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바빠서 마음이 허전했나보다.

 

돈 쓸 시간이 없을만큼 바빴는데, 집에 책이 쌓여있다.

 

놀라운 일이다. 하하

 

마음이 허전해서 쇼핑을 즐기다보니... 집에 책이 많아졌다.

 

바빠서 읽을 시간도 없었는데 왜 샀지?

 

다정도 병이라..가 아니라 책 사는 것도 병이라.. 오호 통재라..

 

 

 

 

 

 

 

 

 

 

 

 

 

 

 

알렉상드르 뒤마를 좋아하다보니 이런 책도 샀다. 뒤마는 요리를 하거나 볼(?) 때도 기원을 찾거나 유래를 찾는다. 참 피곤하지만 재미있는 사람이다. 그가 쓴 소설들이 재미가 있으니 이 책도 왠지 재미날 것 같아 샀다. 난 요리를 참 못하지만.^^ 돈 키호테는... 굿즈 때문에 샀다. 미친거다. 이젠 미쳐가고 있다. 굿즈 때문에 책을 사다니... 그래도 돈 키호테니까. 암, 좋은 책이니까.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는... 얽힌 이야기가 너무 애처로워서 읽어보고 싶었다. 죽음의 사자, 외로움, 나그네... 이런 단어들이 내 속을 파고들었다. 제대로, 찬찬히 듣고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샀다. 지금 생각해보니 바쁘니까 무지 외로웠나보다.

 

 

 

 

 

 

 

 

 

 

 

 

 

 

 

 

갑자기 바쁜 와중에 토마스 만의 작품을 하나도 안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지? 바쁜 틈에? 토마스 만을 떠올릴 일이라고는 1도 없었는데? 그래서 질렀다.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 표지가 이쁜 것도 한 몫 했다. 마의 산을 사지 않고 이 3권을 산 것도 뭔가 이상하다. 도깨비가 다녀갔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파우스트를 쳐다보며 샀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휘감겨 고독을 씹다 보니 이 책이 너무 읽고 싶어졌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파우스트가 좋아질 것 같았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바쁘니까 뇌가 미쳐가는 것 같다. 병원에 가봐야 하는걸까? 아... 이 책 때문에 토마스 만의 책들을 사게 된 거였던가?

 

 

 

 

 

 

 

 

 

 

 

 

 

 

 

 

희안하게 섞었다. 일하면서 모짜르트의 레퀴엠과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과 비창을 틀어놨다. 사무실 사람들이 음악을 좋아하면 내 방에 들어올 때마다 웃었을텐데... 일이 많이 힘든가.. 위로를 해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일은 음악이랑은 아무 상관도 없는데다, 나도 음악을 모르니 할 말이 없다. 차이코프스키를 들으면서 갑자기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그의 음악들이 무엇을 말하는 건지도 궁금해졌다. 그저 내 느낌대로만 듣다가 뭔가 알고 싶어졌다. 그래서 샀는데... 아직 한 장도 펼쳐보지 못했다. 일이 끝나고 책이 왔으니까.^^;; 그러고보니 일 할 때는 굉장히 감성적이고, 예민해지는가보다. 시집을 다 사고. 시집을 샀다. 새의 목숨과 사람의 목숨을 나란히 놓을 수 있는 이 분이 너무 좋아서. 생명에 경중을 따지지 않음이 너무 좋아서. 페미니즘의 검은 오해들은 북플의 여럿 분들이 읽고 서평을 써 주셔서 꼭 읽어봐야지 했던 책이다. 바빠도 할 건 다 했구나. 반성한다.

 

 

 

 

 

 

 

 

 

 

 

 

 

 

바우만을 추모하며 액체 근대를 샀다. 근데 언제나 당신이 옳다는 왜 샀지? 일하면서 스트레스 받아서? 나를 하찮게 보는 어떤 사람 때문에? 요즘 자주 무언가를 잊어버린다. 큰일이다.

 

 

 

 

 

 

 

 

 

 

 

 

 

 

 

 

민음사판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읽어보려고 샀다. 집에 있는 건 너무 낡았다고 궁시렁대면서. 남편한테 혼났다. 있는 책 산다고. 그래서 번역이 다 다르다고 항변했다. 남편이 손가락으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들'을 가리킨다. 5권.. 미안..^^ 그래도 얘들은 얇잖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전문직은 어떤지 다들 예측해보는데, 궁금해서 샀다. 사실 읽고 팔지도 모른다. 아마 팔 것이다. 이피게니에는 괴테니까. 신화를 좋아하는데다 괴테도 좋아하니까. 아.. 좋아. 아주 훌륭한 조합이다.

 

 

 

 

 

 

 

 

 

 

 

 

 

 

 

 

하..할인이.. 엄청 나서... 게다가... 무겁지도 않고... 폰으로 보면 되니까... 라며 사서 읽다가 슬퍼졌다. 내가 종이책을 엄청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말았으니까. 창비에서 나온 햄릿과 펭귄의 햄릿을 비교하다가 눈이 빠질 뻔 했다. 내가 집중력이 별로인가? 읽었던 쪽을 계속 읽고 있다. 분명 읽었는데 왜 반복해서 또 읽고 있지? 언제쯤 전자책에 익숙해질까? 중복된 책이 절반이라 하더라도 나에겐 190권의 전자책이 있소. 무겁지도 않소. 라고 혼자 중얼거려본다. 옆에서 남편이 쳐다보며 혀를 찬다. 그래도 공간 차지 안하니까 알아서 해. 근데, 내 폰엔 다운 안되나? 가끔 귀여운 남편이다.^^ 

 

사실 더 있는데, 한 권 한 권 되짚으려니 힘들어서 생각나는 책들만 모았다. 전자책 190권이면 뭐 게임 끝 아닌가.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프리쿠키 2017-02-06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요정님 덕분에
제 지름신이 주눅들었어요ㅎㅎ

꼬마요정 2017-02-07 10:26   좋아요 0 | URL
저도 적고 보니 놀랐어요. 읽을 시간도 없는데 책을 사고..ㅠㅠ 좀 자제하려구요. 지름신은 안 만나는 게 좋아요^^

루쉰P 2017-02-06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잘 지내시죠 ㅎ 지름신이 걸리신걸 보니 여전히 잘 지내시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추운 겨울 책을 불 태우며 남편과 꼬옥 안고 주무세요 ㅎ 아 ㅠ 결혼하고 싶어라

꼬마요정 2017-02-07 10:33   좋아요 0 | URL
앗, 루쉰님~~ 잘 지내시죠? 오랜만에 뵙네요~ 반가워요~~~~!!!!!!! 지름신이 바쁠 때 강림하셔서 앞 뒤 생각 없이 질렀어요. 스트레스를 책 산 걸로 풀었네요ㅜㅜ

결혼은.. 장단점이 있어서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요즘 책은 태우면 검은 연기가 장난 아니랍니다. 잘 타지도 않고 ㅋㅋ

다락방 2017-02-07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다 사신거란 말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저는 진짜 샀다고 말할 수도 없네요. 저는 줄이고 줄이고 줄이고 줄이려고 노력해서 1월달엔 다섯권 산 것 같아요. 2월달엔 현재까지 세 권 샀어요. ㅎㅎ 그런데 소설책을 별로 안사서 소설책을 좀 더 사려고요. 사실 안사도..읽을 건 많지만 -0-

이피게니에,스텔라 궁금하네요. 토마스만은 저도 아직 한 권도 안읽어 봤어요. 뒤마가 그렇게 좋아요, 꼬마요정님? 저도 앞으로 뒤마를 좀 봐야겠어요.
이 페이퍼 보니까 저도 지금 당장 책을 막 지르고 싶어요. 막막!!

꼬마요정 2017-02-07 10:35   좋아요 0 | URL
앗앗, 지름신은 안 되어요!!! 저도 책 사는 거 줄이려고 했는데, 어느새 이만큼 샀더라구요ㅠㅠ 읽는 게 더 중요하죠. 이러면 다음에 읽고 싶은 책 생기면 막 못 사잖아요ㅠㅠ (응??) 다 읽고 싶어서 사 놓고 또 헛소리를 하고 있네요. ㅜㅜ

뒤마 좋아요~~ 춘희를 쓴 뒤마 피스 보다 아버지인 알렉상드르 뒤마가 좋아요~^^(수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