 자신감 넘치는 투로 장황하게 설명해나간다.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들이 기존의 여러 성공학 서적들에서 짜집기한듯한 것들뿐이며 그닥 새롭지도 않다.
기존의 낡은, 시대에 뒤떨어진 서적들을 요즘 세대들이 읽기 쉽게 업그레이드하고 수정, 보완했다면 나름대로 의의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오히려 더욱 두껍기만하고 중구난방한 설명뿐이다.

저자는 자신도 변했듯이 그의 책을 읽는 독자들도 변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하지만 어떻게 변한다는 것일까!? 우리도 앤서니 라빈스처럼 놀라운 경험을 하고 그와 같은 자기계발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것일까!?

솔직히 너무나도 두꺼운 분량 때문에 차근차근 읽을 엄두도 나지 않았고, 나 자신의 생활에 깊이 적용해볼 생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는 다른 대부분의 독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책을 쓴 저자라고 하더라도 독자와의 상호교감에 신경쓰지 않은 체 자신의 이야기가 무조건 옳고 좋은 내용이라고 주장한다면 이미 실패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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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04-12-18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yonara님의 서평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앤서니 라빈스의《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라는 책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던 경험이 있는 독자의 한 사람입니다. 책의 분량이 무려 704쪽에 이르지만 저는 이 책이 지니는 무게에 비하면 이 책의 물리적 분량으로 인한 무게는 오히려 너무 가볍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도 시중에 범람하는 수많은 자기계발 서적들 가운데 과연 얼마만큼의 책들이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줄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회의를 가진 사람중의 한 명입니다. 그래서 저 또한 자기계발 또는 성공학 관련 서적은 책을 고르는 데 최대한 신중하려고 애쓰고 있구요.



그래서 대부분의 성공학 서적들은 sayonara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기존의 여러 성공학 서적들에서 짜집기한듯한 것들뿐'이기 쉽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앤서니 라빈스의《네 안에...》를 읽으면서 너무나 깊은 감동을 받은 나머지 이 책의 말미 부분에 가서는 저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을 흘린 경험까지 있어서 남다른 감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기계발 분야에 관한 손꼽을 만한 책으로는 벤저민 플랭클린의 자서전,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과 함께 꼭 앤서니 라빈스의 위의 책을 포함시키고 있답니다.



작가인 J. 캔필드 몰리는 "장미꽃 덤불에 가시가 있어 불평할 수도 있고, 가시 덤불에 장미꽃이 있어 즐거울 수도 있다. 결국 당신이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있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저도 늘 이런 저런 책들을 읽다 보면 실망스러운 경험을 할 때가 가끔씩 있습니다만, 늘 긍정적인 면을 찾기 위해 애쓰다보면 쓸모없는 책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는 생각으로 금방 되돌아오곤 한답니다.



19세기 영국의 소설가 윌리엄 메이크피스 태커리는 "이 세상은 거울과 같아서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눈을 치뜨고 무서운 표정으로 바라보면 당신을 향해 화내고 있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다 ; 미소와 함께 웃으면서 바라보면 기분좋은 친구가 한 명 나타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사실 sayonara님의 서평글 제목을 접하고 나서 속으로 깜짝 놀랐습니다. 앤서니 라빈스의 책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혹평하는 독자분도 계시는 거로구나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sayonara님의 서평글 제목인 '독자와 서로 교감하지 않는 우격다짐의 자기계발서적'이라는 표현을 보고는 오히려 sayonara님의 서평글이 '또다른 독자들과 서로 교감하지 않는 우격다짐의 서평글'에 가까운 게 아닐까 하는 매우 부정적인(?) 생각까지도 하게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제 댓글 때문에 sayonara님께서 불편해 하시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어서 이 글을 쓰기가 몹시 망설여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떤 책이든 '독자와의 교감'은 독자들 각자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sayonara님께서 주장하시는 '다른 대부분의 독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은 아니라는 점은 꼭 말씀드리고 싶었기에 이 글을 쓰게 되었답니다.



올더스 헉슬리는 "경험이란 우리에게 발생한 일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우리에게 발생한 일에 대해 우리가 한 행동을 가리키는 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버나드 쇼는 "사람은 경험에 비례해서가 아니라 경험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에 비례해서 현명해진다."고도 했습니다.



사실 저는 매일 아침에 출근할 때와 저녁에 퇴근할 때마다 마음속으로 제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질문이 10가지가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앤서니 라빈스의 책에서 배운 것으로서, 소위 '삶에 큰 힘을 주는 아침 질문법 및 저녁 질문법'이 그것이지요. E.E. 커밍스가 "아름다운 질문을 하는 사람은 언제나 아름다운 대답을 얻는다."고 말했듯이, 저도 늘 지금보다도 더 나은 삶과 더 아름다운 대답을 얻기 위해 매일처럼 반복하는 10가지 질문들이 정말 제 삶에 큰 힘을 주고 있음을 많이 느낀답니다.



댓글이 쓸데없이 길어졌습니다만, 앤서리 라빈스의《네 안에..》라는 책을 읽고 '깊은 교감'을 느꼈던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 곳에 댓글조차 남기지 않는다면 혹시라도 이 책의 저자가 너무 서운해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글을 남깁니다.



그럼...

sayonara 2004-12-19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서평을 쓴 방향이 그랬습니다. 이 책에 많은 독자들이 호평을 아끼지 않는데, 출판사의 마케팅에 휘둘려 무작정 그랬던 것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굳이 트집을 잡아본 거라고 생각합니다.(최근 그런 식으로 베스트셀러가 되고 좋은 평가를 받는 책들이 너무 많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도 이미 읽었던 지그 지글러, 웨인 다이어 등의 책들과 겹쳐지는 내용에 조금 실망했던 점도 있지요. 게다가 그토록 인간관계에 관해 확고한 신념을 갖고있는 저자가 최근 부인과 이혼했다는 점도 못마땅했구요.

oren님의 말씀도 대부분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리뷰라고 해봤자 그냥 입이 좀 가벼운 독자의 끄적거림일 뿐인데 심각하게는 받아들이지 마셨기를 바랍니다. ^_^

oren 2004-12-20 0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yonara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이 책에 대해 sayonara님께서 쓰신 글 내용에 대해 좀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을것 같군요. 한편으로는 제가 쓴 댓글이 이 책과 이 책의 저자에 대한 지나친 호감에 바탕을 두고 있지나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되돌아보게도 되는군요. 아무튼 제가 sayonara님의 리뷰에 대해 다소 지나친 장광설을 늘어놓은게 아닌가 하는 느낌 때문에 죄송스러웠습니다만, sayonara님께서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고 친절하게 댓글을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icaru 2004-12-22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을 오래 전에 사두었는데....정말 엄두도 못내고...(책을 읽기위해 시간과 노력에 비해 내게 남는 것이 얼마나 될지 하는 회의적인 생각에) 마음의 부담으로 다가오는 책이었습니다만~ 님과 위의 오렌(?)님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말씀을 듣고 있자니... 한번 읽어볼 노력의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sayonara 2004-12-25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상에서 만납시다', '적극적 사고방식',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등의 자기계발서적에 익숙하지 않으시다면 신선한 충격을 느끼실 겁니다. 이런류의 책들을 많이 읽으셨다면, 어렴풋한 데자뷰 현상이 나타날지도.. ㅎㅎㅎ

kisskeeper7 2005-06-02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yonara님은..첫평에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셧습니다. ^^:;
이책은 성공서적을 접해본사람과 또는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사람에게도 엄청난 도움을 줄수있을꺼라 저는..확신합니다. oren 님이 추천하시는 벤저민 플랭클린의 자서전,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도 정말 10.20대에 정말 읽어볼책이라생각합니다.

sayonara 2005-06-07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스키퍼님이나 저나 서로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어쨌든 날카로운 지적 감사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