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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의 아이들

 

서울 도심 한가운데, 어느 식당 담벼락에 측백나무가 씨가 떨어져 내 팔뚝보다 조금 크게 자랐다. 풀도 아닌 나무가, 시멘트 담벼락 사이 조그마한 흙 사이를 뚫고 자라고 있었다. 사는게 팍팍했던지 열매까지 잔뜩 매달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렸다. 그런데 세대별로 반응이 다르다. 특히, 50년대생, 전쟁을 겪었거나 전쟁 몇 년 뒤에 태어난 어떤 분이 하필 이 땅에 태어나 전쟁을 겪은 나라 국민으로 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다.
전쟁, 재해, 재난...텔레비전에서 보고, 책으로 읽고, 영화로 만나도 그걸 직접 겪은 사람의 감정, 느낌, 생각을 다 알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몸에 뭔가가 새겨 있을 것이다.

이 책 소개를 읽을 때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일본대지진, 자연의 힘 앞에서 순식간에 파괴되는 문명, 사람이 한짓이라고는 원전이라는 걸 사용하면서 피해를 더 키우고, 인간의 목숨은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정말 우수수 사라져갔다.

책소개에서처럼, 일본이라는 나라가 송두리째 변했다. 그런데, 그 변화를 그냥 피상적이 아니라...그 과정에 있었던, 그것도 아이들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니!
이 글을 쓴 아이들은 힘들었겠지만, 이 글이 또 힘이 되었을 것이다. 그 마음이 이 책안에 있다.

 

 

젊은 농부들

 

시골로 내려가서 살고 싶다는 노래를 불렀다. 뭐 그 중 제일은 제주였다. 그런데 오늘 한 패션지에 글을 쓰는 이가 비슷한 꿈을 꾸고, 사람들을 모으는 방식, 거긴 한 평에 백만원이야, 천만원이 아니고. 주중에는 서울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제주에서 쉬고...뭐 어쩌고하는 글을 보는데, 영 못마땅한 기분이 들었다.
제주 오리엔탈리즘도 아니고. 저런 사람 동네에 들어오면 동네 분위기 이상하겠다, 저게 별장이랑 뭐가 달라, 하며 궁시렁거리다 생각해보니 그럼 나는 뭐가 다른가싶다.
시골에 내려가는데 농부가 되겠다는 결심은 아니니...그럼 내 마음은 뭘까?
뭐, 꼭 다 농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다 농부가 될 수 있지도 않을테고) 그래도 어떤 행복, 가치를 찾고 싶은 건지 더 치열하게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금 농사를 짓고 있는, 뼛속까지 농부는 아닌, 젊은 농부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숲에서 놀다


숲은 조용히 숲의 기운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아이들과 함께 호기심천국 놀이를 할 사람들에게도, 건강을 찾는 사람에게도 모두 넉넉하다.
근데 놀아봐야 놀 줄 안다는 말처럼, 숲에서 더 잘노는 법, 항상 배우고 익히고 싶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적절한 놀이, 숲에서 즐기는 법이 다양하다.
책보면서 실컷 가슴을 뛰게 한 뒤 가을에는 숲에 직접 달려나가 숲을 충분히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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