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뜸의 거리
코노 후미요 지음, 홍성민 옮김 / 문학세계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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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세계대전의 피해국의 국민으로써 전범국 일본이 원자폭격으로 인한 피해나 폭격으로 인한 후유, 아픔들을 이야기할때마다 어이가 없고 심사가 불편하다. 왠지 가해국임에도 불구하고 피해국의 얼굴을 하는 일본이 괘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만화를 읽어본다면 이런 생각에 변화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히로시마 폭격으로 인해 거기에 살았던 많은 민간인들은 그 이유조차 모르면서 목숨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가난해도 열심히 일하며 또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릴 줄 만 알았던 그런 천진한 사람들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명분도 없이 죽어갔다. 고요함 속에서 특별한 바램과 기대를 바라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잔잔한 삶에 폭풍같이 불어닥친 폭격의 아픔은 한 세대에서만 그친 것이 아니라 아직까지도 진행형태로 볼 수 있음을 잔잔하면서 감동적인 글로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이 벌어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히로시마 폭격의 아픔들은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이다. 우린 그 아픔을 잊지 말아야 함을 기억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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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케의 동물 이야기
악셀 하케 지음, 이영희 옮김, 미하엘 소바 그림 / 창해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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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인 동물에 관한 지식을 얻고자 한다면 잘못된 선택이 될 것이다. 하케의 동물 이야기는 다분히 주관적이며 작가의 상상이 만들어낸 동물들의 이야기이다. 소개된 동물들의 생김새나 생활방식에 대한 이유를 나름대로의 상상을 가미하여 아마도 이러하지 않았을까라는 것을 자유로운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인간들의 편한 생각들에 의해서 오해를 받고 있는 동물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오해를 받고 있음을 절절히 호소하기도 하며 때론 인간들의 무지에 대해서 코웃음 치는 센스도 발휘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동물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은 다른 책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혹 이런 맘으로 이 책을 선택한다면 이 이야기들을 진짜로 받아들여야 할지 아님 그냥 웃고 넘어가야 할지 망설이다 책을 덮을게 분명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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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전5권 세트 메피스토(Mephisto) 13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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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5권의 책중 3권만 성공했다. 읽는 것을 말이다. 솔직히 환타지도 아니고, 논리의 전개가 순조로운 글도 아니고, 감동을 주는 것도 아니다. 단지 혼란만을 느꼈다. 작가는 마감일까지 손을 놓고 있다가 편집자의 재촉으로 인해 호텔에서 거의 감금당하다듯이 해서 하루 혹은 이틀만에 글을 다 썼다고 한다. 작정을 하고 글을 쓰는 것보다 오히려 이렇게 발등에 불이 떨어졌을 때 쓰는 것이 이야기가 더 잘 풀렸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혼란, 혼돈, 어딘가 정리가 안된 느낌을 받았다. 만약 이것이 작가가 의도한 고도의 기술이라면 분명 단단히 그 기술에 넘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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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女心 2006-01-03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기대는 많이 했는데; 저는 1권만 성공했습니다. 처음에 지구가 멸망되는 부분까지는 그래도 기발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히치하이킹 이후의 전개가 너무 복잡해서.. -_-; 동감

아라 2006-08-30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1권도 성공 못했습니다. -_-;; 자리만 차지하고 있어서 어디 내다 팔아버리고 싶은 책 (....)
 
이 땅의 큰 나무
고규홍 지음, 김성철 사진 / 눌와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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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가 빈번하게 하는 말이 있다. 나무가 한자리를 지키며 수백살씩 나이를 먹어가며 점점 아름다움을 키워내는 모습은 100년도 채 살아내지 못하면서 젊었을 때의 아름다움 마저 지켜내지 못하는 사람하곤 다르다고 말이다.

최소 150해를 살아온 나무부터 최대 1500해를 살아온 나무들을 영접하고 나면 나무들의 생과 더불어 그 세월 동안 살아왔었던 사람들을 향한 나무들의 보이지 않는 시선에 경외감을 느낀다. 또한 그 큰나무에 의지해온 사람들의 생을 접할 때마다 나무와 사람이 둘이 아니라 하나였음을 알게 된다.

 나라 안의 어느 큰나무를 보더라도 사람은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제각각 소원을 빌기도... 마을 안녕과 풍요를 빌기도... 자손들의 영화를 빌기도 해 사람들의 마음과 바램을 담은 큰나무들은 우리의 조상이라 할 수 있겠다. 사람들의 마음과 바램들이 내려앉은 가지가지가 무거워 버거워하는 큰나무들도 더러 보인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무에게 마음과 바램을 얹어놓은 것을 잊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관리와 보호가 소홀한 큰나무들이 종종 있으니 말이다. 사진 속의 큰나무들을 보면 그들이 살아온 세월이 단순히 생존의 세월이 아니었음을, 사람들의 바램과 기원이 담긴 나무였음을, 그들에게 얽힌 전설과 이야기들이 그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나무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다.

 작가의 적극적인 큰나무 소개 덕분에 아마도 한번쯤 떠나볼까하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지 않을까 싶다. 찾아가는 길이 쉬워 보이진 않지만 그 복잡한 길을 따라서 큰나무를 만나게 되면 그 아름다움에 덩실덩실 춤을 출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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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천재패밀리 애장판 1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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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의 일본을 생각하면서 읽고 있다. 사실 그해의 일본이 어떠했는지 전혀 모른다. 우리나라도 어떠했는지 모른는데 일본이야 오죽할까. 하지만 작가가 그해를 생각하면서 읽어주길 바라기에 한번 그래봤을 뿐이다. 자칭 천재라는 녀석이 있다. 경제가 이세상을 그야말로 밝고, 맑고,  살기좋은 곳으로 만들어 줄것임을 의심치 않는 녀석이다. 하지만 세상은 경제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닌가보다. 바로 그녀석 앞에 아무생각 없을 것 같은 부자가 턱하니 나타나 자칭 천재소년의 세상마저도 흔들고 마니 말이다. 이 천재한테 그들 부자는 외계에서 온 열등한 생명체보다도 못한 인간들로 보인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그야말로 가족이 되어버렸다. 그들 외계부자의 무규칙 사고와 생활은 자칭 천재의 엘리트적, 모범적 생활에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그 이야기들의 시작이다. 정교하거나 딱히 성의있어 보이는 그림은 아니나 그렇다고 무성의하다고도 볼 수 없는 그림들이 편안함과 재미로 이끌고 있다. 노다메 칸타빌레를 재미있게 읽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분명 후회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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