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권

 1. 2월 20일

 2. 알라딘서 구입

 3. 내가 그림을 잘 못그려서인지 그림에 대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내아이에게 은근히 그림을 잘 그렸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 굴뚝 같아지니 말이다.
     특히나 검은비님의 성이를 보면 한없이 더 부러워지니....ㅡ.ㅡ;;
     성이는 화가인 엄마를 두어서 더 좋겠단 생각을 많이 가졌었다.

이책은 구입한지 수십개월이 훨씬 지난 책이다.
이책을 이제서야 펼쳐들었다니 참~~~
나자신이 한심하단 생각이 든다.
미리 진작 펼쳐들었더라면 그리 쓸데없는 컴플렉스를 가지지 않았어도 될터였는데..ㅠ.ㅠ

이책의 지은이가 도리이 아키요시라는 일본 사람인데....간혹 일본 아이들의 정서와 우리 아이들의 정서가 맞아떨어질까? 의심스럽긴 하지만....그래도 어린 아가들에게 어떤 형태를 그려주며 이것과 똑같이 그려보라는 무리한 강요없이 그저 아이 스스로 원을 그리든...선을 긋든...점을 찍든...과감한 자신의 방식대로 자유스럽게 그림을 그리도록 만들라는 의도는 마음에 많이 와 닿는다. 

역시 엄마는 그저 앉아서 떨어지는 감을 받아 먹는 자리가 아니란걸 다시 한번 더 실감한다.
내아이가 화가로 자라길 기대하는 바가 아니니까~~
내아이가 음악가로 자라길 기대하는건 아니니까~~
라는 소극적인 생각이 어쩌면 아이의 하고 싶어하는 놀이를 제한해버리는 실수를 범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무작정 아이에게 이것 해라~ 저것 해라~ 는 의도로 원치 않는 것을 억지로 시키라는 말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아이가 성장해 가는 단계에 걸맞게 자신이 표현할수 있는 놀이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것은 가히 나쁘지 않다고 본다.

아이들은 누구나 그림을 그려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려 한다.
그림에 재능이 있는 아이든 재능이 없는 아이든 다 똑같다고 본다.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을 보면 다 그려보거나 휘갈겨 보려고 한다는것을 보면 알수 있다.
그행동이 강요가 아닌 자신의 자유와 상상력으로 표현하는것을 도와주는것
그것이 바로 엄마의 자세가 아닐까?

나는 그렇게...
이 얇은 책이지만 이책을 통해서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를 바라보는 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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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2-25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아이에게 무엇인가 바란다는 것이 좀 그렇더군요.
미술을 한 일년 일주일에 한번씩 배우기는 했는데 그저 엄마랑 논다는 기분으로 배웠습니다. 색깔을 알아가고 줄긋기를 배우고 ..가위 쓰는 법을 배우고..
그러다보니 손놀림도조금씩 나아지고..
그리고 지금은 혼자서 가위질 그림도 그림니다. 하지만 아무도 알아볼수는 없지요.
풀칠도 하고 스카치 테이프도 가지고 놀지요..
온 방안을 스카치테이르로 도배를 하기도 하지요..
선생님은 그림을 그릴때 엄마의 생각을 넣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냥아이의 생각대로 아이 마음대로 그리게 하면 된다고..
얼굴을 그리면서 눈코입을 안그리다가 어느 순간부터 눈 코입을 그리는데 어느날은 눈코입이 얼굴 밖으로 나가기도 해요.
정말 웃시는 일인데
우리는 잘했다고 난리를 치지요..
그리고 크레파스를 여러가지 색을 칠해서 까맣게 해버리면 또 책을 읽은 기억이 있는지 불꽃놀이도 하라고 합니다.
이렇게 색이랑 친해지고 그림을 배우는것 같아요.
전문적인것은 아니지만 이런 무슨 이야기를 이리 길게도 했는지 ..횡설수설하다 갑니다,

nemuko 2005-02-25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가 치우기 싫고 귀찮아서 아이가 맘대로 노는 걸 못하게 막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해요. 타고난 재능도 중요하겠지만 뭔가 보는게 있고 스스로 이것저것 해봐야 늘텐데. 그저 나중에 학원 보내면 되겠지 하는 멋대로의 자위만 했던게 아닌가 싶어 반성합니다.

책읽는나무 2005-02-25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님이 말씀하신 내용이 이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듯 하네요..^^
전 아이가 매번 나한테 그려달라고 해서 계속 그려줬거든요!
사과,엄마,민이얼굴....그런데 자꾸 그려달라고 하고 스스로 그리려고 하질 않더라구요!...ㅡ.ㅡ;;
그것때문에 고민이 많았었는데...이책을 읽고 조금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젠 스케치북을 던져주고.."오늘 할아버지 만나고 왔는데..할아버지를 한번 그려봐~~".."오늘 버스 타고 은행 갔다와는데..버스를 한번 그려볼래?" 그랬더니 지가 그날 행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정말 그림 같지 않은 그림을 그려서 버스라고 하기도 하고 할아버지라고 하기도 하더군요..ㅋㅋㅋ
근데 그걸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할아버지 같기도 하고..버스 같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ㅋㅋㅋ

님의 말씀 전 무척 감사해요..^^

네무코님......저도 이책을 읽고 좀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녀석은 스스로 못그리겠다고 못한다고 자꾸 엄마한테 그려달라고 하니 어떤날은 짜증이 많이 나서 화를 내어버리기 일쑤였고..아이는 화내는 엄마가 원망스러워 울어버리기 일쑤였고...ㅠ.ㅠ
저도 내년쯤에나 미술학원에 보내볼까? 생각중이었는데...몇년 더 뒤로 미루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그렇다고 내가 그만큼 잘해줄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하지만요...ㅡ.ㅡ;;

울보 2005-02-26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하고 계시잖아요..
......님 화이팅!전 다음주 부터 찰흙배워요..
아이랑 손놀림이 좋은 아이가 똑똑하다고 해서.....(실은 친구따라 강남간것임)
제가 열심히 배우고 와서 이야기 해드릴 게요..

책읽는나무 2005-02-26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제가 님의 페이퍼를 이제부터 유심히 보고서 활용을 해야할것 같아요..^^
그동안은 검은비님것을 보고 많이 따라했더랬는데...^^

며칠전에 민이와 제가 지점토를 가지고 조물락 거린게 있는데....저도 그거 색칠해서 완성하면 보여드릴께요..솜씨는 없지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