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이성계.이방원 Who 한국사 조선 시대
김모락 글, 스튜디오 청비 그림, 경기초등사회과교육연구회.방민호 감수 / 다산어린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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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의 《Who?》 시리즈 입니다.

여러 역사적인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만화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인데요, 그 중에서 전 이성계, 이방원 편을 읽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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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를 보면 이성계, 이방원의 성장과정과 역사적인 사건을 자연스럽게 접목시켜 소개하고 있어요.

따라서 재밌는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두 인물에 대해 쉽게 알아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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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부터 활솜씨가 남달랐던 이성계의 모습이네요.

아이들이 보기좋게 컬러로 되어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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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된 이야기 중간중간 

이렇게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인물이 살고있던 시대상황이나 관련있는 인물, 사료에 대한 소개가 되어있어요.

요즘 한국사 공부를 하고 있는 저도 읽으면서 많은 도움이 되더라구요.

단순히 흥미 위주의 책이 아니라, 역사에 대해 꼼꼼하게 알 수 있도록 신경 쓴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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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가 보면서 정말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에요.

단순히 이야기를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여러 문제가 제시되어 있어요. 

딱딱한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이 풀고싶은 느낌이 들도록(?) 재밌게 되어있어요.

인물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볼 수 있는 논술형 문제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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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들에 대해 다시 한번 체계화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물 상관도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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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와 연계되는 부분을 알 수 있도록 교과 연계표도 나와있어요.







역사에 대해 잘 알고있는 게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있는 사실이죠.

어렸을 때부터 역사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아이와 함께 Who? 시리즈를 같이 읽는 건 어떨까요?


20대인 저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는게 함정..! 












- 다산북스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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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 - 정여울과 함께 읽는 생텍쥐페리의 아포리즘
정여울 지음 / 홍익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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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하나하나 특별한 눈으로 바라본 사람. 

그 별 중 하나를 어린 왕자의 별로 만든 사람. 

별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다가 별을 닮아간 사람.

마침내 스스로도 별이 된 사람.

생텍쥐페리를 기억하며. 


온 세상을 '장밋빛' 다정함으로 물들이고 싶은, 이 세상 모든 어린 왕자들의 눈물겨운 사랑을 힘차게 응원하며.

-p, 프롤로그 中













옷만드는솜님 블로그에서 정여울 작가님의 《마음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 서평단 신청하는 글을 보고 한 친구가 떠올라 바로 신청했다. 


내성적이고 남보단 나를 먼저 생각하는 고등학생 시절의 내 곁에 항상 껌딱지처럼 붙어있어주면서 좋은 영향을 주었던 친구. 활발해서 친구도 두루두루 사귀었던 친구여서 나와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중요한 부분에선 신기하게도 많이 닮아있었다. 여자는 비밀 이야기를 하면서 가까워진다고 하는데, 그렇게 내 비밀을 그 친구와 나누고 그 친구의 위로를 받으며 더욱 가까워졌다. 그러던 그 친구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읽고 어찌나 좋아하던지, 이 책을 보자마자 그 친구가 떠올랐고 옷만드는솜님에게도 그 친구가 생각나 신청한다는 글을 적었더니, 감사하게도 이 책을 보내주셨다. (그런데 이렇게 감사의 글이 늦어져서 많이 죄송해요ㅠㅠ)


외국에서 공부를 하다 12월 초 쯤, 한국으로 친구가 돌아왔는데 지금 내가 한창 시험준비 중이라 연락만 잠깐 하고 얼굴을 못보고있었다. 엊그제 가족끼리 망년회를 하고 들어와선 술기운에 '통화 할까?' 뜬금없는 연락을 했더니 '그러엄!!!' 하고 받아주었던 친구. 그렇게 친구의 목소리를 듣고 '내 일 바쁘다고 널 못챙겨줘서 미안하다' 며 목놓아 울어버렸다. 넌 그래도 된다고, 니 마음 다 안다고 다독여줘서 다음날 소세지처럼 퉁퉁 부어버린 눈에도 기분이 좋았던 기억. 지금은 친구가 잠깐 서울에 가있어서 각자 바쁜 일을 무사히 끝내고 만나면 꼭 이 책을 전해주고 싶다. 내 마음을 한껏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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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선물하기 전, 미리 살펴본 《마음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은 몇 페이지 보지 않았음에도 이 책은 선물하는 사람도, 선물받는 사람도 행복해지겠다 싶은 책이었다.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소중한 장미꽃 한 송이씩을 간직할 수 있게 해준 생텍쥐페리의 여러 작품에서 꼽은 문장들에 정여울 작가님의 생각이 덧붙여져 있다. 왼쪽 페이지엔 생텍쥐페리의 문장이, 오른쪽 페이지엔 그 문장에 대한 정여울 작가님의 생각이. 


책을 읽을 때 책 전체의 느낌보다 부분부분의 문장이 나에게 전해주는 느낌을 더 좋아하는 나의 책 읽는 방법이랑 닮아있어 반가웠고,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아름다운 문장들에 대한 정여울 작가님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 소중했고, 생텍쥐페리의 작품이라곤 <어린왕자> 밖에 모르던 나에게 더 많은 생텍쥐페리의 작품과 그 작품 속 문장들을 알아갈 수 있어서 고마웠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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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다정한 생텍쥐페리와 정여울 작가님의 글과 더불어 '밖에 추우니까 나갈 일 있으면 옷 따뜻하게 입고 나가' 하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걱정어린 말에 이불 속에 들어가 책을 살펴보는 내내 내 마음도 따뜻해졌다. 이 책으로 올 연말을 따뜻하게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고마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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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마음으로 볼 때만 분명하게 보인다.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기에.'  

라는 이 말처럼, 친구가 이 책을 받을 때 친구에게도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내가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








옷만드는솜 님 :)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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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부대 - 2015년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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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는 하나하나가 고유의 질서와 법칙을 지닌 생태계다. 그 세계들은 태어나고 성장하며, 진화하고 죽는다. 어떤 것들은 아름답고 어떤 것들은 위대하다. 어떤 섬의 숲은 산불에도 잘 버틴다.


그러나 모든 세계에는, 그 자신만의 약점이 있다. 작고 가늘지만 세계 전체를 떠받치는 중대한 고리가. 별 생각 없이 풀어놓은 쥐 몇 마리가 토착 동물들을 전부 굶어죽게 만들 수도 있고, 그 쥐를 잡으려고 뿌린 소독약이 섬의 나무를 몽땅 말려 죽일 수도 있다……

-p, 95







 






   

영화 <내부자들>을 보며 연신 두 손으로 눈을 가렸다. 수위를 넘나드는 잔인한 장면과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야한 장면들 때문이기도 했지만 내 두 눈을 가리고, 내 두 귀를 막고싶었던 진정한 이유는 <내부자들>에서 그리고 있는 이야기가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도 있을 법한 무서운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허옇게 뜬 얼굴에 피 분장을 한 귀신이나 징그러운 괴물이 나오는 영화는 생각보다 무서워하지 않지만, 이렇게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도 있을 법한 무서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들을 보고 나올때면 찝찝한 기분과 함께 두려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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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장강명 작가의 《댓글부대》는 무서웠다. 


모두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때문에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무수히 많은 정보를 얻기도 하지만 정보의 양이 방대한만큼 정보의 진위여부는 가리지않고 온전히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조작된 여론에 얼마나 많이 노출되어있는지 이 소설에선 적나라하게 드러나있다. 


허니버터칩이 인터넷에서 유명해지면서 너도나도 허니버터칩을 먹어보고자 하는 바람에 허니버터칩 과자 한 봉지에 몇 십만원씩 거래되는 일도 발생했고, '어떤 화장품이 좋더라' 하는 소문이 돌면 누구나 손엔 그 화장품을 꺼내들고 화장을 고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소설 속 이야기에 비하면 위에서 예시로 든 이야기들은 귀여운 축에 속했다. 거대한 커뮤니티인 여시, 일베, 오유 등에서 만들어진 여론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끌려다니며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지, 어쩌면 이런 커뮤니티의 여론을 움직이는 일에 국정원과 같은 세력이 개입되어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다루고 있으니까.


언제였던가. 나라에서 국민들한테 세뇌시키고 싶은 정보가 있다면 (예를 들면 국민 연금같은) 사람들이 많이 보는 TV 프로그램에서 자연스레 그 사실을 접할 수 있도록 작가나 피디를 섭외해서 그 사실을 전달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연예인의 입을 통해서 그런 정보가 전달되기도 하고, 대중은 자연스레 그 말이 사실인가보다 하며 믿어버린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 진위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하는 생각만으로도 오싹했다.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잘못된 정보를, 우리에게 주입시키려고 작정한 정보를 맞다고 생각하며 받아들였을까 하는 생각에.


이런 '있을 법한 이야기'를 보고나면 찝찝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보고나면 내가 무심코 지나쳐버릴 수 있는 일들에 의심을 해보게되어 앞으로도 계속, 이런 '있을 법한 이야기'들을 찾아서 읽어나가려고 한다. 

      





 


▼ 담아두고 싶은 문장들


사람이란 게 참 신기해요. 진짜 그 짧은 글로 상처를 입어요. 여러 명이 댓글로 '너 틀려먹었다, 저질이다, 반성해라' 이러고 돌아가면서 공격하면 어지간한 사람은 버텨내질 못해요. 웃기죠? 아는 사람이 하는 말도 아니고, 앞으로 만날 일이 있는 사람도 아닌데. 당사자에 대해 쥐뿔 아는 것도 하나 없는데.

-p, 81



"요즘 정치 하는 친구들은 그걸 몰라. 경제가 사회 분위기를 결정하는게 아니야. 사회 분위기가 경제를 결정하는 거야. 집단의 힘, 군중의 마음! 사람들이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믿음을 품게 되면, 주변이 다 잿더미고 쓰레기산이어도 상관없어. 인간은 강한 거야.


괴벨스가 이런 말을 했어.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국민들에게 낙관적 전망을 심어줘야 한다고. 우리는 전쟁 중이었어. 그 지긋지긋한 가난과 싸우고 있었어.


일자무식의 농촌 출신 병사들이라도 말이야, 저기가 고지라고, 저기만 넘으면 된다고, 저걸 넘으면 넌 위대한 전사가 되는 거라고 북돋워주면 다 그걸 넘어. 자기들끼리 군가를 부르고 '조금만 참자, 버티자'고 외치면서. 그런 때 사람들은 애를 낳아. 여자들은 짧은 치마를 입고 남자들을 유혹해. 자기 미래를 낙관하니까. 하루에 열두 시간을 일하고 돌아와도 몇 년 뒤에 보답이 더 크게 돌아올 걸 확신하면 피로가 금방 가시지. 그런 흥분이 경제도 움직이는 거야.


그런데 멍청한 놈들이 그런 열광을 불러일으킬 생각은 않고 요즘 젊은이들은 패기가 없다느니, 뭘 포기한 세대라느니 하면서 오히려 기를 꺾어놔. 아주 악질적인 사고방식이야. 조금만 부추겨주면 에베레스트도 오를 수 있는 애들한테 '동네 뒷산 오르는 주제에 무슨 엄살이냐'라고 비아냥거리고, '힘드니까 등산이다'라며 멸시하고, 자기들 인생 하나 성공하지 못한 종자들이, 자라나는 애들 미래를 발목 잡고 있어. 다 붙잡아서 감옥에 처넣어야 해."

-p, 147~148



"뭘 해도 상황이 더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만큼 사람 정신을 좀먹는 것도 없어. 사람들도 그걸 알아. 어떻게든 그런 의심을 떨쳐버리려 필사적으로 애쓰지. 아주 발악들을 해. 취미에 몰두해서 걱정을 떨쳐버리려 하기도 하고, 계산기를 다시 두드려보면 혹시 없던 희망이 생기지 않을까 해서 몇 번씩이나 두드려보고, 하나님 아버지를 찾고, 술을 퍼마시고 하지만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겠나?


끝내는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다 화를 내게 돼. 자기가 잘못한 게 없잖아. 그런 때 화가 안 나면 제대로 된 인간이 아니야. 사람들은 분노하고, 희생양을 찾기 시작해. 지금 내가 돈을 얼마나 버는지, 무상복지가 얼마나 이뤄지는지 같은 건 상관없어. 중요한 건 미래고 희망이야.


원래도 기업들은 다 남 안 보는 데서 구린 짓을 해. 경기가 좋을 때건 나쁠 때건 말이야. 그게 본성이야. 경기가 좋을 때에는 사람들도 다 넘어가.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그런데 경기가 막 나빠지려고 할 때 걸리는 놈들은 재수가 오지게 없는 거야. 그럴 때는 나라에서 그 기업 회장 놈을 불러다놓고 조져야 돼. 안 그러면 사람들이 그 분노를 정부를 향해 터뜨릴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조지면 뭐라도 나오게 돼 있어. 횡령이건 배임이건 뇌물이건. 그런 게 없는 기업은 없어.


사람들이 너무 화를 내면 그 기업이 망할 때까지 조져야지. 그렇게 해서 회사가 망하면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지. '그렇게 썩어 있었으니 망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그건 앞뒤가 뒤바뀐 거야. 썩어 있었기 때문에 망하는 게 아냐. 사람들이 화를 내기 때문에 썩은 걸 그냥 봐 넘기지 못하는 거야. 출생률이 높아지는 게 먼저고, 여자들 치마 짧아지는 게 먼저야. 경제지표가 좋아지는 건 그 다음이야."

-p, 149~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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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들어도 좋은 말 -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
이석원 지음 / 그책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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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람이다 - 칼럼니스트 곽정은, 그녀가 만난 남자.여자 색깔 이야기, 개정판
곽정은 지음 / 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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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읽은 이 책에서 뽑아낸 문장들을 정리해놓기만 하고 지금까지 미루고 미뤄왔던 서평을, 오늘은 꼭 적으려고 했는데 인기검색어에 '곽정은' 씨, '장영란' 씨가 오르더니 지금은 네티즌까지 가세해서 누가 잘못했네, 니가 그런말 할 입장이냐 등 말이 많아서 서평쓰기가 조심스럽다.


다른 책이면 상관이 없겠지만, 그녀가 쓴 이 책은 그녀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은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 대한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내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된다. 


내 인간관계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예전엔 모든 사람과 두루두루 다 잘 지내야한다고 생각했고, 맞춰가는것보다 내가 무조건적으로 상대방에게 맞추는게 편한 일이라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불과 2-3년 전, 내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모습을 생각해보면 참 애썼다, 힘겨웠다, 피곤했다 라는 생각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지금은 나와 맞는 사람을 만나는 방법을 알았고 나 혼자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았고, 가끔은 이기적이지만 나를 챙겨가며 사람을 만나야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나한테 정말 중요한 '내 사람'을 챙겨야하는 법을 알게 된 것이다. (요즘은 공부하느라 많이 소홀해져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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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정은 씨는 프리랜서가 되기 전, 잡지사 코스모폴리탄 에서 일을 한 에디터였다. 직업의 특성상 수많은 인터뷰가 잡혀있었고 이 말인즉슨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야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녀는 정말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무례한 행동을 하는 사람, 일적으로 만나서 자기에게 작업을 거는 사람, 자기 이익만 따지는 사람, 겸손한 사람 등.


이 책에서는 그녀가 만난 수많은 사람들을 사랑, 일, 인간관계, 일상의 관점으로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다. 물론 익명으로. 


그녀는 그녀가 만난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녀가 이 사람들 앞에서 어떻게 행동했는지, 그때마다 어떤 점을 느끼고 깨달았는지 조곤조곤 이야기해주고 있는지라 어렵지않게 읽을 수 있다. 내가 살아가면서 그녀만큼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해 볼 용기가 없기에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여러 유형의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만약 곽정은 씨가 날 만났다면 나에 대해선 어떤 이야기를 써주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책을 통해 본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기준을 떠올려본다면 내심 좋은 평가를 받을수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호호..)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게 점점 피곤하고 힘들어진다. 그럴때일수록 지금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 잘 해야하는데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할수록 무례한 행동을 할 때가 많다. 인간관계에 정답은 없지만 정도는 있다는 거, 인간관계에 있어서 항상 정도를 지키는 사람이고싶다. 




 


   


결국은 선택의 문제일 거다. 그저 눈앞의 현실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우린 영영 어색한 자리에서 자신을 해치는 감정노동의 세계에 붙들려 살 수밖에 없을 테니까. 하지만 나답지 않은 감정노동을 하면서 그 스트레스로 젊음을 보내기엔, 한 번뿐인 인생이 미치도록 아깝게 느껴진다. 회사 선배들은 늘 "맘에 없는 소리도 할 줄 알고, 맘에 없는 웃음도 지을 줄 알아야 그게 진정한 사회인이야"라고 말하지만 그렇게 해서 사회인이 되면 그 다음은? 어색한 미소 한 번, 마음에 없는 말 한 번이 쌓이고 쌓이면 스스로도 어쩔 수 없는 인생의 중량이 되어 내 코앞에 쿵 하고 내려앉는 법인데.


일 자체는 흥미진진하지만, 내 성격과 맞지 않는 일을 천연덕스럽게 해내면서 난 이 업계에서 결국 이렇게 살아남았다.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을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 같다.


"내게 어울리지 않는 일을 해야 할 때는 '난 지금 내가 아니야'라고 생각했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지금 나는 200%의 나야'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토록 비현실적인 주문을 외우면서 버틸 만큼 나는 내 삶을 사랑하는 거구나'라고 스스로에게 수시로 각인시켜주었죠." 

-p, 90~91



누군가를 향한 미움을 내려놓는 일이란, 그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완벽히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어떤 존재를 싫어하는 데에는 확실히 어떤 에너지라는 것이 필요하고, 그렇게 매일같이 어떤 존재를 싫어하는 데에 내 에너지를 쏟는다면 언젠가는 내가 무엇을 싫어하는 사람인지는 확실해지겠지만,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 사람인지 헷갈리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p, 98



겉으로는 언제나 명쾌하고 소위 '쏘쿨'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지만, 그리고 만나는 사람에게 별반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하지만, 사실 마음속은 어디 그런가. 우리는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작든 크든 특정한 기대를 갖고 만난다.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줄 거야, 내 슬픔을 이해해줄 거야, 이 사람이라면 나에게 안식을 줄 수 있을 거야, 그런 기대와 희망들 말이다. 다행스럽게 두 사람의 기대와 보상치가 잘 맞아떨어질 때는 두 사람의 관계도 그럭저럭 잘 굴러가는 것 같이 보인다. 연애든 우정이든 결국은 내가 주는 것과 그 사람이 줄 수 있는 것이 적절히 등가교환이 되어야 탈이 안난다는 거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관계란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균열의 순간을 맞이하는 것 같다. 등가교환인 듯했지만 결국 어느 한켠에서 먼저든 양쪽에서 동시이든 불만이 슬슬 자리잡게 되고, 그래서 둘 사이의 균열을 맞이하게 되는 거다. 조금만 더 노력했다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을 연인도, 조금만 더 배려했다면 더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었을 친구도 순식간에 소원해지는 것은 대부분 그런 이유에서다.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라는 서운함, 균열, 그리고 불만의 폭발들. 영원해 보이던 관계도 늘상 이런 식으로 순식간에 끝나버린다. 처음엔 좋은 것만 보여주고 상대에게서 좋은 것만 보려던 사람도, 좋지 않은 모습도 보이게 되고 상대의 좋지 않은 면을 발견하자마자 공격하게 되는 슬픈 패턴이라니.


결국 그 슬픈 패턴의 핵심에 자리하고 있는 건 '손해볼 수 없다'는 생각일 거다. '나는 이만큼 해주었는데 너는 어째서?'라는 의문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이란 결코 수월하지 않지만 계산을 멈추지 않으면 슬픈 패턴도 멈추지 않는 법이다. 언제부터인가 꽤나 트렌디한 단어로 여겨지는 '썸'이라는 애매모호한 감정의 단계라는 것도, 사실은 많은 경우 그저 '손해보고 싶지 않으므로 이 정도만 표현하겠다'라는 두 사람의 계산이 맞아떨어져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난 모든 것이 다 맞는 관계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인정하는 게 모든 인간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도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 상대방이 내게 완벽히 맞는 사람이기를 바란다는 건 얼마나 우스운 일인지.


어쩌면 우리가 우리 스스로가 절대 완벽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기에, 곁에 있는 사람이 나에게 완벽한 리액션을 해주기를 바라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상대방이 내 뜻대로 움직여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커지면 커질수록, 관계는 삐거덕거린다. 그야 상대방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테니까. 그래서, 난 아끼는 사람일수록 그 사람에 대한 기대를 접는 것이 오히려 좋더라. 기대를 하면 할수록 더 많은 것을 의지하게 되고, 더 많은 것을 강요하게 되기 때문이다. 어떤 이가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마치 그 사람이 인생 전반을 대하는 태도와도 참 닮아 있어서, 이렇게 누군가에 대한 기대를 접는다는 일은 생에 대한 고된 집착을 조금 놓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나는 사람들과 무조건 잘 지내야 해', '이 사람은 나와 정말 오랫동안 잘 지낼 수밖에 없을 거야'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한편으로 인생 그 자체에 대해서도 조금 담담하게 지켜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백 년 사는 일조차 쉽지 않으면서 천 년을 살 것처럼 구는 일과, 어차피 모두와 잘 지낼 수 없으면서 상대에게 완벽한 어떤 관계를 기대하는 일은 참 비슷하지 않은가. '그래 그럴 수도 있지' '그래 이미 우리는 다른 것을 어쩌겠어'라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을 더 빨리 맞이하는 일은 낙담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자유와 가능성의 발견일지 모른다.


그러니 사람과 사람을 만나는 일을 무엇에 비유하면 좋을까?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어지간히 잘 자라는 고목나무를 키우는 심정 같은 것? 관계에 대한 조바심은 조금 버리고(어차피 고목나무는 잘 자라게 되어 있으니까 하고 믿는 것처럼), 과하지 않은 관심과 이해는 지속적으로 챙기며(정해진 기간마다 물을 주는 정도의 정성만 잊지 않는 것처럼), 애정 어린 눈길로 상대방을 두고 바라보는 태도(나무는 원래 그러라고 있는 존재인 것처럼) 정도면 어떨까. 자꾸만 쥐고 흔들려고 하고, 무언가 내놓으라고 하고, 왜 이걸 내게 해주지 않느냐고 채근하는 사람보다 이제는 나를 고목나무처럼 바라봐줄 수 있는 사람에게 조금 더 마음이 끌린다. 

-p, 2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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