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즐거움, 아는 즐거움 - 문화재 이야기
이광표 지음 / 효형출판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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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에 관한 많은 책들을 접해왔지만, 작가의 말대로 '쉽게 흥미있게' 씌여진 책들이 별로 없었던 듯 하다. 하지만 이 책은 문화재에 관한 책들을 읽으며 궁금하곤 했던 얘기들을 재미있게 많은 도록들과 함께 볼 수 있어 좋았다. 유홍준 교수의 말처럼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여러 장소에서 사찰, 고궁, 전시물들을 보면서 느겼었는데,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신문에 연재되었던 글들이라 호흡이 좀 짧은 게 흠이긴 했지만, '남대문은 '국보'인데 동대문은 왜 '보물'인가?' 등에서 현재는 가까이에서 볼 수 없는 외로운 독도 같은 남대문의 처마과 공포 사진, 현판 글씨가 세로로 씌여진 이유들도 알 수 좋았고, 미술 관람이나 여러 외국에서의 들어오는 문화재들을 살펴보며 궁금했던 '가장 비싼 우리 문화재는' 등도 흥미롭게 볼 수 있어 좋았다.

외국을 다니면서 여러 문화재에 감탄을 연발하면서도 가까이 있는 우리 문화재에 오히려 무던하게 대해 왔던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무지의 소치이겠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으니 문화재들의 여러 속 모습을 알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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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전쟁 문화전쟁 한국문화총서 10
주영하 지음 / 사계절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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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처음 이 책을 대하고는 논문 형식의 빽빽한 활자가 좀 버겹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읽어 갈수록 솔솔 재미가~~~ 발효 음식에 관한 내용이 많아 제목을 이렇게 붙일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는데 다양한 음식들을 뒷부분에서 일본, 중국 등과 함께 얘기해주어 좋았다.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가 쓴 '음식 문화의 수수께끼'에는 그 어떤 지역이 어떤 특정 음식을 많이 먹거나 기피하게 된데에는 그럴 만한 환경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던데, 가까운 나라면서도 음식들에게선 차이점이 더 많이 나타나는 韓.中.日의 비교 같은 것도 보너스로 얻어지는 부분이었다.

좀 괴로웠던 건 작가-책 중에 체중이 꽤나 나간다고 밝혔던데 아마도 식탐이 많아서(?)가 아닐까 싶지만, 죄송-의 식성 때문인지, 아님 너무 리얼한 표현 때문인지 저녁까지 먹고 앉아 책을 읽곤 하다가, '짜장면에서 탕수육으로의 진급(188p~)'이나 '밥보다 중요했던 떡(251p~)' 등을 읽을 때 어찌나 맛갈스럽게 표현했던지 별로 즐기는 음식이 아니었음에도 침을 꼴딱꼴딱 삼켜야 하는 게 힘들었다. ^^

책의 끝머리 '작가의 말'에 씌여 있는 것처럼- '모름지기 음식은 타박하지 않고 맛있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신조이다. 그러나 그 음식이 어떤 문화적 배경에서 나왔는지는 알고서 먹여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음식의 사회.문화적 측면을 생각하는 모든 독자에게 이 책을 바친다.(326p)' - 그저 먹는 음식이 아니고 문화가 곁들여 있는 음식을 한 번 생각해보기에 좋은 책이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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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작고 하찮은 것들에 대한 애착 - 안도현의 내가 사랑하는 시
안도현 지음 / 나무생각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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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템포 숨을 가다듬고 마음을 진정시킬려고 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다. 긴 숨 몰아쉬기, 평소 좋아하던 음악듣기, 가까운 물가에 앉아 명하니 바라보기, 주말마다 타고 다니는 열차에서 시집 펼쳐 들고 때로 소리내어 읊기... 음식의 편식처럼 가지고 있는 작가의 책들을 자꾸만 가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내겐 안도현 님의 시집이 그러한데, 어른을 위한 여러 동화보다 훨씬 와 닿는 느낌으로 가슴 따뜻한 맘으로 읽곤 했었다.

못보던 시집이라 살펴보니 '내가 사랑하는 시' 어쩌구 되어 있길래, 모음 시집 스타일을 별루 좋아하지 않아 망설이다 사서 읽게 되었는데, 분류된 차례부터 예사롭지 않더니 안도현 님의 호흡을 느낄 수 있도록 詩의 끝부분마다 붙어있는 사족이 좋았고,무엇보다 그저 흔한 명시모음에서 만나보던 詩들과는 다른 詩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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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우울 - 최영미의 유럽 일기
최영미 지음 / 창비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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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때로 힘들 때 이 곳, 이 공간에서 벗어나길 꿈꾼다. 하지만 여전히 발은 여기에 묶여 있을 때, 여행기를 읽으며 때론 그 곳에 그 작가와 함께 있는 듯이 느끼며 조금은 해방을 맛본다. 물론 그 가증을 모두 채울 수는 없지만...

97년에 사서 읽고는 한참을 그냥 뒀었는데, 우연히 다시 손이 가게 되어 읽게 되었다. 최영미씨는 렘브란트를 만나기 위해서 였다고 하지만... 단지 쉼표를 찾아보려고. 발음과 다른 표기법이 항상 이상했었는데, 제대로 나와있는 외국거 발음 표기가 더 어색한- 습관이란 원래 그런법이니까- 여러 지면들조차도 새삼 낯설었다. 특히 뒤에 편지비 끝난 후 고쳐진 듯한 따로 노는 '미껠란젤로' 글씨란 ~~~~ Hu hu ^^ 씨니컬한 일기체의 작가 어투도 당연히- 왜? 삶에 진절머리치고 있던 상황이니- 더 친근감 있게 느껴졌고 문장들도 새삼 와닿았다.

'세상의 모든 노래, 모든 몸짓에 싫증이 난 어느 날 아침 나는 불현듯 여행을 꿈꾸었다. 어서 어딘가에 날 집어넣어야 살 것 같았다. 새롭고 싱싱한 삶의 실감을 얻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서둘러 이 땅을 떠났다.(10p)' - 그럴 수 있는 작가가 부러버^^;

'이 여행이 끝나면 나 또한 저 시끌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리라. 그러나 지저분한 건 오히려 삶인지도 모른다...... 삶이 하나의 긴 여행이라면 일상은 아무리 귀찮아도 버릴 수 없는 여행 가방과 같은 것. 여행을 계속하려면 가방을 버려선 안 되듯, 삶은 소소한 생활의 품목들로 나날이 새로 채워져야 한다.(14P)' - 그런 것조차도 싫을 때,여행을 떠나자. 것도 아니면 여행기를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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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아일랜드 1
윤정모 지음 / 열림원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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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통일되고 유일한 분단 국가가 되어버린 대한민국. 늘상 되뇌어지는 수사말에 잊었다. 그레이트 브리튼에 소속되어 열심히 독립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또다른 나라가 있었다는 사실을. 영화'크라잉 게임'이나 '아버지의 이름'등에서 만나던 좌절하고, 때론 폭력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IRA의 모습도 잊고 있었다. 아,또다른 분단 국가가 있었지? '유일한'이 아니잖아.

주인공 혜나와 관련된 패션에 관한 부분, IRA단원으로 활동중인 숀의 활동, 북한을 도우는 노신사 등이 좀 피상적으로 그려진 느낌이 있었는데,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오닐 신부. 요즘 |MF를 맞아 힘들어하는 홈리스들의 이야기가 있고, 그들을 도우는 알콜중독의 오닐 신부가 인간적인 모습이었다. 북아일랜드가 독립하는 날이 우리나라 통일하는 날과 함께 일찍 오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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