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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 위화, 열 개의 단어로 중국을 말하다
위화 지음, 김태성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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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위화의 책을 한 권 읽었다고 생각했다.

<허삼관매혈기> 다음에 번역된 작품이었을텐데, 꽤 오래전 어느 독서모임에서였다.

그런데 이번에 아무리 찾아봐도 책도 없고, 인터넷서점 목록에도 없다.

그 책을 읽고난 모임에서 사람들은 주로 <허삼관매혈기>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재미있고 꼭 읽어봐야 한다는 말이 많았는데 못 읽었다.

그리고 이번 에세이 집을 받았다.

'위화, 열 개의 단어로 중국을 말하다'는 부제...사실 중국에 대한 관심이 통 없었다.

인상적으로 읽은 중국작가 작품도 없었다. 그렇게 유명한 위화의 작품도, 노벨상 수상자 모옌의 작품도 읽을 생각을 안했으니. 하다못해 가장 가까운데도 여행가고 싶단 생각도 안했다.

그런데 중국이라...

별 기대없이 책장을 펼쳤다.

첫 장은 '인민'

그런데 재밌다.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쭉 읽고 싶다.

 

그들은 손에 아무 무기도 들고 있지 않았지만 신념만은 대단히 확고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피와 살이 움직이면 군대와 탱크도 막아낼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그들이 한데 뭉쳐 있으니 거센 열기가 솟아올랐다. 모든 사람이 활활 타오르는 횃불 같았다.
이는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그 전까지 나는 빛이 사람들의 목소리보다 더 멀리 전달된다고, 또 사람의 목소리는 사람의 몸보다 에너지를 더 멀리 전달한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스물아홉 살이던 그 밤에 나는 내가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민이 단결할 때 그들의 목소리는 빛보다 더 멀리 전달되고 그들 몸의 에너지가 그들의 목소리보다 더 멀리 전달되는 것이다. 마침내 나는 '인민'이라는 단어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몸으로, 삶으로 단어가 이해되는 순간. 특히 자신의 나라에 대한 평가를...외국 대학에서 하게 될 때 작가가 말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위화의 글처럼이다.

그런데도 이 책은 중국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의 현재를 보여주는 데 이것만한 아이러니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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