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 세트 (양장) - 전3권 - 한정 양장본 열하일기 5
박지원 지음, 김혈조 옮김 / 돌베개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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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단은 바라보아도 좋다. 하지만 언젠가는 열하에 이르리라. 연암을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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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시마 3 - 주임편
히로카네 켄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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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시마는 사장에 진급하였는데 책은 아직 주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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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지도 못하면서 - Like You Know It All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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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Ⅰ.
2009년 5월 23일 토요일 새벽 0시, 내가 뭘 안다고 홍상수라는 유명짜한 감독의 영화를 본답시고 토요일 새벽잠을 줄여가며 아내랑 부산 서면까지 나갔던 것일까. 김태우가 연기하는 구경남 감독이 내뱉는 말들이 아무리 우리네 삶의 모습이라 하여도 고현정이 연기한 고순이라는 여인의 당차고 솔직함이 처음 등장한 캐릭터라고 할지라도 밤잠을 줄여가며 거기까지 가서 뻔하디뻔한 우리네 이야기를 새삼스레 만나야할 까닭이 있었던지…때론 웃다가 때론 허탈해하다가 돌아서 나온 영화관, 정말 잘 알지도 못하면서 우리는 모든 걸 아는 척 모르는 척 그렇게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일까?
 
Ⅱ.
2009년 5월 23일 토요일 아침 9시 30분, 공식적으로, 전직 대통령, 우리들의 대통령, 나의, 사랑하고 존경하는 대통령이 서거하셨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단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우리가 저지르는 많은 죄악들중에 하나가 더해진 것이리라. 알아도 모른 척, 내 일이 아닌 척 하는 사이에 점점 커져만가던 불안감을 한 몸으로 끄러안고 떠나신 것이리라. 우리가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는 이렇게 또 쌓여만 가는데 우리는 어디쯤에서, 언제쯤엔가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 1987년의 그 날에서 스무 해가 지났는데, 아직도 바람은 지멋대로 불고 우리는 거리를 헤매이고 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혹은 잘 알지도 못한다는 핑계를 대며....
 
Ⅲ.
결코,
영원히,
살아 생전, 
아니 죽어서도,  
잊지 못할, 잊을 수 없는
2009년 5월 23일, 이 빌어먹을 아침
 
비 한 방울, 
내릴 듯 말 듯
우리들 눈치를 보고 있지만
이제는 길고도 깊은 
시간의 침묵.
 

(2009.5.23)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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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과 내기한 선비 샘깊은 오늘고전 8
김이은 지음, 정정엽 그림, 김시습 원작 / 알마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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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작 100여쪽의 책이다. 그리고 오래된 조선전기의 한문소설이다. 그런데 이런 매력이 있는 줄 이제서야 알게된다. 우리말로 풀어쓴 이의 정성이 느껴지는 예스러운 말투와 시어들.. 그리고 글에 맞춘듯한 고아한 느낌의 장정까지…겉모습과 분위기에서 벌써 70점은 먹고 들어간다. 이 책, 디자인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
 
 다섯 편의 이야기중 두 가지만 이 책에 담겨 있는데 <이생이 담을 엿보다>가 그 한 편이고 <부처님과 내기한 선비>가 그 둘째 편이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대강 이러하다.
 
 고려 선비 이생과 최씨 처녀의 사랑이야기는 비록 부인의 죽음이 홍건적의 난으로 인한 것이긴 하지만 결국에는 사랑으로 이어진 두 사람의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문득 <로미오와 줄리엣>을 생각케한다. 그리고 그만큼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안타까워도 행복하기에 '비극'이라 부르기에는 뭣하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에 포함되지 않듯이 말이다. 
 
 그런데 두 사람이 고려 시대라는 옛날옛적에 감히 담을 넘고 양가부모의 허락도없이 살림?을 차리는 이야기라니…. 대담하고 또 대담하다. 게다가 그 발단 혹은 앞서서 손을 내미는 과감함이 최씨 처녀에게서 시작된다는 사실은 조선시대 유교가 국교처럼 정착되기 전에는 우리네 여성들이 남성들 못지않게 활동적이고 자유로왔음을 짐작케한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도 처녀는 왜적으로 인하여 죽은 혼령임에도 죽은 원한을 해소해달라고 부처님께 적극적으로 갈구하고 부처님은 똑같은 소원을 내기로 건 양씨 선비를 만나게 해주어 그들 둘의 소원을 풀어주는데 이 과정에서도 비록 죽은 혼령이라 하더라도 처녀는 자신의 뜻을 똑똑하게 밝히고 스스로의 묵은 원혼을 풀어나가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역시 그만큼 여자들이 자유로왔다는 이야기리라.
 
 소설은 그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러한 세속의 이야기들을 글로 남긴 것은 원작자인 매월당 김시습의 자유로운 '방랑자'정신덕분이리라. 그리고 남겨진 이야기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한계 역시 당시의 시대정신이 자연스레 반영된 것이리라. 예를들면 두 편 다 맑고 밝은 이야기일 수 없던 것은 매월당이 처한 상황 자체가 그러하였고 일반 백성들의 생활상도 그리 편하지 않았다는 사실의 반증이다. 하여 우리는 이 조그만 옛이야기들을 통하여서도 당시의 시대상과 생활상을 만나고 유추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이 포함된 "샘깊은 오늘 고전" 시리즈는 '원전에서 길어 올린 고전의 깊은 맛과 멋을 오늘에 되살립니다'라는 목적에 충실하다. 앞서도 언급하였지만 책의 편집, 글과 그림의 어우러짐과 멋스런 표지까지 다 맘에 든다. 게다가 고전이라고 하여 부담가지 않도록 알맞게 다듬어진 분량의 책 두께도 모두가 접근하기에 수월하다. 김시습의 <금오신화>에 도대체 어떤 이야기들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만난 책이었는데 고마운 책읽기였다. 
 
 사실 다 알고 있다고 여겨지던 고전들중에는 원본 근처에도 못가보고 들어오던 이야기로만 만족하던 작품들이 많다. 특히 우리네 고전들은 더더욱 그러하다. 이제부터 차근차근 우리 옛이야기부터 한 권씩 만나보아야겠다. 이처럼 좋은 책들이 나오고 있는데 무얼 두려워하겟는가.  
 
 
2009. 3. 7. 밤, 하고픈 이야기는 많은데 벌써 잠이 쏟아집니다. 
 
들풀처럼
*2009-069-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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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의 마지막 카라반 - 고대 실크로드를 따라간 낙타 카라반의 12,000킬로미터 대장정
아리프 아쉬츠 지음, 김문호 옮김 / 일빛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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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선택한 목표가 얼마나 멀리 있느냐 하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는 목표를 향해 걷고 있을 뿐이다. 쉬지 않고 말없이…… (122)
 
 중국의 시안에서 터키의 이스탄불까지 12,000킬로미터에 이르는 실크로드의 옛길을 옛날 방식대로 낙타와 함께 '카라반'이 되어 걸은 지은이의 여행기, 그 길을 따라 걷는다는 생각이 이뤄낸 기적같은 발걸음..이제 우리도 그 길을 따라 걷는다.
 
 터키의 대표적인 현대 사진가이자 작가인 지은이와 그 동료들의 15개월에 걸친 실크로드 대장정이 제대로 잘 편집된 책으로 글과 사진으로, 다가와 우리를 함께 가자고, 그 길을 따라오라고 유혹하는 책.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수 천년 전 그 길을 따라 걸었던 수많은 옛사람들의 숨결도 느껴보고, 지금도 '옛풍습'과 전설을 간직한 채 존재하는 부족들의 이야기 속에서 아련한 향수도, 어쩌면 우리 조상들도 다녔을 그 길에 얽힌 이야기도 만나보고 싶은 맘에 두근대는 가슴을 억누르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은 인문과학을 다루는 딱딱한 여행기가 아니라 옛사람들이 지나온 그 방식대로 직접 걷고 또 걸으며 이루어낸, 지은이와 동료들, 그리고 가족같은 낙타들이 이뤄낸 실재하는 옛이야기이다.
 
 지은이는 책 내내 많은 사진을 첨부하였는데 놀라운 것은 풍경 사진보다 사람들 사진이다. 양도 많고 볼거리도 훨씬 많다. 중국-몽고-키르키르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이란을 거쳐 터키에 이르기까지 보여주는 다양한 사람들의 표정에서 나는 공통된 이야기를 읽는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경제력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어떤 믿음과 같은, 정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정이라는 것은 그들의 얼굴에서 자연스레 베어나오는 세월과 사람의 풍화작용이 이뤄낸 무엇이랄까, 딱 꼬집어 표현하기는 어려워도, 그런 느낌들이 지은이가 찍어놓은 많은 사람들 얼굴에서 풍기는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들처럼 풍상에 씻겨가며 나이들어 가고픈 것이다. 
 
  힘들고 어려운 난관들을 이야기하면서도 지은이가 놓치지 않는 이야기가 두가지가 있는데 그 부분들이 나의 느낌과도 일맥상통한다 할 수 있겠다. 처음의 이야기는 사막을 횡단하고 가로지르고 하는 사이에 만나는 여러 오래된 부족들, 그 곳이 산악지대이든 사막이든 살아가는 사람들은 다들 순박하고 사심없이 지나가는 행인들인 지은이 일행-카라반을 환영하고 접대하고 심지어는 축제까지 연다. 별도로 비용을 요구하거나 그러지는 않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그냥 흐르는 무엇이 있음을, 있어야 함을 그들은 실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지은이가 나라를 옮겨다니는 동안 부딪히는 가장 큰 어려움이기도 하였던 세관원들의 횡포인데,직위의 높낮이를 불문하고 말단이든 중간 관리자이든 공무원들이 보여준 행태는, 지역과 국가의 경계를 뛰어넘어 중국이든 터키든 어디든, 사람과 사람사이의 말을 믿지 않음으로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문제들을 축약하여 보여준다. 돈(급행료) 이야기까지..... 그리고 현실의 공무원들은 대부분 답답하다는 것..때론 웃기기까지 한 그들의 이야기는 처음의 오래된 부족들 이야기와 대비되어 더욱 도드라진다.
 
 물론 이 책에 어찌 두가지 이야기만 있으랴, 낙타로 인하여 빚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 지나오는 마을 사람들과 교감하며 빚어진 이야기들, 마을의 전설들, 많은 이야기들이 넘쳐나지만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의 이야기들이 그 많은 이야기들의 요약이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어디를 어떻게 가든 사람들 이야기,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가 전부라는 것이다. 그것만 제대로 전달되어도 좋은 이야기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처럼…
 
 실크로드가 아직도 우정과 혈연, 연대와 일치의 길이라는 것,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세계 평화로 나아가는 길을 상징하는 길이 될 것 (9)
이라고 믿으며 지은이는 터키 대통령의 친서를 실크로드를 종주하는 동안 통과하는 각 나라의 대통령(총리)들에게 전달하는 평화사절의 역할도 해내었다. 이야기내내 언급되는 촬영 이야기에 비추어볼 때 분명 터키에서는 특집으로 몇 회 이상 방영되었으리라. 우리에게도 그 영상물을 볼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 출판사에서 그 영상물을 볼 수 있는 사이트 주소라든지 아니면 요약 동영상 dvd라도 책에 더하였다면 금상첨화였으리라는 생각은 이 책을 보는 이들이 모두 가질 것이리라.
 
 *혹 이 책을 만나게 될 분들에게 : 지은이의 이야기를 읽은 시간이 없다면 사진만이라도 쭈욱 훑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우리랑 다를 바 없는 먼나라 오래된 부족들의 얼굴들 속에서 우리는 또 다른 편안함을 느낄고 같이 동시대를 살아감을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잘 살거나 못살거나 말입니다.
 
 
2008. 9. 7. 실크로드, 이제 두어 발자국…. 계속 걸으리라.
 
 
들풀처럼
*오타 혹은 ?
 
252쪽 밑에서 5 째줄 : 여기에 모이는 '자'들은 → 모이는 '이'들은
264쪽 6 째줄 : 전혀 찾아볼 수 '있'는 → 찾아볼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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