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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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6-09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예쁘고 멋있다. 퍼가요.

motoven 2004-06-09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펌~^^

로렌초의시종 2004-06-15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예쁩니다. 저도 퍼갈께요. 괜찮죠?^^

motoven 2004-06-17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우리도 언젠간 산토리니 섬에 가봐요~

tnr830 2004-06-19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쯤 꼭 가보고싶어요 저두^^;;
안녕하세요^^
퍼갈께요^^

매도 2004-07-10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멋지다 언제쯤한번갈수있을까?

motoven 2004-07-13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간 갈수 있겠죠~ 희망을 가져요! ^^
 

 


 

성석제 * 내 고운 벗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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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낚시가 제 고향 말과 군대식 억양과 TV 연속극에서 나오는 어투에
장안 사투리 사이를 비틀비틀 오가면서 지껄였다.

중사는 낚시 문화가 어쩌고저쩌고 하는 데는 관심이 있을 리 없었고
빨리 결론이 나지 않는 게 답답했다.

"하이간 우예든 기똥찬 낚시터를 꺼내놔봐. 정사장님, 어데 감차놓은 데 없소?"

"허허, 감춘다고 되는가. 똥을 아무리 비단으로 싸매도 발 없는 냄새가 천리를 가는데,
그래도 오래된 저수지가 질라 날 기라. 그랜께 백원못이 어떠까.
거기는 그래도 이삼 년에 한 분씩 올 개의 최대어 나왔다 카미 신문에도 여러 번 났을세."
장 사장도 질세라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거라마 저도 마이 가봐서 잘 알지요. 하이간 희한해.
어데서 그런 물건이 숨어 있다가 기어나오는지 세 번 가면 한 번은 삼짜, 사짜 맛을 본다이까.
그런데 거는 주말에 타지에서도 낚시꾼들이 많이 와서 쪼매 시끄러울 낀데요."

"실장님 와 계신 동안에는 낚시를 절대 못하구로 해야지.
어중이 떠중이들이 실장님 겉은 분하고 나라이 앉아서 낚시를 하다이 될 말이가.
시내 낚시점마다 쫙 연락해서 오시는 날부터 한 사나흘 동안 혹시 대회 같은 게 있으마
싹 취소시키고."

중사의 말이 아니더라도 가뜩이나 불경기에 저수지에서 낚시대외를 할 낚시가게는 없었다.

"그래도 사람이 드문드문 있는 기 질래 나을 긴데.
삼십만 평썩이나 되는 넓은 저수지에서 그 실장인가 본부장인가 하는 양반 혼자만
낚시를 한다는 기 이상할 거로. 차라리 우리가 아는 낚시꾼을 적당히 주변에 뿌리놓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게 훨썩 나을거 같구만."

정 낚시가 교묘하게 경험을 과시하면서 말했다. 이 중사는 장 병장에게 물었다.

"장 사장 생각은 어떤가."
장 병장은 이 중사의 의도를 눈치채고 토끼라는 별명에 어울리지 않는
작은 눈을 영리하게 굴렸다.

"상황을 봐가면서 대처를 하면 될 겁니다. 하여간 본부장님이 평생 이런 낚시는 처음이다
할 만큼 손 맛도 보고 분위기도 즐기고 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제가, 아니 우리 장안 낚시계에 있는 사람들이 책임을 지고 손님 대접 멋지게 할 테니까
걱정은 붙들어매십시오."

"그래, 장사장. 내가 한번 믿어보세. 정사장님 꼭 좀 부탁드립니다.
뭐이뭐이 해도 우리 장안 낚시계의 최고 어른이시니까 사장님이 나서야 뭐가 돼도
제대로 될 기 아입니까. 이번 일만 잘되면 제가 크게 한번 사겠습니다."

정 사장은 이 중사에게서 생전 처음으로 사장님, 사장님 하는 소리를 듣고 기분이 괜찮았다.
게다가 라이벌인 장 낚시는 그냥 '장 사장'이었으니 더더욱 좋았다.

대위는 혼자 내려왔다. 버스를 타고 왔다.
대위의 승용차인 배기량 오천 시시의 BMW가 장안 근처에 출몰하기만 하면 아는
경찰을 통해 연락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놓았던 이 중사의 노력은 허사가 되었다.

대위가 장안에 도착해서 이 중사에게 연락하기 전 대위가 장안에 들어셨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친구야, 나 왔다."
대위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순간 이 중사는 자리에서 펄쩍 뛰도록 놀랐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비풍초칠똥달삼'의 화투장을 바닥에 놓으며 전화기를 바싹
귀에 가져다댔다.

함께 고스톱을 치고 있던 세탁과 목공은 잠자코 자신의 짝을 찾아 먹고
살짝 살짝 패를 뒤집었다.

"아, 어디 계십니까? 이거 벌써 장안에 들어오셨으니 우리는 이제 큰일났습니다."

대위는 느긋했다.
조용한 호숫가에서 낚시가 좀 하면서 머리를 식히려는 건데 큰일은 무슨 큰일이냐.
공연히 민폐 끼치기 싫으니 버스터미널 앞으로 나와라.

중사는 자신의 화투패를 던져버리려 했지만 상대방들이 침묵 속에 도로 화투장을
중사의 손에 밀어놓으며 극구 판이 깨지는 것을 막았다.
중사는 자신의 패를 한 장 내놓고 뒤집으며 '설사'가 터지자 화투판을 훌렁 뒤집어버렸다.

"그럼 제가 지금 총알같이 튀어나가겠습니다. 되도록 사람들의 이목이 적은 곳에 계십시오.
오 분 안에 터미널에 가겠으니 죄송하지만 다시 한 번 전화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위는 중사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준 적이 없었다.
알고 있다 해도 중사가 먼저 전화할 일은 결코 없었다.
대위는 알았노라고 했다.

중사는 세탁과 목공이 왜 그냥 가느냐고, 돈 내고 가라고 질러대는
고함 소리를 모른 체하고 차에 올라타자마자 경찰용 비상등을 켰다.
비상등은 원래 중학교 선배인 교통과 최 경사에게 얻어 단 것이었다.

물론 비법, 무법이었다.
중사의 차는 비상등을 켠 채 모든 신호를 무시하고 거리를 질주했다.
워낙 낚시가게에서 터미널이 가까웠고 중사의 지프가 날다시피 했기 때문에
중사가 대위를 발견하는 데 걸린 시간은 2분도 되지 않았다.


--------------------------------------------- 4편에서 계속 읽어 드립니다.-------


소설이 1/3 정도 달려왔네요.
아직까지는 새로운 사건에 직면하지 않아서 크게 진행된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낚시는 언젠가 날씨 좋은 봄날이나 가을날에 인적이 드문 곳에서 한번 해보고 싶네요.
그 말로만 들었던 고기 잡히는 전율을 직접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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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백치미가 풍기는 이 여인에 대해서 특별한 매력을
못 느끼고 있었지만, 킬빌1을 본후에는 "꽤 괜찮군~"이란
느낌을 받았고, 킬빌2를 본후에는 썩 멋지게 느껴졌다.

역시 배우란 어떤 영화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이미지를 갖게 되는 모양이다.
그만큼 연기가 훌륭했다는 것을 입증한것이기도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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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김민선 스타일 원츄~
갠적으로 김민선 스타일은 6부 정도 됐음 좋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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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 * 내 고운 벗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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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기가 오매불망이 아니라, 오리무중이라이까."
이제 이야기는 전혀 엎뒤를 분간할 수 없고 골자가 무엇인지 종잡을 수 없는,
장안 특유의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 중사는 눈짓으로 장 낚시를 불러냈다.
장은 잽싸게 돈을 챙겨 웬만한 돼지새끼만 한 저금통에 넣고 이 중사를 따라나왔다.
"하여간 자네가 이번에 신경을 좀 써야겄다."

장 병장은 한때 이 중사가 내무반장 시절 데리고 있던 골칫거리였다.
장 병장은 병장이 되기 전인 이병, 상병 시절에 한 번씩 탈영을 했는데
잡으러 가면 부대에서 십 리도 되지 않는 집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별명은 '집토끼'였다.
워낙 잘 '토낀다'고 해서 토끼, 토껴봐야 제 집에 가 있다 해서 집토끼.

그러던 장이 어쩌다 이 중사가 사는 장안까지 흘러들어와 낚시집을 차렸고
자신이 물속으로 북한을 제집 드나들듯 하던 해군 특수부대 출신이라,
물이나 고기에 관해서는 돌고래보다 환하다고 소문을 냈다.

이 중사가 장안에서 처음 장 병장과 대면하는 순간 삽시간에 집토끼의 본색이
탄로날 위기에 처했으나 '능구렁이'라는 별명의 이 중사는 그런 말을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구렁이가 토끼에게 '자네'라고 한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머, 중사님은 딱 신경 끄십니다. 지가 책임지고 대위님 낚시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할 수 있도록 해드립니다. 제 혼자 힘으로 안 되면은 우리 장안 온 낚시계를
총동원해서라도 진짜 낚시가 뭔가 하는 거를 보여드립니다."

"아이다. 그 양반 군대 있을 때 계급이 대위지 자네까지 그래 부르마 안 되고
사회에서 부르는 대로 기조실장님이라 캐라. 아이지, 전에 들으이 요새는 기조실,
조정실 그런 데가 싹 없어지고 지금은 뭐라 카나 구조본부라 카는 거로 바꿨다 카대.
기양 본부장님이라 카만 될랑가. 하이간 최선을 다해서 잘 모시야 된다."

장은 말뿐만 아니고, 실제로 그날 저녁 자신의 낚시점을 연 이래 한 번도 가지 않았던
'정통낚시'에 이 중사와 동행했다.
정통낚시는 장안의 '장안낚시'가 나타나기 전에 장안의 낚시계를 독식하다시피 해오던 가게였다.

장 같은 외부인이 나타나 지역 지명을 딴 낚시가게를 열 줄은 미처 몰랐던 까닭에
장안에 단 하나 있는 적통이라는 일반적인 의미 외에도 '정 아무개가 장안의 낚시계를
통일하고 있다'는 이면의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는 정통낚시가 장안이라는 지역이름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 무렵 정통낚시의 정은 '그래보이 울고 갈 기다' 하면서
장안낚시의 장을 우습게도 보지 않았다.
그러나 장이 물건을 정통낚시의 반값밖에 안 되는 덤핑 가격으로 내면서 두 가게의
위치는 삽시간에 역전되었다.

한동안 정통낚시도 장안낚시처럼 싼 가격으로 물건을 내보기도 했지만
덤핑 물건 구입 루트를 모르는 터에 무한정 출혈경쟁을 할 수도 없어
결국 두 손을 들고 말았다.

그리하여 소수의, 수공의, 장인의, 전문가의, 연륜이 있는 낚시는 정통낚시의 몫이 되었고
대중적이고 값싸고 대량, 다수의 낚시는 장안낚시가 차지했다.
한번 그렇게 된 이후 그런대로 균형이 유지되어오고 있었다.

그랬던 까닭에 실상 장안낚시의 장 낚시가 정통낚시에 나타난 것은 간단치 않은 사건이었다.
클래식과 대중문화의 만남이라고나 할까.
이 중사가 어색한 분위기를 깨며 입을 열었다.

"원래 우리 본부장님이 낚시를 했는지 안 했는지도 모르겠지만도
하여간 이번에 우리 동네에 오는 건 중차대한 국사로 엄청시리 바쁜 중에 시간을 내서
머리를 식힐라고 오는 거 겉애요.
그러니 일단은 속닥하고 물 좋은 낚시터가 있으면 좋겠구만."

물이 좋아야 하는 건 당연하다.
정 낚시는 자신이 30년째 낚시가게를 하고 있고 조력(釣歷)이 40년이 넘어지만
피라미 한 마리도 못 잡고서 기분 좋아하는 사람은 못 보았다고 은근히 경력이 짧은
장 병장을 자극했다.

"맞심다. 아무리 낚시를 기다림의 예술이라이, 도를 닦니, 명인이라이
개나발을 불어싸도 낚시는 낚시지. 안 잡히는데 속 좋은 놈이 어데 있노."
장 병장이 맞장구를 치는 체하며 자기 할 말을 했다.

"자, 딴 말 필요없고 물 좋은 데를 찾으마 될 일이고, 요새 어데가 좋은교?"
이 중사가 서둘러 물었다. 정 낚시는 고개를 꼬았다.

"요새는 어데가 물이 좀 좋다는 소문만 나마 전국에서 뽀드를 가이고 모이는 판이라.
뽀드 한번 들어오마 기양 가나, 본전치기 한다고 들어갈 데 못 들어갈 데 안 가리고
싹 쳐들어가 가이고 싹쓸이를 해가거당.
거다 글루텐에 집어제하매 밑밥을 바닥에 쫙 깔아뻐리. 저수지를 완저이 오염을 시키놓고.
이기 또 다 낚시를 무슨 고스톱 싹쓸이로 착각하는 젊은 아새끼들 때매..."

장 낚시가 '젊은 아새끼들'이라는 대목에서 말을 자르고 들어갔다.

"진짜로 낚시문화를 위해서는 보트, 들어오게 하면 절대 안 됩니다.
특히 우리 지역 저수지는 숫자만 해도 전국 어느 지역보다 많고 좋습니다.
강태공이고 낚시문화고 어째고 저째고 하면서 세월아 네월아 하고 가만히 있지만 말고
우리끼리 완벽하게 협력을 해가지고, 외지인들이 보트나 빳데리를 가지고 들어오는 걸
막아야 합니다. 안되마 깅찰한테 쎄루를 주고라도 잡아야 한다 칸께요."


-------------------------------------------- 3편에서 계속 읽어드릴께요~ ---------



아직도 이야기는 발단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네요.
낚시 이야기라..
군대 이야기, 낚시 이야기에는 문외한이라서 어떤 내용으로 이야기를 전개 시킬지
아직도 감을 못 잡겠군요.. ㅡㅡ;

오늘 세페이지를 타이핑 하면서,
참 남자 소설, 여자 소설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재도 그렇고, 말의 호흡도 그렇고, 설명 또한 아주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
재밌는 발견이기도 합니다.

요즘 성석제 작가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진 것 같더라구요~
그 소설의 매력이 무엇인지.. 함께 지켜 보자구요..
그럼 3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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