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이번달에는 유난히 재미있게 읽어볼만한 철학자 평전이 많이 나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평전 종류의 책들은, 사상 입문과 더불어서 그들의 생활이 어땠는지에 대해서 알아볼 수도 있는 게 장점이죠.  

1. 스피노자 

  근대를 뛰어넘는 근대의 방법론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철학자인 스피노자에 대한 책입니다. 사상에 대한 입문을 할 수 있는 책은 더러 있지만(사실 별로 없지만) 삶에 대한 이마만큼 두께의 생애에 대한 책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여러 방식으로 스피노자를 자신의 철학에 차용하려고 시도하고 있고 충분히 좋은 시도라고 생각하지만, 그의 생애를 음미하며 그 자체로 즐겨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또는, 비슷하게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2. 데리다 평전 

  다음은 수많은 오해에 둘러싸인 데리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를 어떻게 한 마디로 설명해야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집에 『데리다』라는 다큐멘터리가 있는데, 자막도 없는데다가 영어와 프랑스어가 난무하는(...) 영상이라 제대로 본 적도 없는데... 여튼 그의 삶은 그의 혁명적인 사상 만큼이나 뜨거웠다는 건 많이 알려진 사실이죠. 알제리 이민자 출신 아웃사이더로서 68혁명에도 참여하는 등 사회참여에도 활발하였고요. 

 

 

 

3. 철인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다음은 스토아 학파의 대가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입니다. 그는 사상사적으로 탁월한 저서를 남긴 것과 동시에, 로마 제국시대 최고의 전성기라는 5현제 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황제이기도 합니다. 인문학 안에서도, 역사학에서는 그의 정치, 경제적 치세에 대해 연구하는 데 치중하고, 철학에서는 그가 스토아 학파의 사상적 전개에 남긴 업적에 대해서만 연구하게 마련이죠. 아무래도 종합적인 연구를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좋은 모범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4. 미국 예외론의 대안을 찾아서 

  미국에 대한 연구서는 여럿 있지만, 목차나 내용, 분량에 있어서 참 충실한 책은 오랜만이기에 추천목록에 올립니다. 정치, 사회사적인 맥락에서 미국을 연구하는 것은, 여러모로 쉬운 일은 아니지요. 한국에게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나라일 뿐 아니라,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미국에 대한 시각이 매우 대립적으로 형성되어있기 때문일텐데요. 그 시각에 깊이를 더하는 책이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네요. 

 

 

 

5. 불안의 시대 

  단적으로 말해, 지금 세계를 지배하는 신자유주의는 불안을 먹고 자라는 경제, 사회적 경향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요. 그러므로 '불안'은 이 시대를 지배하는 키워드입니다. 『불안의 시대』는 그 불안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형성되었는지 분석하는 책입니다. 사람들의 불안은 경제체제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은 일반적인 사실인데, 그에 대한 어떤 분석을 제공해주는 책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단, 보수주의자로 분류할 수 있고, 미국의 제국적 역할에 대해 강조하는 하버드 대학의 경제사학자 니얼 퍼거슨의 추천사가 조금 마음에 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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