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번은 동유럽을 만나라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최도성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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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 번은....]시리즈, 동유럽이 나왔다 잽싸게 구입했다가 뒤늦게 읽기 시작해 즐겁게 만났다.

근데,

일생에 한 번은 동유럽인데,

실은 중부유럽이고

더 파고들어보면

체코를 만나면서 서비스로 폴란드와 슬로바키아가 함께 했다.

 

여행서라기보다는 역사기행, 베토벤의 불멸의 여인을 쫓아가는 예술기행에 가깝다.

 

얼마 전 만났던 [클래식을 만나라]와

좀더 오래 전 읽은 적이 있는 베토벤, 브람스와 함께 떠나는 음악 여행이라는 부제가 붙은 [비엔나 칸타빌레]를 찾아서 보다는 깊이가 얕은 느낌은 있지만 나름 초보예술기행으로 읽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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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마을 느리게 걷기
최상운 지음 / 북웨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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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라 하면 그저 유럽과 아프리카 사이에 끼어있는 작은 바다(??)라고 생각했는데...

 

 

지중해의 지도를 보면 이 바다는 마치 거대한 호수처럼 보인다. 지중해 주변은 서쪽 지역의 작은 틈을 남겨두고는 모두 육지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마음만 먹으면 차를 타고 계속 그 바닷가를 달릴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지중해는 그러기에 너무나 큰 바다. 수많은 나라들이 국경을 맞대고 이웃하고 있으며 자그마치 4억이 넘는 사람들이 있다. 그 많은 나라들의 서쪽 끝에 모로코가 있다면 동쪽 끝에는 터키가 있다.

파묵칼레 中 218p

 

 

여행 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터키의 파묵칼레와 에페수스를 다시 만나 좋았고, 스 페인을 가서도 못가봤던 절벽 도시 론다와 작은 마을들도 보고 싶다.

벌써 오래 전부터 하루키의 [먼 북소리]에서 만나게되었던 산토리니와 미코노스섬도 더욱 예쁘게 그려져 있다.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성 프란체스코의 고요한 도시, 아씨시는 이책에서 더욱 인상적이다. 또, 한없이 예쁜 blue의 집들이 인상적이었던 튀니지의 시디부사이드를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는 같은 듯 다른 모습의 모로코의 쉐프샤우엔도 가보고 싶은 곳으로 추가! 


가로형 보다는 책의 모양에 맞춰 세로로 긴 사진들이 많은데 사진이 꽤 좋다.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프랑스, 슬로베니아, 몬테네그로, 그리스 터키, 스페인, 모로코, 튀니지 9개국의 바다에 접해 있는 도시들을 다니는 이야기는 환상적이다.


내게는 낯선 출판사에 낯선 글쓴이였는데, 차분하게 지중해를 둘러보는 글쓴이를 따라 고요히 걸어보는 느낌! 의외의 수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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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인디아 - 엉뚱발랄 15인의 발칙한 보고서
하정아 지음 / 나무수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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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행자들의 인터뷰에 관한 이야기라면 박준의 카오산로드에서 만난 인터뷰 이야기 [온더로드]에 대한 강한 인상이 있다.

이 책도 인도에서 여행 중인 15인을 인터뷰한 이야기인데다, 인도라는 묘한 이중적 매력(좋아 죽겠는.....과 왜 좋아 죽겠는지 모르는......)을 가진 곳이다 보니 평범하지 않은 이들의 만남일 것이라는 예감이 있었는데 역시나 그랬다.

젊은 친구의 인터뷰라 그 나름의 발랄함이 있다. 글로 옮김에 있어 ‘해라~’체가 좀 거슬리긴 하지만 만난 인터뷰이interviewee의 특징과 인상을 제대로 알 수 있는 좋은 인터뷰어interviewer인 것 같다.


인도 하면, 가보지 않고도 너무나 이중적인 생각을 하게 한다.

가고 싶다와 너무 비위생적이고 힘들다던데....가지 말까?

싶은데,

내 주위에도 인도만 몇 번째 들락거리는 친구가 있고, 여행을 다닌다 싶은 이들은 거의 ‘인도는 다녀왔어요?’하고 묻는다. 무슨 매력이 있는지 싶은데, 여기에 나오는 대부분의 인터뷰이들에게도 너무나 실망하고 힘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인도....왠지 다시 오고 싶다’는 Incredible India인 모양이다.


 

세 번째 와 바라나시 힌두대학교에서 ‘까딱 댄스’라는 인도 전통 춤을 배우고 있는 오승현.

2루피(50원)을 아껴가며 8,000달러로 1년을 여행 계획한 최강 짠돌이 테시 노부요키.

4개월을 여행하는 동안 한 번도 빨래를 안 하고 다니는 스무 세살 그녀 고우영.

열흘 만에 산전수전 다 겪고는 인도의 이미지에 실망한 전동만.

인도 곳곳에 동전을 숨겨두고 움직이고 있는 임우룡.

겨우 20만원으로 여행을 와 나흘 만에 모두 사기당하고 빈털터리가 된 마사가도.

마사를 더 오래 여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 말레이시안 숀.

여행광 가족들이 가보지 못한 나라를 찾아 첫 배낭여행지로 인도를 선택한 스위스인 스무살 실링.

아프리카를 1년 6개월 여행하다 인도로 쉬러 온 에릭, 아마야 부부.

기똥차게 잘 가르치는 아쉬탕가 요가 강사 샨티.

혼자 마사지 여행을 하러 다니다, 뿌리에서 발마사지 봉사를 하고 있는 미와코.

인도 남부 폰티체리의 IT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프랑스인 세바스찬.

단체 배낭여행의 지존 송종헌.

자이살메르의 사람에게 반해?? 또 오게 되어 세 번째 인도를 와 있는 다나람

까지

 

 

인도에 왔으니 ‘뭔가’를 느껴야 한다는 강박관념.

아마 인도에 오는 여행자라면 누구나 은근히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 중에 하나인 듯 하다.

269


한국인 인터뷰가 더 많이 차지하는데, 우리 나라 사람들은 특히 그 ‘뭔가’를 느껴야 하고, 인생의 교훈을 얻어야 하고 하는 스트레스를 더 받는 듯 하다.

그 많은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어처구니 없음에도 불구하고,

미워할 수 매력을 느껴 인도광이 되어 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가득이다.

 

그래서 드는 다시 슬슬 드는 생각 하나

'정말 가봐야하지 않나?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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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오후 2시 - 낯선 곳에서 시작한 두 번째 삶 이야기
김미경 지음 / 마음산책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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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생활을 하다가 돌연 뉴욕에 가서 살고 있는 페미니스트??의 브룩클린 살이 이야기이다. 간결한 문장에 위트도 있고 쉽게 잘 읽히면서도 생각하게 하는 바가 크다.

 

뉴욕에서 철학한다.

뉴욕에서 엄마한다.

뉴욕에서 논다.

뉴욕에서 영어한다.

의 4파트로 나뉘어진 이야기가 혼자 읽으며 낄낄댔다. 사실 그렇게 낄낄대면 안 될 이야기들도 말솜씨가 아니 글솜씨가 좋아서인지 더욱 재미나게 읽었던 것 같다. 뉴욕 팡팡 생활영어는 정말 실생활에서나 체득할 수 있는 미묘한 차이들에 관한 이야기가 재미나다.


사람들은 왜, 어떻게, 그렇게 쉽게 모든 걸 버리고 떠날 수 있었는지 자꾸 묻는다. 수많은 직장인들이 입버릇처럼 말한다. “이거 정말 못해먹겠어! 어디로든 확 떠나버리고 싶어.” “전혀 다른 곳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싶어!” 하지만 대부분 떠나지 못한다. 나는 그냥 떠났다. 인생이 뭐 항상 맨 땅에서 시작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 전혀 새로운 땅에서 전혀 다른 삶을 한번 살아보자 했다.

‘지금, 여기’를 떠나 새 삶을 시작하고픈 사람들에게 中 10


다들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할 것이다. 물론 생활비가 너무 비싸다고 알려진 뉴욕에서 뉴욕커가 되어 사는 삶이란 꿈꾸기가 쉽지 않지만 말이다. 그래서 씩씩한 새 삶을 살고 있는 그가 대리만족의 느낌이 있어서인지 지금처럼 굳건하게 잘 살아주시기 바라는 마음이다.


이 책 덕분에 그가 관여했던 ‘선주스쿨’에도 청강생마냥 들락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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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내게로 오다
김희은 지음 / 즐거운상상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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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하면 생각나는 거라는 게 고작 에스파냐 옆의 지중해변 남유럽에 위치한 나라

아말리아 로드리게스와 둘체 뽄떼의 파두Fado의 나라.

색타일 아줄레주 정도.

 

파두 음악 때문에 가보고 싶은 나라이긴 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아 구하고 싶던 음반도 이탈리아에서 헤매다 구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가보지도 못한 포르투갈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사는 동안 내내 품고 있을 마음, 처음엔 아팠다가, 슬펐다가, 가끔은 이토록 외곬인 마음에 스스로를 안쓰럽게 여기기도 했다가, 아주 오랜 시간 뒤에는 그리움만 오롯이 남는다. 그 상태로 숙성된 마음을 포르투갈인들은 ‘사우다드 Saudade'라고 부른다. 순응하고 살지만 어찌할 수 없는 그리움은 그저 삶 곁에 한 자락 두고 살아가는 것. 고통은 오래 전에 다 겪었기에 이젠 그 추억을 생각해도 아프기보다는 아릿하고, 살짝 감미롭기까지 한 것.

이 세상 어떤 나라의 정서로도 등식을 만들 수 없다는, 포르투갈 사람만의 감정 사우다드. 이루지 모한 것들에 대한 한없는 그리움, 또는 가 닿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갈망, 이 정도라면 조금 설명이 될까. 우리게 한(恨)과도 닿고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하지만,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한은 독하고 아프지만, 사우다드는 독하기보다는 애잔하다. 영어의 노스탤지어와 비견하는 이도 있지만 단순한 향수(愁)와 달리, 한 사람, 어떤 시간, 그 시간을 불러오는 사소한 물건에서도 사우다드는 피어난다.

남편을 바다에 보내놓고 한없이 기다리는 아내, 바닷길에 자식을 뺏긴 노모의 눈물.... 그 모둔 마음을 담은 포르투갈인들의 노래가 파두이며, 파두는 그들의 사우다드를 담아 노래한다. 사우다드를 얼마나 노래 속에 절절하게 담아내느냐에 따라 파디스타의 기량을 판단하기도 한다.

포르투갈의 영혼을 노래하는 파두 中 29-30

 

가지고 있는 여러 음반에서도 파두에 대한 대략적 설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렇게 파두 음악에 대한 설명이 눈에 쏙 들어오는 경우는 없었다. 이 책에 나오는 여러 음악이나 어떤 장소에 대한 설명이 이런 식으로 인상적이었다.

 

 

 

 

가이드북 같은 꼼꼼함이 있으면서도 가이드북의 단점, 정보만을 주는 듯한 느낌에서 탈피한 좋은 책인 것 같다. 포르투갈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수도 리스본의 구석구석은 물론, 포르투갈의 북부 포르투, 브라가에서 가장 남쪽 해변도시 알부페이라까지 세세히 돌아보고 있다.

 

내가 가게 되거나, 또한 주변 친구들이 간다면 가이드북 대신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문화는 물론이고 음식이며 교통,음악 등 여러 분야를 상세하게 묘사해주는 부분들이 좋다.

이 책에 대한 좋은 인상 때문에 즐거운 상상의 Slow Travel 다른 시리즈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오랫만에 fado 앨범을 꺼내 들으며,

'포르투갈 가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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