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헬렌 니어링 지음, 이석태 옮김 / 보리 / 1997년 10월
구판절판


여기서 누구한테 들었는지는 잊은 수피(역주-이슬람교의 신비주의자)의 우화 하나를 얘기해야겠다.
나스루딘이 한 친구와 찻집에 앉아 차를 마시며 인생과 사랑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자네는 어떻게 한번도 결혼을 하지 않게 되었나, 나스루딘?"하고 친구가 물었다. "글쎄" 나스루딘이 말했다.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일생 동안 완전한 여성을 찾아다녔지. 이 여자, 저 여자를 만나면서 바로 이 사람이다 싶으면, 늘 뭔가 부족한 게 있었어.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찾던 여성을 만났다네. 그 여자는 아름다웠고, 지적이었으며, 포용력이 있고, 친절하여 우리 두 사람은 모든 면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는 듯이 보였어. 실제로, 그 여자는 완벽했지.""그렇다면" 친구가 말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나? 왜 그 여성과 결혼하지 않았나?" 나스루딘은 회상에 잠기며 차를 홀짝거렸다. "사실을 말하자면" 나스루딘이 천천히 대답했다. "불운하게도, 그 여자 또한 완전한 남성을 찾고 있었다네."
우리의 경우 나는 완전한 남자를 찾았으며, 그 사람은 그보다는 덜한, 나로 만족했다.-104쪽

사랑하는 이여, 무엇을 위한 자유입니까? 이 문제를 곰곰이 생각해봅시다. 그것은 삶 전체의 구조를 이루는 토대에까지 미치는 것입니다. 우리 둘이 리지우드에서부터 당신이 자유로워지도록 그렇게 열심히 일해 왔는데, 그것이 결국 당신이 발걸음을 돌려 다시 리지우드와 옛 관계들로 가기 위한 것이었습니까?-- 뒤에 자유의 목적과 의무에 대한 그의 편지가 적혀있다.-111쪽

믿기 힘든 유머
스코트는 내가, 타고난 절약가인 뉴욕 시 빈민가에 사는 한 작은 할머니 얘끼를 연상시킨다고 했다. 그 할머니가 죽은 뒤에 사람들이 작은 방을 샅샅이 뒤져보았더니, '쓸만함'이라는 표지가 붙은, 끝으로 가득찬 종이 가방들을 발견했다. 한 상자에는 '다시 쓰기에는 너무 짧은 끈;이란 표지가 붙어 있었다.
스코트는 또 너무나 절약을 해서 약이 조금 남아 있는 약병을 약장에서 꺼내서 버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한 여자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나도 어쩌면 그런 위험스런 성벽이 있었다. 그 여자는 적당한 시간 간격을 두고 그병들에 있는 약을 모두 삼켰다. 그 여자 말에 따르면 가장 먹기 힘든 약은 말에게 먹이는 약이었다고 한다. 나는 거기까지는 못 갔다. -131쪽

스코트는 생활의 질을 높이기보다 삶의 질을 높이고자 했다. 스코트는 이렇게 말했다.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이 갖고 있는 소유물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나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 어떤 행위를 하느냐가 인생의 본질을 이루는 요소하고 생각한다. 단지 생활하고 소유하는 것은 장애물이 될 수도 있고 짐일 수도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잇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느냐가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결정짓는 것이다.-132쪽

버몬트에서 메인으로 옮겨가며
나는 생각했다. 그래, 앞으로 나가자. '언제나 더 좋은 일이 눈앞에!' 스코트가 자주 쓴 감탄어였다.-145쪽

우리가 건강과 장수를 위해 실천에 옮긴 몇몇 지침을 소개합니다.
적극성, 밝은 쪽으로 생각하기, 깨끗한 양심, 바깥 일과 깊은 호흡, 금여느 커피와 차를 포함해 술이나 마약을 멀리함, 간소한 식사, 채식주의, 설탕과 소금을 멀리함, 저칼로리와 저지방, 되도록 가공하지 않은 음식물. 이것들은 삶에 활력을 주고 수명을 연장시킬 것입니다. 약, 의사, 병원을 멀리하십시오.
-184쪽

죽음에 대하여든 예시
기자기 웰즈의 마지막 날 즈음에 인터뷰를 하러 갔을 때 웰즈는 지나치리만큼 기자를 소홀히 대접했다. "나를 방해하지 마시오. 내가 지금 죽느라고 바쁜 걸 보지 못하시오?" 하는 말이 기자가 들은 말 전부였다.-209쪽

스코트가 좋아하는 우화
나는 바닷가에 서 있다. 내 쪽에 있는 배가 산들바람에 흰 돛을 펼치고 푸른 바다로 나아간다. 그 배는 아름다움과 힘의 상징이다. 나는 서서 바다와 하늘이 서로 맞닿은 곳에서 배가 마침내 한 조각 구름이 될 때까지 바라본다. 저기다. 배가 가버렸다. 그러나 내 쪽의 누군가가 말한다. '어디로 갔지?' 우리가 보기에는 그것이 전부이다. 배는 우리 쪽을 떠나갔을 떄의 돛대, 선체, 크기 그대로이다. 목적지까지 온전하게 짐을 싣고 항해할 수 있었다. 배의 크기가 작아진 것은 우리 때문이지. 배가 그런 것이 아니다. '저기 봐! 배가 사라졌다!'고 당신이 외치는 바로 그 순간. '저기 봐! 배가 나타났다!'하며 다른 쪽에서는 기쁜 탄성을 울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죽음이라고 부르는 것이다.-218쪽

나 역시 사랑스러웠던 구절
그리고 스코트가 메인에서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동안 집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했던 한 마디 말이 내게 크나큰 감동을 주었다. 그 사람이 숭배해온 톨스토이와 간디말고 동시대인 가운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을 받고서 그이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헬렌입니다" 하고 대답했다. 인터뷰를 하러 온 사람은 이렇게 썼다. "헬렌은 젊은 처녀처럼 행복한 탄성을 지르며 방을 가로질러 달려와 그 극적인 찬사에 대해 그이를 껴안고 키스했다. 스코트는 아주 흐뭇한 얼굴로 헬렌에게 잔잔한 웃음을 보냈다"-2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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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헬렌 니어링 지음, 이석태 옮김 / 보리 / 1997년 10월
구판절판


스코트는 언제나 시간을 딱 맞추어서 일하는 계획성있는 사람이었는데, 이 일에는 이만한 시간, 저 일에는 저만한 시간을 정해놓고 있었다. 덤벙덤벙한 내 습성을 생각해볼 때, 어떻게 내가 그 영역으로 들어가서 그 사람이 하듯이 침대에서 단정하게 옷을 접어두는 대신 그 사람이 놀랍고도 재미있는 눈길로 보고 있는 가운데 아무렇게나 옷을 벗어던지면서도 별 말썽없이 적응해갔는지 신기했다. "당신은 화장지도 네모 반듯하게 접어 쓸 거예요." 언젠가 내가 장난삼아 핀잔을 주듯이 말했더니, 그 사람은 사실이라고 고백했다.-86쪽

스코트의 편지
나는 우리가 같이 해야 하는 몇 가지 중요한 일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낼 때까지 탐구하고, 그 일을 해봅시다. 당신과 함께 할일을 그려보는 일은 너무나 큰 기쁨입니다. 순간순간 당신은 내 생활의 일부로 있습니다. 나는 한편으로 당신을 통해 살고 있습니다. 우리를 함게 묶는 끈들은 매우 많으며 또 매우 강하고, 내게는 너무나 중요한 것들입니다. 나는 언제나 기꺼이. 당신이 그렇게 하고자 하는 때 당신을 떠나보낼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그대로 있는 것이 내게는 너무나 큰 기쁨이어서, 만약 당신이 가버린다면 내 삶의 큰 부분을 가지고 가게 되는 것입니다.-96쪽

결혼한 후.
우리는 그 뒤로 '내 남편' 또는 '내 아내'라는 말이 지나친 구속과 소유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거의 쓰지 않았다. 우리가 같이 한 삶, 그 뒤 결혼으로 이어진 생활은 성질이 서로 비슷한 두 영혼의 결합이었다. 폭넓은 공동 관심사, 비슷한 호기심, 간소하고 건강하며 몸을 쓰는 생활 환경을 좋아하는 것같은 모든 것이 진실한 결혼 생활을 이루는 사랑을 낳았다.``-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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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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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곡예사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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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몬스터
김경 지음 / 생각의나무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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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바자의 피처에디터 김경. 스타일 앤더 시티로 한겨레에 칼럼을 기고한 글을 모아서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에디터다운 문체뿐만 아니라 그녀, 김경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드러난 책이다.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4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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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문학, 예술을 아우르는 보통만의 독특한 화법.

 예쁘고 좋은건 같이 나누며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내고 싶기도 하지만 가끔 혼자 독차지하고 싶기도 하다. 보통의 책은 나에게 그러하다. 몰래 숨어서 읽고 낄낄대기도 하고 고개를 주억거리게도 하는. 김훈 선생님과 더불어 출판계에서 가장 띄워주는 보통. 난 그런 분위기가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상업적인게 나쁘다는게 아니라 일테면 그냥 좀 조용히 나만 좋아하고 싶어란 욕심 정도, 혹은 그들이 세인의 입방아에 상처받거나 오만해지지 않을까란 오지랖의 발로.

 다행이라면 김훈 선생님(호칭이 애매모호하다.)처럼 보통 역시 세인의 관심이나 참견에 무관할 정도로 대개는 도통하고 적절하게 정도를 지킨다는 것.

 사람들이 작당해서 나를 욕할 때도 나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네놈들이 나를 욕한다고 해서 내가 훼손되는게 아니고, 니들이 나를 칭찬한다고 해서 내가 거룩해지는 것도 아닐거다. 그러니까 니들 마음대로 해봐라. 니들에 의해서 훼손되거나 거룩해지는 일 없이 나는 나의 삶을 살겠다.' - 김훈은 김훈이고 싸이는 싸이다. 김경 인터뷰집 2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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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일주일을- 히드로 다이어리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10년 1월
12,500원 → 11,250원(10%할인) / 마일리지 6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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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9년 8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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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 가기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6년 8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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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건축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7년 5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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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만해도 지희에게 책을 참 많이 사줬다. 헌데 요것이 책을 보기보단 생활용품을 갖고놀기를 좋아라해서 책구입이 좀 주춤해지고 있다. 지금껏 심혈을 기울려 선정한 지희의 책 목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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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닥따닥 무당벌레
애플비 편집부 지음 / 애플비 / 2004년 9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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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 소리가 나서 신기해하고 잘 갖고 논다. 지금은 이야기책을 좋아하지만 어렸을땐 책이라기 보단 무당벌레 같은 이 장난감을 더 좋아했다.
피터팬
제임스 매튜 배리 지음, 송명호 옮김 / 삼성당아이(여명미디어) / 2006년 1월
6,000원 → 5,400원(10%할인) / 마일리지 3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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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렸을 때는 잘 안 봤는데 요새는 읽어주면 응응 그러면서 고개도 끄덕이고 좋아한다. 뒷담화 하나, 울엄마 그러니까 지희의 할머니가 책을 읽어주다가 네버랜드를 네덜란드라하고 바꿔불렀다는. 뭐가 이상해서 책을 확인하니까 꿈의 나라 네버랜드가 유럽의 한 나라로 탈바꿈해 깜짝 놀랐다는. 이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진 지희가 나한테 와서는 심각하게 '앉아봐' 이러면서 책을 읽어준다. 이그~ 딱 요만한 딸 하나 있었음...
열두 띠 동물 까꿍놀이 (보드북)
최숙희 글 그림 / 보림 / 2003년 3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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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동물들이 까꿍할때마다 방긋 웃는 지희~ 열두띠 동물을 외우는 것까지 바라는건 무리고, 옥양이 한창 까꿍에 열광하던 시절, 제일 좋아한 책
야옹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 0~3세
제인 커브레라 지음, 김향금 옮김 / 보림 / 1998년 4월
8,800원 → 7,920원(10%할인) / 마일리지 4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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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거의 안 찢는데 이건 죄다 찢어서 너덜너덜. 색이 강렬해서 그런건지 억눌린 분노(?)가 표출된건진 모르겠으나 상처가 많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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