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구매를 좀 줄여보려고 무던 애를 쓰며 장바구니를 살며시 채우다가, 이번 책베개 증정 뜨자마자 그래, 내가 이걸 받으려고 기다렸던가봉가, 운운하며 장바구니를 비웠다. 책베개의 퀄리티가 어느 정도일지 몰랐지만 그간 알라딘의 증정품을 봐서는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결론은 아주 좋았다는 사실.

 

책베개 받자마자 카톡방에 자랑질을 하니 냄새는 안 나는지, 크기는 얼마인지, 물어보기 시작하더니 다들 그럼 사야겠다고... 나도 다시 사야겠다고.(=.=) 하여 두 개의 책베개를 받고선 좋아서 인증샷 찍고 난리부르스를 쳤다. 아무리 생각해도 책을 사기 위한 것인지, 증정품을 사기 위한 것인지 모르겠는데, 뭘 모르는 분께서는 그냥 베개를 사던지, 그 돈으로 직접 만들어! 하더라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바구니에 남아 있는 책들은 어쩔거나. 이 참에 책베개 네 개를 다 모아볼까,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잠시 했다. 이러다가, 진짜로 그럴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장바구니에 얌전히 앉아서 날 기다리는 책들을 그냥 한번 불러본다. 얘들아~!

 

 

조이스 캐럴 오츠의 새 책이다. 기다리고 있었다. <대디 러브>와 <좀비>를 너무 재밌게 읽었다. 난 조이스 캐럴 오츠를 사랑한다. 그녀의 글은 정신을 바짝 차리게 만든다. 세상에 뭐 이런 미친 놈이 다 있어? 욕을 하면서도 정신 없이 빠져들게 만든다. 세상에 이런 악한 놈이 하면서도 그놈 편에 서서 그놈을 이해해보려고 한다. 새로나온 <악몽>은 단편집이다. 얼씨구나, 좋다! 요즘 안 그래도 단편집에 맛들였는데 부담없이 한 편씩 읽게 되겠구나, 혼자 신났다. 아아, 조이스 캐럴 오츠가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영화 예고편을 봤더랬다. 정우성이 나오고, 뭔가 애증의 스토리가 흥미를 끌었다. 알서점에 들어와 새로나온 책 검색하다가 <마담 뺑덕>을 보았다. 또 영화 소설이군 했다. 한데 작가 이름이 익숙하다. 내가 아는 그 작가, 백가흠이다. 친구들에게 물었다. 이거, 봤냐고?! 다들 영화로만 알고 있었다. 아니야, 백가흠 작가가 썼대. 책정보가 없어서 어떻게 된 건지 몰랐다. 내가 모르고 있는 단편이기라도 한 걸까? 검색의 천재께서 알아오셨다. 아하.. 새 책이래. 새로 썼대. 그럼. 사야쥐! 당일 배송이 되지 않아, 일단 장바구니에 두었다. 영화부터 보고 읽어보겠다. 으흣.

 

 

이언 매큐언의 새 책이 나왔다. <이노센트>, 제목을 하도 낯익어서 개정판인가 했는데 그건 아닌 듯하다. 책 나오면 무조건 사서 읽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인 이언 매큐언의 작품은 알라딘 책소개에 이렇게 나와 있다. 완전 흥미진진입니다! "<속죄>의 치밀하고도 독특한 구성과 <체실 비치에서>의 애틋한 사랑, <첫사랑, 마지막 의식>, <시멘트 가든> 등 초기작에서 선보인 충격적인 소재를 능란하게 다루는 특유의 대담함과 영리함을 모두 엿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장르적 측면에서도 '스파이 서사, 비극적 러브스토리, 통렬한 블랙코미디의 요소가 공존하는, 매큐언의 가장 다성적인 작품'이다. 1993년 매큐언이 직접 각색한 시나리오로 이사벨라 로셀리니, 앤서니 홉킨스 주연의 동명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언급된 이언 매큐언의 책을 다 읽었다!! 흐흐

 

 

그리고 순전히 소설리스트의 추천도서들 때문에 장바구니에 넣어둔 책들. 나는 귀가 썩 얇은 편이긴하나, 그렇다고 무조건 다 사는 것은 아닌데, 내가 잘 모르는 소설들을 그들이 찍어주니까, 자꾸 참고를 하게 된다. 그 바람에 산 책이 그동안 제법 된다. 이번에 찍은 소설은 <호텔 로열> 일본 소설엔 편견이 많은 편이라, 아무 책이나 잘 안 읽는데, 이 책은 좀 땡겼다.  어쩌면 연작단편집이라서 그랬는지도 몰라. 난 이런 류의 소설을 좋아하니까. 기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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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4-10-02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악몽과 이노센트는 무조건 사야겠고! 그런데 전왜 조이스 캐럴 오츠가 여자인걸 몰랐을까요 그녀였군요!!!

readersu 2014-10-07 13:34   좋아요 0 | URL
넵! 조이스 캐럴 오츠는 연약해보이기만 하는 여자!
하지만, 작품은 강렬해요,. 이번 <악몽>도 장난 아니심^^
잘 지내죠??

그렇게혜윰 2014-10-02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오늘받고결정해야겠어욥ㅎㅎ 대상도서를 분산해서 살걸 후회하는건 아닐런지요ㅎㅎ

readersu 2014-10-07 13:35   좋아요 0 | URL
저는 두 개만 사고 말았는데, 장바구니 비워야할 때가 된 걸보니 하나 더 생기게 되었어요 ㅎ

2014-10-02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0-07 1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