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공...명절 뒤 끝에, 하루는 어디에 다녀오고 했더니 이번 주에는 책을 아주 쬐금밖에 못 봤다. ^^;;
내 책-11. <눈 먼 자들의 도시/주제 사라마구 (지은이), 정영목 (옮긴이)>
쉼없이 흐르는 문장에 숨을 헐떡이며-누구의 말인지 헛갈려서 두 번 세번 읽어보기도 했던 책.(작가 특유의 문체) 사람들이 저지르는 온갖 범죄들을 보며 과연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지 심각한 회의를 느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문명의 허울을 벗어던진 인간이 얼마만큼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지 또 한번 깨닫는다. 자유를 억압당하고 세상 한 구석으로 내몰린 사람들의 상황은 참담하기 그지없었다..주변의 모든 사람이 눈이 먼 상황에서 오직 단 한 사람, 의사의 아내만이 세상을 볼 수 있지만 그녀가 짊어지고 가야할 짐이 너무 무거워 차라리 그녀도 눈이 멀어버렸으면 하고 바라기까지 했었다. 책을 덮은 후에도 내내 마음이 무거웠던 책....
아이들 책-17. <삽살개 아버지 하지홍/허은순 (지은이)>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368호인 삽살개의 명맥을 보존하기 위해 애쓴 하지홍씨의 이야기를 담은 책. 하지홍씨가 자신의 이야기를 아이에게 들려주는 방식으로 독자가 당사자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책에 실린 삽화의 재현방식에 관심이 많이 갔는데 저자가 직접 사진을 찍고 리터칭이라는 기법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한다. 조금 불만족스러웠던 점이라면 자신이 어느 정도 세상의 이목과 공명심을 가지고 삽살개 연구를 시작했음을 반복해서 언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음... 그러고 보니 이 책 리뷰를 10일까지 올려야 한다고 본 것 같은데....@@
아이들 책-18. <쌍둥이 빌딩 사이를 걸어간 남자/모디캐이 저스타인 (지은이), 신형건 (옮긴이)>
보고 싶던 그림책인데 드디어 선물로 내 손에 들어와 보게 되어 두 배로 기쁘다. ^^*
이 책에 실린 내용은 1974년에 필립이라는 남자가 실제로 쌍둥이 빌딩 사이에 줄을 걸고 그 줄을 타고 묘기를 부리기도 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 위험하기 그지없는 일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나 같이 평범한 사람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이 책을 보면서 필립이 그 창공에서 누렸을 자유의 기분을 조금은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필립에게 줄을 맬 공간을 제공한 그 쌍둥이 빌딩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를 경악하게 했던 9. 11테러의 대상이 되어버린 그 건물들은 사라져 버렸지만, 그러나 필립의 일처럼 건물의 상징성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