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아이를 굶겨라 - 아이를 해치는 음식 39가지
다음을 지키는 엄마모임 지음 / 시공사 / 2000년 12월
평점 :
품절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
이책제목을 처음 보았을때 무척 눈에 거슬렸다는 것이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책을 많이 팔기 위한 상술로 부러 아주 자극적이고 도전적인 제목을 선택하여 책을 내놓았을 것이란 지레짐작에 나는 책의 내용을 들여다볼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그러다 여러 사람의 리뷰를 읽으면서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그러니까 아이들 간식거리 요리비법에 대해 나열되어 있는 줄 알았더니 그것이 아니었다. 먹거리들의 오염도에 대한 심각성을 고발한 그야말로 충격적인 책이었다.
그러니까 밥상에 올라오는 모든 것들이 오염된 이세상 차라리 아이를 굶길 수밖에 없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처해 있다는 정말로 절박한 심정을 나타낸 제목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다행인지는 모르겠으나 뒤늦게나마 지인으로부터 이책을 빌려 읽었다.
이러한 책들은 반드시 소장하여 두고 두고 보아야만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2권까지 나와 있는 것같다. 1권은 먹거리가 어떻게 오염되어 있는지 이론을 밝힌 책이라면 2권의 책은 아이들에게 오염되어 있는 음식을 물리고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음식들을 어떻게 먹일 것인지에 대한 방안이 적혀 있다고 한다. 2권도 빠른시일내에 구입하여 읽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이런책들은 소장하고 있어도 돈이 아깝지 않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아이는 현재 네 살인데 그런대로 아토피 증상을 크게 나타낸적이 없다.
가끔씩 땀을 많이 흘리면 땀띠 비슷하게 붉은 반점이 솟긴 했었는데 잘 안없어져 혹시나 아토피인가 싶어 한동안 시원하게 해주고 우유를 바꾸고 음식을 좀 신경을 썼더니 없어진 것을 확인하였다.
병원에서도 아토피는 여러증상인지라 딱히 아토피라고 정확하게 판단하기 힘드네 어쩌네~~ 애매한 말을 남기기에 나는 올봄에 생긴 아이의 증상이 아직도 아토피인지 어떤지 의혹스럽다.
개인적으로는 아토피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까 아토피 증상을 항상 몸속에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덜 심각하다는 정도이기에 아직까지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거의 나타내고 있지 않다고 나의 주관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는셈이다. 헌데 이책에선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 정상적인 사람이 오히려 성장할수록 더 위험하다고 한다. 그러니까 알레르기 반응에 민감한 사람들은 평생동안 그음식에 대한 조절을 할 것이기에 덜 위험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이미 수 십년동안 많은 음식으로부터 오염이 되어 있기에 뒤늦게 축적된 오염으로 큰병이 생겨도 어떻게 손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딱 한 가지인데 아이들 어렸을적부터 적어도 조금은 덜 오염된 더 깨끗한 음식을 가려서 먹여야 한다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일수록 먹거리의 오염도에 따라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가 있다.
나는 우리아이에게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모유대신 분유를 먹이면서 키웠다는 사실이다. 분유에 대한 오염도 부분을 읽었을땐 정말로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마음이 짠 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나는 시주에 시판되는 이유식용 과일주스 같은 아기용 주스를 매일 매일 먹였었고, 요쿠르트며 과자며 사탕이며 치즈며 막 먹였더랬다. 물론 이유식용 죽을 따로 손수 만들어 먹이기도 했지만 간식으로 이것 저것 선택하여 잘 골라 먹인다고 한 것이 그런 우를 범한 것이다.
만약 그때 이책을 미리 알았더라면 간식거리를 직접 손으로 찌고 삶아서 먹여줬을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래도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책의 말대로 계속 아이의 먹거리에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먹거리에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 우선 나자신도 알레르기성 비염을 가지고 있는데 인스턴트 음식을 먹게 되면 비염이 좀 더 심해짐을 느낀다. 그러다 비타민 C가 많은 풋고추 몇 개만 먹어도 비염이 어느정도 좀 진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음식이라는 것이 이렇게 우리의 생체리듬을 조절한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놀라울따름이다.

 내가 먹거리에 대해 운운하면 우선 가깝게 집안 식구들부터 날더러 유별나다고 한다. 시부모님은 대놓고 날더러 "너 맨날 유기농 유기농 하는데 이게 바로 그유기농이다"라고 다른 친척분들이 계시는 곳에서 크게 소리를 치셔서 얼굴이 화끈거렸던 적도 있었고....친정엄마도 "너희들은 그렇게 따져서 안먹였어도 건강하게 잘만 컸다"....옆에 신랑도 한 마디 거든다. 유난 떨면서 음식을 먹어도 다 똑같으며 그렇게 다 따지자면 이세상에 먹을 것 하나 없다고 한다.
일단 식구들마저 나를 유난떠는 사람으로 치부해버리기에 무척 기분이 상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는 도저히 꺼림칙하여 입으로 삼키기에는 영 불편해진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아예 안먹는 것도 아니다. 나는 꺼림칙해 하면서 한 두번은 괜찮겠지~ 하며 또 먹어댄다.
이것도 안좋은 버릇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한 두번이 나중에는 열 번이 되고, 스무 번이 될 것은 뻔한 이치다.
그럴때마다 이책을 한 번 더 들여다보아야만 할 것같다.
내자식의 건강함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영엄마 2005-10-15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책을 보게 되면 정말 쫄쫄 굶고 살까봐 걱정되서 은근히 피하고 있다는..^^;; "꺼림칙해 하면서 한 두번은 괜찮겠지~ 하며 또 먹어댄다." 요 말에 공감합니다. 에궁...

책읽는나무 2005-10-15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굶는 수밖에 없다는 극단적인 생각에 치우치게 되긴 합니다. 특히나 유기농 매장이 없는 지역에 살고 있는 저로서는 더더욱~~
인터넷 주문은 좀 한계점이 많고...ㅡ.ㅡ;;

그래도 제철 음식이나마 제때 잘 구입하여 아이들에게 먹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책에는 적혀 있더군요!...제철 채소와 과일들은 그나마 하우스 농법이 아니고 자연의 비와 바람에 농약이 많이 씻겨져 내려가기 때문에 오염도가 좀 덜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과일과 채소를 씻을때 항상 깨끗한 물에 식초를 조금 섞어서 헹구면 농약성분이 많이 없어지고, 일단 뜨거운 물에 잠깐이라도 삶아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군요!..저도 이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대처 방법이 간략하나마 적혀 있기에 무조건 먹지마라는 말은 아니더라구요! 물론 우리 농산물에 깨끗한 유기농으로 먹는 것이 제일 안전하겠지만요..^^
그리고 앞으로 인스턴트 음식은 가급적 덜 먹여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nemuko 2005-10-15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책 읽고선 무지하게 걱정을 했더랬지요. 직접 만들어 먹이고 유기농만 사 먹이기엔 제가 너무 게으르고 너무 비싸기도 하고.... 그래서 저런 '유기농 엄마'는 포기했구요. 그냥 과자나 음료수 사탕 같은 것 안 먹이는 정도로만 그치고 있어요. 인스턴트만 덜 먹여도 훨씬 낫지 않을까 싶어서요. 우리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자구요^^

책읽는나무 2005-10-16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말씀처럼 비싼 유기농이 아니어도 확실히 인스턴트 음식과 과자,사탕,아이스크림을 안먹여도 효과는 톡톡히 보는 것도 같아요..아이도 그렇지만 저도 그것을 몸으로 좀 느끼게 되더라구요! 헌데 도처에 깔려 있는 음식들이 모두 다 농약덩어리라고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안받을래야 안받을 수가 없게 되더라구요!..음식을 먹어도 기분좋게 먹어야 할터인데..이거 원~ 항상 꺼림칙해 하면서 먹게 되니..쩝~~
그렇다고 체질상 게으른 저로선 '유기농파 엄마'가 되려면 턱없이 부족하고 말입니다..ㅠ.ㅠ

읽다 2006-08-07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리뷰를 읽다가 차마 지나치지를 못 하고 씁니다. 저는 아직 이 책은 안 읽어봤지만 이런 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친환경유기농 식품만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도 아토피가 있고 본인도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으시다면, 먼저 체질을 알아보시는게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8체질론에 따르면 아토피는 금양체질의 전매특허입니다. 즉, 똑같이 몸에 안 좋은 농약과 식품첨가물 등을 먹어도 (아직까지는) 아무렇지도 않은 체질도 있지만 남들보다 몇배는 안 좋은 체질이 있다는 것입니다. '난 대충 살아도 건강하다' '누구는 대충 키워도 건강했다' 등의 주변의 몰이해로 힘들어하시는 것 같은데, 체질이 다르면 그렇게 되는겁니다. (물론 옛날엔 환경오염이나 나쁜 식품이 지금보다 훨씬 적었던 탓도 크죠.) 8체질 한의원에 가시면 비교적 정확한 체질검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사상체질 진단법은 금양인(태양인)을 가리기에 상당히 부정확한 면이 많으므로 비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