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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화났다 ㅣ 그림책이 참 좋아 3
최숙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1년 5월
평점 :
우선 이 동화책 제목 '엄마가 화났다'를 보면
2008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가 연상된다.
이 시대의 '엄마'가 겪는 아픔을 대중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드라마작가가 뽑은
그 제목을 보고 나는
'엄마란 존재 자체가 이미 내리사랑을 쏟는 존재인데
왜 굳이 이렇게 아이들 말투로 유치하게 표현했을까'라며
나름 이 시대의 어머니 상이 격하된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최숙희 님의 이 동화 속의 엄마도
어린 산이를 윽박지르는 참을성 없는 젊은 엄마의 모습이었다.
그래서 엄마가 화내고 엄마가 두려워하고 엄마가 후회하고 엄마가 사과를 한다.
아무리 어린 아이가 읽고
철없는 젊은엄마들이 읽는다 해도
이건 좀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윽박지르는 엄마의 목소리에는 사랑이 담겨 있을 수 밖에 없고
그 목소리에서 오히려 숨겨진 사랑을 느껴가는 게 아이들의 올바른 정서발달이기 때문이다.
엄마와 아이가 친근하게 그려지는 것은 찬성이지만
엄마의 수준과 아이의 수준을 동급으로 놓은 것은 다른 문제라고 본다.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같은,
잔잔한 배움이 바탕이 되어
엄마의 소중함을 아이가 감사히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그림책을
작가님께서 그려보셨으면 좋겠다.
괜한 쓴소리를 늘어놓은 것은,
연령층이 낮은 아이일수록 어릴 때 읽은 동화책의 영향을
무의식적인 면에 이르기까지 오래오래도록 받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