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 / 부키 / 2010년 11월
구판절판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는 자유주의자들의 주장을 말한다.

세탁기가 컴퓨터보다 세상을 더 많이 바꿨다는 말은 실수다.
장하준씨는 세탁기를 통해 여성들이 가정을 떠남으로 가정이 파괴되고 출산율의 저하로 인해 오는 경제기반의 쇠락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이것은 참으로 심각한 사회적 위기이다.

자유시장의 개념은 무한경쟁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자유시장은 강자에게 철저히 유리하다. 약자는 패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장하준씨는 8장에서 자본주의에도 국적이 있다는 주장을 편다. 아무리 글로발 시대라고 할지라도 이사들이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아니 진정한 소유주가 누구냐에 따라 그 나라의 방침과 국익을 대변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유시장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자유시장은 있는 자에게 더 주고, 없는 자는 모두를 빼앗아 버리는 격이 된다. 그런 점에서 송하준씨의 주장은 정확하게 맞다.

보수의 문제를 논해보자.
이 문제는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충분히 다루었기 때문에 더 다루고 싶지 않지만, 책의 내용상 필요하다. 송하준씨는 미국의 경영자들이 지나치게 많다고 주장한다. 근로자에 비해 400배까지 많이 받으며, 일본에 비해 4배 정도를 더 받는다고 말한다.
일부러 미국을 겨냥한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너무 많은 것에는 동조한다. 그럼에도 이러한 많음이 나쁜가에 대해서는 좀더 다른 것 같다. 마이클 센델도 마이클 조던의 보수에 대한 그의 실력만이 아니고, 그가 살아가는 사회구조가 그러한 것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송하준씨와 관점이 동일하다. 인도의 기사가 결코 스웨덴의 기사도 실력이 낮은 것은 아니지만 보수는 형편이 낮다. 이것은 그 사회가 가진 구조 속에서 불가피하게 일어나는 현상인 것이다.

결론은 간단하다.
시장에 정부가 좀더 개입하고, 복지정책에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적으로 동감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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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etzee 2010-11-25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유명한 "장"하준 "교수"를 "송"하준 "씨"로 지칭하는 분은 처음이네요..

앞으로21 2011-01-03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탁기 때문에 여성들이 가정을 떠나 가정이 붕괴된다구요? 농담이신거죠? ㅎㅎ;

유들이 2024-03-27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스트들이 보면 난리나겠네요. ㅋㅋㅋ
 
포천(抱天) 1막
유승진 지음 / 애니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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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쟁이가 누구냐고? 점쟁이가 무엇하는 사람이냐고 따져뭇는 아지매에게 지그시 한 눈 감던 점쟁이, 사정없이 아지매의 뺨을 때리며 이렇게 말한다. "이렇게 당신 같은 년 점(얼굴에 난 점)을 치는 사람이지" 

사람들은 왜 미래의 일을 알고 싶은 것일까? 내일 죽을 상이라고 하면 벌컥 화를 내면서, 애써 부인하려 하고, 대성할 상이라고 하면 보석이라도 꺼내주려는 사람들의 심리는 어디에서 연유한 것일까? 애로부터 점쟁이들은 사람에게 지워진 운명이란 짐을 보여주는 존재였다. 보고나서는? 그래, 흉이면 피해가고, 길하면 좋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운명이 아니지 않는가. 현대의 인생 설계사처럼 좀더 노력하고 수고하여 좋은 미래를 만드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는가? 그럴 바에는 점을 보지 않아도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 것 아닌가. 

그래도 그건 아니라고? 그렇다. 저자는 그렇게 말하고 싶어한다.
"점쟁이가 무어더냐? 사람은 두 발로 서있다. 사람들의 운수를 짚어주어 일어날 일을 대비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말 그럴까? 그것을 대비할 수 있다고?
이 오래된 질문은 내일을 궁금해하는 우리에게 늘 수수께끼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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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
점쟁이도 사주팔자에 묶여있는 사람이여~~~ 그러나 점쟁이는 다 가짜여~
그럼 뭐하러 점을 보는디? 하여튼 그것이 문제다. 이 길고 길 답도 없는 질문에 수천 년을 쏟아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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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쟁이는 무엇으로 사는가?
"장국 두 그릇 먹고 낼 돈은 없지만, 손님 쉰 명 이상 모아줄 자신있소"(48쪽)

그래 평생 복채를 받고 살지만, 진짜 점쟁이는 지질나게도 가난해부러~
천기를 누설하는 사기꾼 같은 점쟁이 때문에 이 주막도 복(?)이 터졌네 그려. 
줄을 서서 공짜밥 먹여준 주모가 모신? 점쟁이의 점을 보려 몰려 들고 있네 그려. 
무엇을 그리도 알고 싶은지.. 
동구 밖 무당년 굶어 죽겠다는 하소연도 필요 없어. 무당년도 지금 점보려 왔거등.. 그러나 댁들이나 잘 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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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해가 지나면 큰 난리가 난다는 소리에 모두들 기가 죽어 말도 못한다.

넌픽션과 픽션을 오가는 이 절묘한 기교는 읽는 동안 진짜 점쟁이가 살아서 내 얼굴을 한 대 치는 줄 알고 정신을 홀라당 빼 놓았다.

이시경, 주인공으로 나오는 왜꾸눈 점쟁이는 1530년에 태어나 1589년에 싸늘한 시체가 되어 제 세상으로 억울하게 떠나가고 말았다. 점 한번 잘 봐준 덕에 흥선대원군에게 현감 벼슬을 받아내고 후일 정3품까지 수사함까지 올라간다. 그러나 그는 권력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결국 죽임을 당한다. 자기의 운명도 모르면서.. 아니 그는 알았다. 그러나 그것을 피할 수는 없었다. 
점쟁이도 운명에 묶여 있으니 이 어쩌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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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머리 못깍는 중님이나, 제 운명도 못 바꾸는 점쟁이나 모두가 똑 같은 거 아녀? 그렇게 살다가 가는 것이 운명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뭐 그리 제 운명을 그리도 궁금해 하는지 다들...... 

이런 재미난 글 귀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점쟁이.. 여자 뱃사공에게
"이보오! 여사공, 내가 당신 배에 올라탓으니 이제 당신은 내 마누라요"
배가 나루에 도착해서 배에서 내리자 여사공이 하는 말......
"나리는 내 배에서 나왔으니 내 아들이오"

어허.... 이런 인생이란 마누라가 되기도하고, 아들이 되기도 하네그려.
점쟁이란 인생이 뭐길래.. 그래 괜한 사람 건드려 성을 내나!

한 참 재미있어야할 내용이 1권으로 끝나고 말았으니 아쉬움이 말로 다할 수 없다.
이런... 2-3권 봐야 재미나게 읽기나하지...
허나. 발상도 기발한데다, 모르는 역사 속 이야기도 잔뜩 들어있으니 불과 30여분이면 읽을 책인데 다 덮고나니 수백년은 지나온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역사에 무지한 내 인생도 부끄럽기도하고, 
저자가 경남 거제 출신이라니 그곳에 살아 봐서 그런지 반갑고, 부산에서 활동동 하고 있다니 부산에 사는 나로서 어찌 반갑지 않으리....... 재미나 문구와 어려운 말도 친절히 각주로 풀어 놓았으니 옛말도 배우고 모르는 단어도 배우니 참 묘한 만화책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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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진리
폴 리쾨르 지음, 박건택 옮김 / 솔로몬 / 2002년 9월
품절


왜냐하면 우리가 역사가의 작품들을 읽고 명상하면서 기대하는 것은 반성의 주관성이기 때문이다. 이 관심은 이미 역사를 쓰는 역사가와 더 이상 관련하지 않고, 오히려 독자 - 특별해 철학적인 독자 -와 관련하며, 이 독작 안에서 모든 책, 모든 작품이, 그것의 위험을 무릅쓰고, 완성된다.-26쪽

전체적으로 역사가는 철학을 불신하며, 무엇보다도 역사 철학을 불신한다. 그는 이 역사 철학의 체제 정신으로 역사를 깨부수고 탐구로서의 역사를 죽이지 않을까 염려한다. -43쪽

그러므로 하나니의 의미, 그러나 역사의 감춰진 의미를 믿는 신앙은 가장 비극적인 역사의 심오한 의미를 믿는 용기, 그러니까 투쟁의 한복판에서의 확신하며 포기하는 기절이자, 동시에 체계와 광기의 확실한 거부, 즉 개방의 의미이다. 그러나 그 대신 소망이 언제나 역사의 드라마적이고 불안한 양상과 관련된다는 것은 기본적이다. 그리고 소망이 죽은 추상을 겨냥하는 것은 그것이 명백한 무의미의 감춰진 의미가 되지 못할 때이며, 그것이 모든 모호성에서 풀려났을 때이다. 그러므로 진보의 합리적 영여과 초합리적 영역사이에서, 역사적 모호서의 실존적 영역에 주의를 기울히는 것이 필요하다.-116쪽

이처럼 사마리아인은 다가갔기 때문에 가까웠고, 어느 날 노상에서 미지의 사람을 안아 일으킨 비-유대인이었기 때문에 먼 이웃이었다.참된 이웃 사랑은 종종 비인간적인 '정의' 와 위선적 '이웃사랑'에 의해 양쪽에서 망신당하기도한다. 이웃과 동료의 변증법은 타인들과의 관계들이, 이런 저런 양태로, 그 자체로 변해 있기 때문에 더욱 부패되어있다. 우리 역시 독특한 이웃 사랑의 깨어진 파편들만을 우리 손에 갖고있다.-131쪽

사람을 노동자로서 발견하거나 재발견한 것은 현대 사상의 대 사건중 하나이다. 노동(일)의 문명을 수립하려는 우리의 열망은 이 노동철학의 전제들과 완전히 일치한다.-257쪽

비 폭력의 길은 거부의 길이다. 행하지 않는 권위에 복종하지 않는다. 살인하지 말라에서 사랑하라로 전쟁의 거부에서 평화의 건설로 이동할 때, 나는 내가 하는 행동의 주기로 들어간다. 토인비의 적절한 말을 쓰자면 도전에 응전한다.-2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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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진리
폴 리쾨르 지음, 박건택 옮김 / 솔로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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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은 역사의 모호성 속에서 생겨난다. 진리는 역설의 방정식이 아니고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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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의 기적 - 하루 10분, 당신의 뇌가 일으키는 놀라운 결과
KBS 수요기획팀 지음 / 가디언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10분의 기적은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된다. 오늘 당장 10분만 투자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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