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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의 함정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119
세바스티앙 자프리조 지음, 지정숙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에는 신데렐라의 함정과 함께 살인급행 침대열차가 함께 실려 있다. 우선 이 책을 펼치면 뒤에 나오는 <살인급행 침대열차>를 먼저 읽기를 권하고 싶다.
두 번째 작품인 <살인급행 침대열차>는 자프리조의 처녀작이기도 하지만 <신데렐라의 함정>이 너무 강렬한 인상을 주는 탓에 자칫 이 작품에 대한 묘미를 잃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니 <살인급행 침대열차>는 이 작품 뒤에 읽는다면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살인급행 침대열차>는 침대 열차에서 한 여자가 살해되면서 그 침대칸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살해당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읽으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작품들이다.
<신데렐라의 함정>은 자프리조 최고의 걸작이자 추리 문학 역사상으로도 가장 묘하면서 훌륭한 수작으로 꼽히는 작품이기 때문이고 반전이 기가 막힌 작품이다.
<신데렐라의 함정>은 제목이 나타내는 의미 그대로 신데렐라가 되려다가 망하는 여자의 위험한 모험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어릴 적 함께 자란 세 명의 여자아이가 있다. 그 중 한 아이는 미처 크지 못하고 죽고 둘만 남았다. 하지만 그들의 인생은 너무도 다르게 변했다. 한 아이는 부유한 여자의 상속인이 될 예정이었고 다른 아이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일을 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된 것이다.
그들은 커서 다시 만난다. 그리고 이들의 만남은 한 여자가 건너지 말아야 할 다리를 건너게 만든다. 그런데 그녀는 다리를 건너지만 기억 상실증에 걸리고 화상으로 자신의 모습조차 잃어버린다.
이제 여자는 자신이 누구이며 누구로 행세해야 하는 지 또 한 번의 위험을 헤쳐 나가려 한다. 과연 그녀의 앞에 어떤 일이 기다릴 것인가...
이런 노래를 우리는 흔히 부른다.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그런데 이 노래에 신데렐라가 괴롭힘을 당하는 이야기만 나오지 그녀를 구원하는 왕자님은 등장하지 않는다.
신데렐라의 이야기에 왕자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걸 아이들도 안 것일까. 아니면 왕자가 아닌 다른 것이 필요하다는 걸 알아 버린 것일까. 진짜 신데렐라의 함정은 왕자님을 기다릴 수 없게 된 때부터 시작된 것은 아닐지...
서로가 서로를 이용한 비극적 결말의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