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좋은 것이죠. 그러나 모든 책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책은 독서가의 정신과 삶을 지배하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책을 읽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좋은 책을 '양서'라고 말하죠. 하루에도 수백 권의 신간이 출간되는 지금 이시기에  몸에 피가 되고 살이되는 양서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 지금부터 몇 가지만을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좋은 출판사를 고르세요.

출판사마다 저마다의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출판사는 의료서적을 전문으로, 어떤 출판사는 역사서나 교육서적을 전문으로 합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포털'형식의 출판사도 있죠. 돈이 되면 무조건 책을 펴내는 출판사들 말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히 알고 넘어가야 합니다. 대형출판사 일수록 실수하지 않으려고 유명인이나 정평이나 저자를 찾는다는 것입니다. 

얼마전 공병호씨의 책에서 보니 자신은 출판사에 손해를 끼치는 정도는 아니라고 너털 웃음을 짓더군요. 즉 자신이 책을 쓰면 아무리 않좋은? 책이라도 수천권은 팔린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브랜드-인지도의 힘입니다. 우리가 책을 살 때 아무렇게나 고르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저 사람이라면 내용을 보지 않아도 좋을꺼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산다는 것이죠. 이것이 대형 출판사들이 노리는 꼼수? 입니다. 절대 손해 보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독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유명한 출판사나 유명한 저자의 책은 믿고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다는 아닙니다. 대부분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좋은 출판사를 고르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것은 저자도 책의 내용도 전혀 모를 경우입니다. 



2. 좋은 저자를 읽으세요.

1번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한 주제로 정하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좋은 저자를 만나는 것입니다. 위대한 사람은 위대한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위대한 사람은 위대한 책을쓴다? 말이 되나요? 글도 그 사람의 정신의 결과이며 열매이기 때문에 좋은 저자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며, 좋은 저자의 책을 고르는 것이 중요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요.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 있다면, 먼저 다산 정약용, 이이, 이황, 이어령, 정민 등등이 있습니다. 근래에 들어와서는 마이클샌델의 책을 주로 읽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저자를 집중적으로 읽고나면 그분들의 의도와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습니다.












3. 고전을 읽으십시오. 

고전에 대해서는 여러차례 언급햇으니 더이상 길게 말하고 싶지는 않네요. 하여튼 고전을 읽으면 실수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고전을 고르는 방법과 읽는 안목이 먼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은 알고 계시죠. 

시간이 없다. 먼저 고전을 읽어라.

고전을 소개한 책들로는 아래와 같이 책이 있습니다. 신영복교수의 [강의]는 중국고전만을 두루었습니다.












4. 추천을 받으세요.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를 때 가장 쉽고 실수하지 않는 방법은 추천을 받는 것입니다. 주변에 교수나 의사, 아니면 독서광, 목사, 등등 책에 대해 조예가 깊은 분들이 있다면 찾아가서 자신을 소개하고 책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해 보십시요. 그러면 의외로 좋아하고 좋은 책을 추천해 줄 것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저를 가르쳤던 교수님이나 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주로 책을 추천 받습니다. 가끔 너무 전문적이라 의외의 책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좋은 책을 선별해 준다는 점에서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얼마전에 멘토링에 대한 책을 추천 받고 읽었습니다. 대인관계를 풀어가면서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나름대로 좋은 내용을 담고 있더군요. 
















5. 책이 책을 소개하다.


어느정도 독서의 힘이 생기면 가장 좋은 방법이 책이 소개한 책을 읽는 것입니다. 재작년 마이클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으면서 롤수의 [정의론]에 대한 언근을 하며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를 강의하더군요. 그래서 존 롤스의 [정의론]를 사세 읽게 되었습니다. 또한 샌델은 벤덤과 스투어트 밀의 공리주의에 대한 의미도 강의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스튜어트 밀의 [공리주의]를 사게 되었습니다. 결국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도 읽게 되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법입니다. 


 















6. 주제별로 골라 보세요.

5번과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개념으로 책 속의 내용이 아닌 저자가 직접 추천해 주는 책을 선택해 보세요. 한 분야에 능탕한 분들이니 믿고 맡겨도 좋을 것입니다. 저는 얼마 전 가토 히테요시의 [독학의 기술]이란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독학에 관련된 책을 소개하고 있더군요. 호모부커스, 공부, 김대중 자서전... 하여튼 이런 식을 해서 한 주제에 관련된 책을 소개하면 그 책을 메모하며 읽어 보는 것입니다. 이분들이 소개하는 책들은 저자가 스스로 체득하고 좋다고 평을 한 것이기 때문에 실패할 확율이 매우 낮습니다. 다만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 경우는 가끔있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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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2-01-31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양의 고전 몇권 만 성독하여 읽고
암기한다면
그것이 아닌 수백권의 독서력을 능가한다고 생각합니다.
적극 동감합니다.

책만세 2012-02-11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북카페 <책으로 만나는 세상>에 초대합니다.

* 카페 주소 : http://cafe.naver.com/happy6060

<책으로 만나는 세상>은
책에 대한 고정관념 없이 책 읽기를 좋아하고
그 이채로운 세계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며, 소통을 꿈꾸는 사람들의 공간입니다.

평소에 책이 들려준 감동과 책을 향해 고백하고 싶은 이야기를
친구들에게도 촉촉하게 전해주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함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서평 이벤트에 참여하셔서 즐거운 도서 리뷰도 경험해보세요.

한 권의 책으로 존재하는, 귀한 분의 방문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걸음으로 자리를 빛내주세요.
 

기적의 독서,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란 말이 있다. 뜻은 한 권의 책을 백번 읽으면 그 뜻이 통하게 된다이다. 비슷한 말로 독서백편의자통이라고도 한다. 이것이 과연 가능할까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알지 못하는 책을 백번을 읽으면 뜻이 통한다게 말이나 되는 것일까? 아무래도 억지스러워 보인다. 

중국 후한 말기 사람인 동우는 글을 배우겠다고 찾아오는 사람에게 늘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게서 배우기보다는 집에서 자네 혼자 읽고 또 읽어 보게, 그러면 저절로 뜻을 알게 될 것이네."라고 하면서 가르침을 거절했다고 한다. 같은 글을 백 번을 반복하게 되면 그 의미가 저절로 통하게 된다는 것이 요지다.

조선시대 교육 방식은 무식할 정도록 단순하고 간단했다. 그 방법은 한 권의 책을 반복해서 읽고 또 읽는 것이다. 읽을 때는 눈으로만 읽지 않고 입과 귀로 읽는다. 낭독을 통한 독서법이 그것이다. 서당을 생각해보자. 훈장님이 앞에 앉아 계시고 천자문을 날마다 소리내어 읽도록 가르친다. 아이들은 모두 앉아서 소리내어 천자문을 읽기 시작한다. 한 목소리로 소리내어 말이다.
"하늘 천 따지 검을 현 누루 황..." 이런 식으로 말이다. 비록 초급에 해당되는 공부법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낭독 독서는 고대 그리스와 헤브라이즘과 라틴사상의 기초과정에 속한다. 그리스 이후 철학사를 집대성하고 기독교 철학을 완성한 어거스틴은 그의 스승인 암브로스가 소리내지 않고 묵독으로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만큼 낭독 독서법은 보편화 되어 있었고 누구나 그렇게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낭독 독서법은 현대에 와서 소외되고 구시대적 교육법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유는 근대화 되면서 '속도'의 개념으로 학습에 대한 이해가 변화 되었기 때문이다. 속도와 양을 중요시하는 근대 교육에서 낭독은 느리고 시끄럽고 효율적이지 못했다. 효율과 양이 곧 질이라는 이해가 팽배했기 때문에 한 권의 책을 백번 읽는 것이 아니고 백권의 책을 읽는 것을 선호했다. 이러한 학습에 대한 이해가 달라지자 공부도 효율적이고 양적인 것을 절대화 시키며 본질적인 부분들을 소외 시키는 방식으로 진행 되었다. 그러한 결과가 바로 공교육이며 잡학식 커리큐럼을 지향하는 근대적 교육의 근간을 이루게 된 것이다. 벤덤의 '절대 다수의 절대 행복'은 영 다른 개념이 아니라 '옅은 행복을 모두에게'이다. 공부도 그렇다. '잡다한 지식을 모두에게'이다. 둘은 함께 생각하고 함께 통하게 된 것이다.

아래의 책들은 잘 나라가는 낭독의 이론과 실천책들이다. 낭독에 대한 이해를 다시 행각해 보기를 권면한다.














이제 기적의 독서법인 독서백편위자현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자.
-다음 시간에

기적의 독서법, 독서백편의자현!(1)

기적의 독서법, 독서백편의자현!(2)

기적의 독서법, 독서백편의자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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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2-01-31 2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성독은 정말로 좋은 독서법입니다.
특히 동양의 고전을 성독할 때 오는 이점은 말할 수 없이 좋은 것입니다.

동양의 고전은 대구와 논리로 가득 차 있어,
예를 들어 명심보감 한권을 성독하여 암기할 경우
대입 논술은 저절로 이루어질 뿐 아니라
대화에서도 매우 논리성을 스스로 갖추기 때문에
그 설득력이 대단히 좋아집니다.

한가지 참고할 사항은 동양의 고전은 성독을 하되
암기를 기본으로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작성해주신 성독법에 관한 페이퍼는
트리플 추천에 해당하는 좋은 내용입니다 ㅠ.ㅠ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순화 2013-05-24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창작과비평 계간지를 발행하는 (주)창비 저작권팀 이순화입니다.
낭만인생님의 위의 글을 저희가 발행하려는 문제집에 수록하고자 합니다. 제게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31-955-3369

G 2014-05-09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좋은 글 잘 알아갑니다.
다만 한자의 독음이 독서백편'의자현'이 아닌 '의자견'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더 많은 분들에게 좋은 의미로 소개될 수 있도록 수정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현現X -->견見O)
 

독서일기 2012, 1, 28


1월도 벌써 한 달이 다 지나갔다. '어느 새'인가 날아가 버리고 없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지간에...

새해가 시작되면서 올해는 책 사는 것도 자제해야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을 해 본다. 그러나 작심삼일이라고 벌써 무너지고 말았다. 지름신은 생각햇던 것보다 강하다는 것을 다시 체득하게 된다. 하여튼 이번에 사게된 책은 이렇다.


1.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

이 책은 내용보다 서문에 기록된 저자의 글이 더 재미있다. 어릴 때부터 들어왔던 할머니의 재미난 이야기가 지금의 베르나르를 만들어 냈다. 힘들고 어려울 때는 이야기를 만들어 적기 시작했고, 그것을 초등학교 친구들에게 들려 주기도 하며 상상력을 키워왔다. 큰 힘이 된 것은 당연했다. 상상력을 통해 베르나르는 스스로를 치유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해법을 줄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생긴 그의 첫 작품이 바로 [개미]였다.















그렇다 개미는 어느 한 순간에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 수십년은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관찰한 결과였던 것이다.


2. C.S Lewis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서문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편지들을 읽는 여러분은 악마가 거짓말 쟁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인간 안에 내재하는 악의 근원을 파헤치는 그의 글은 소름이 끼칠 정도이다. 마치 타락한 인간의 내면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는 듯하다. 악마를 조심해야 하지만 악마는 다른 곳에 존재하지 않고 바로 내 자신 안에 있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는 듯하다. 

스크루테이프라는 악마가 자신의 조카 악마인 웜우드에게 보내는 편지형식으로 되어있서 그런지 침착하게 읽어 나가면 재미가 더할 것이다.





3. 신영철의 [느림보 여행]

많은 여행 서적들이 있지만 '느림보'라는 그 단어 때문에 이 책은 선정했다. 순전이 그 때문이다. 여행이란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걸어야 제맛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책은 제대로 된 여행의 길을 안내하고 있다. 여행사들이 추천하는 패키지 상품으로 대처하기에 여행은 너무나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아는지..... 


모두 23 곳을 담았다. 저자인 신영철 씨가 직접 걷고 직접 찍고 직접 맛 보았다. 그래서 자신의 글 자신의 생각 자신의 체험을 담고 있다. 중급 이상의 사진 실력 덕분인지 사진들도 시원시원하고 느림보 여행을 권하는 듯하다. 아직 겨울이라 내키지는 않지만 빨리 봄이 되기만을 기다려 본다. 


이 책이 얼마나 잘 되어있는지는 내가 사는 부산의 소개를 보면 금새 알 수 있다. 부산은 갈맷길를 소개하고 있는데, 보수동책방 골목에서 해운데 송정과 오랑대 대변항과 젓병등대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결론은 good! 이다. 생각보다 잘 소개되어 있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서정적인 느낌이야 곽재구의 기행글을 따라 잡지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좋은 평을 주고 싶은 책이 분명하다.



4.댄 로암의 [마법의 냅킨]


냅킨 한 장을 천억을 벌 수 있을까? 답은 그렇다. 많은 상품의 아이디어가 냅킨 한 장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사람들을 잘 모른다. 냅킨은 입을 닦기 위해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디어를 적고 정리하는데도 사용할 수 있다. 네단계법 과정을 통해 살피고 정리하고 그려내는 과정을 말해주고 있다. 










5. 정글에서 살아남기 4-7

두 권은 중고로 나머지는 새책으로 샀다. 중고도 깨끗하고 좋다. 아이들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내내 사달라고 졸라서 도서상품권이 생겨서 구입했다. 책이 도착하자 펴 놓고 방 바닥에 널부러져 읽기 시작하더니 단숨에 모두 읽어 버렸다. 처음 1-3권은 수십번을 읽어서 그런지 벌써 표지가 다 떨어졌다. 재미있기는 한가보다. 정글에서 살아남기는 정글 속의 동식물과 삶의 이야기들을 모험이야기로 다루고 있어서 그런지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모두 정리하고 나니 한결같은 주제가 있다면 '상상력'이다. 이미지화된 글과 이미지를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고 생각하게는 좋은 책들 인 듯하다. 1월이 가기전 혼자만의 약속은 깨졌지만 보람있는 책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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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2-01-30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르베르의 소설을 애들이 좋아하는 관계로
거의 빠짐없이 가지고 있는데
눌 궁금한 것이 하나 있다면
왜 하필 그의 이름에 '베르베르'라는 말이 들어간 것일까...하는 것이었습니다.
왜냐면 베르베르는 북 아프리카의 원주민 부족의 이름이라고 알고 있는데 말입니다요 ㅠ.ㅠ
그 베르베르는 이 베르베르가 아닌가...? 뭐 그런...

 

친밀도 그리고 공간의 심리학


사람마다 저마다의 거리를 두고 산다. 어떤 사람은 멀리 두고, 어떤 사람은 아주 가까운 곳에 배치한다. 가족이나 친구 등은 자신의 지근에 위치 시키지만 학교 선생님이나 동네 아저씨 등은 중간쯤에 위치 시킨다. 멀리하는 사람은 공적인 관계나 별로 상관이 없는 제3자들이다. 에드워도 홀은 사람들 간의 보이지 않는 거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홀은 네 단계로 나누었다. 

1단계는 친밀한 거리로 0-46cm, 

2단계는 개인적인 거리로 46-122cm,

 3단계는 사회적 거리로 122-366cm, 

마지막 4단계는 공공적 거리로 366cm이상으로 멀리 떨어진 상태이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의식적으로 느끼지 못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4단계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지낸다. 에드워드 홀은 이것을 접근학(proxemics)이라고 불렀다. 


네 단계별로 어떤 사람이 차지하는 지를 살펴 보자. 

친밀한 거리에 존재하는 사람은 가족이나 , 친한 친구나 애인이나 부부사이이다. 이 사이는 가족이라고 모두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개방하고 공유할 수 있도의 친밀함과 신뢰를 가진 사람들에게만 열린 배타적 공간이다. 

두번째 단계인 개인적 거리는 대개의 가족과 친한 친구들이나 직장의 동료들이다. 카페나 식당에 앉아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이다.

세번째 단계인 사회적 거리는 대달원이나 슈퍼주인, 아니면 비개인적인 용무 등으로 일상의 삶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생존에 필요한 필요적 관계들이라고 할 수 있다. 사적인 이야기를 거의 없고 공적이고 필요에 의한 대화를 주로 나누는 관계이다. 

마지막인 공공적 거리는 위기 의식을 느끼는 상대나 세미나나 대학 강의실 등과 같은 곳이며, 별의미 없이 만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거의 알지 못하며 자신에게 영향력을 가지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에 속한다.


사람들에게 왜 이러한 거리가 생기는 것일까?


답은 자기 보호본능 때문이다. 재미난 결과이지만 홀은 이곳에서 좀더 나아갔다. 당연한 결과이지만 친밀거리에서 벗어날 수록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서로의 긴장 관계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멀리 떨어져 이야기하는 사람은 경계의 대상이며, 위협을 해야하는 경쟁적 상대로 본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말이다. 반대로 친밀거리로 다가올 수록 목소리가 낮아지고 부드럽게 말을 했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친밀한 연인끼리 이야기하면서 소리를 지르거나 2m이상 떨어져 걷지 않는다. 서로 가까이 가기 위해 팔짱을 끼거나 아예 부등켜 안고 가는 사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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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2-01-26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간과 친밀도의 관계를 수치와 함께 도표로 그려보니
쉽게 이해가 갑니다.
저처럼 머리가 나쁜 사람들은 도표가 도움이 큽니다요 ㅠ.ㅠ
또한 거리와 목소리의 상관관계도 흥미롭습니다.
말씀해주신 2미터는 무척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군요
필요하신 분들 참고하셔도 좋겠습니다^^
 

2012년 1월 주목 신간


2012년 1월도 벌써 한주 만을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나갑니다. 세월이 쏜 살처럼 흘러간다는 옛선조들의 말이 무척이나 실감나는 하루 입니다. 오늘도 작년 말과 올초를 중심으로 새롭게 발간되 신간을 중심으로 추천할 만한 신간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성향상 인문학이나 철학, 경제학 관련 서적이 주를 이루다 보니 별로 흥미를 못 느끼신 분들도 있는 줄 압니다. 그래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일년에 수백권을 읽는 광독자?로서 책을 보는 안목이 쪼금은 있다고 인정해 주신다면 말입니다. 책을 많이 있다보면 표지나 소개글만 보아도 좋은 책인지 아닌지 금방 알 수 있답니다. 그러니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을 듯합니다. 


1. 책과 집


 워낙 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유난히 눈에 띄는 책입니다. 작년 12월에 출간된 책인데 아직은 따끈 따근합니다. 새로운 집을 장만하면 어떻게 책을 꾸밀까 걱정들이 많죠. 저는 책을 어떻게 배치할까가 걱정입니다. 소장하고 있는 책만해도 4천권이 넘어가니 책을 어떻게 배치하느냐는 저의 큰 관심 중의 하나입니다. 

따스하고 아담하고 정겨운 책... 이제의 저의 일부가 된 책을 어떻게 놓는냐에 따라 집의 분위기도 사뭇달라지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저의 그런 고민을 덜어주는 아주 좋은 책입니다. 혹 책을 통해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면 좋겠죠.





















2. 단단한 공부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정말? 그렇다. 그러나 빠른 길은 있다. 무작정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보다 일정한 목표와 시간을 들인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삶의 기초를 다지는 인문학을 보다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빠르게 듣는 법, 공부하는 도구 사용법, 독서의 기술, 어휘 늘리는 법, 생각 정리법, 외국어 공부법 등등 어떻게 보면 너무 식상해 보이기까지 한 방법들은 공부의 원리와 방법이다. 문제는 그것을 내가 직접 실천해 보는 것이다. 이 책은 2012년을 시작하는 1월에 한 해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의 화두로서 삼아볼 만한 책이다. 이 책을 읽고 꾸준하게 그리고 진진하게 노력한다면 멋진 한해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 해를 설계하는 이들에게 강추하고 싶다.







3. 삶을 바꾼 만남

정약용 연구의 대가인 정민교수의 책이다. 정보과 지식의 시대에 새롭게 화두로 떠오른 조선시대의 학자 정약용, 그는 실리를 추구하면서도 원리와 원칙을 통해 자신의 삶을 정진한 분이다. 유배생활 속에서도 그의 학구열은 식지 않았고, 10여년의 유배생활이 끝났을 때 그는 자신이 직접 저술한 500여권을 책을 들고 귀향한다. 놀랍지 않는가? 500권의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 저술했다. 목민심서나 흠흠심서 등의 영원한 베스트셀러 들이 바로 유배생활을 만들어진 걸작들이다. 과연 그는 어떻게 그러한 삶을 살 수 있었을까? 정민 교수가 그  운명같은 만남의 이야길를 얇지 않는 책을 가볍지 않게 담았다. 소장가치와 다독의 가치가 충분한 귀중한 책이다.






4. 전쟁으로 읽는 한국사

한반도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다. 어느 역사가의 말이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전쟁을 치른 나라이다. 아래는 일본으로 위로는 중국이, 아니면 우리나라 안에서 치열한 한반도 쟁탈전을 치르며 지나왔다. 전쟁이 우리나라의 역사만은 분명 아니지만 불행히도 외세의 침략으로 점철된 역사이기에 그만큼 고통도 큰 것이다. 하여튼 전쟁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를 살폈다는 점에서 훌륭한 책이다. 

저자인 김광일은 고려대에서 역사 교육학을 전공했으며, 동대학원에서 사학을 전공한 역사 전문가이다. 그의 글들은 무게가 있으면서도 흥미롭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교육학을 전공한 탓인지 쉽게 배울 수 있게 글을 쓰고 이야기를 전재한다는 점에서 중고등학생들에게 훌륭한 참고서가 될 수 있다. 한국의 정체성을 알아가는 중요한 책 중의 하나임이 분명하다.




김광일씨의 책들은 모두 학생들에게 좋은 여행과 체험을 소개할 수 있어서 함께 올려 봅니다.















5. 복잡성 사고 입문

현대는 '복잡'하다. 즉 쉽게 판단하고 간결하게 정리하는 것이 어렵고 힘들다. 아니 간결한 것을 정죄하는 분위기다. 그래서 무시하고 망각하려는 무의식의 행동들이 도시를 즐비하게 흩어져 있다. 16세기 이후 과학과 이성은 잉태되어 18세기에 더욱 성장하여 19세기에 황제가 되어 세상을 다스렸다. 그러나 20세기가 도래하면서 그는 오즈의 거짓 왕처럼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곧 밝혀진다.  이성으로 무장한 이들이 왜 맹목적이 될까? 이성의 한계가 어리석은 드러내고 진정 무엇인 '참 봄'일까? 

모랭은 합리성과 합리화를 구분하면서 합리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칸트의 순서이성비판이 이미 인간의 이성이 가진 한계를 드러내었지만 여전히 그 힘을 빼앗기지 않고 있다. 오류와 착각으로 가득찬 이성을 비판하고 진정한 합리성이란 무엇인가를 찾아간다. 그 답은 끝없는 자기 성찰과 자기개혁에 있다고 말한다.





6. 아랍의 봄

알고는 있는지? 현재 아랍권이 무너지고 있다. 이슬람으로 대표되는 아랍은 심각한 재정난과 경제적 위기를 맞고 있으며, 자체 붕귀의 위험에 처해있다. 코란과 마호멧의 나라로 불려지는 아랍과 그 주변국들은 그동안 많은 혜택을 누려왔다. 산유국으로 관광국으로서의 위치를 점유해 왔다. 그러나 소셜넥트웍의 시대와 민주주의 부흥 등은 아랍권의 나라들에 위기가 되고 있다. 닫혀지고 소통 불능의 아랍문명은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준비해를 해야 함에도 전혀 대응하지 못한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 

그러나 재미난 것은 십여년 전부터 매년마다 배가성장하는 커피의 주산지들이 아랍권이라는 것이다. 석유와 커피라는 특유한 보물을 가진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생각해 본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그러나 충분히 활용가치가 있는 아랍권 나라들의 이야기를 중동에 유난히 관심이 많아 수년동안 조사하고 연구해온 저자를 통해 듣게 되어 기쁘다. 


구정도 지나고 이젠 정말 정신 차리고 달려가야 할 때입니다. 올해는 용의 해라 개천에서 용나는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요? 한 가지 목표를 정하고 열심히 달려가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영어 회화를 마스터할 작정입니다. 그래서 하루에 한 문장 10단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할 계획입니다. 물론 쉽지 않지만 시작하지 않는 것 보다는 훨씬 낫죠. 남는 것이 있잖아요. 어떤분은 마치지 못하면 시작도 말라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는 속담처럼 지금 시작하면 중도에 포기하더라고 한 만큼은 남기 때문에 좋게 생각합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한 해를 시작하면서 멋진 계획을 세우고 진행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글을 쓰다보니 어체가 자주 바뀌었네요.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그대로 두렵니다. 이것도 저의 모습인 말입니다. 좋은 책 많이 읽고 올 해는

 

'용'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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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2-01-26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합리성과 합리화를 구분하고 합리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모랭의 말씀은
저로하여금 생각한 후에 정리 해둘 필요성을 느끼게 합니다.
상당히 끌리는 책이로군요.

아, 아랍의 봄도 상당한 제 관심의 대상입니다.

저와 같은 사람에게 다양한 분들의 좋은 페이퍼가 왜 필요한지를
자각하고 갑니다 ㅠ.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