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3월입니다. 여러분의 3월은 어떠하십니까? 이제 곧 봄바람이 마음먹고 불어대기 시작하면 가녀린 우리의 마음은 싱숭생숭 멜랑꼴랑 어질어질해지겠지요. 바람따라 어디론가 걸어가보는 것도 좋지만, 이 기회를 삼아 머뭇거렸던 마음을 드러내 일을 쳐보는 것도 좋겠지요. 봄이어서 그랬다고 핑계대기도 좋고요.
다케시의 낙서 입문
기타노 다케시 지음, 이연식 옮김 / 세미콜론 / 2012년 2월
기타노 다케시. 제가 아는 영화감독, 그 다케시 맞나요? 그림을 보니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를 많이 본 건 아니지만, 다양한 장르에 다양한 모습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요. 그 재기발랄한 품성이 그림에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그걸 보고 있자니, 나도 연필을 들어 일단 그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음악의 탄생
크리스티안 레만 지음, 김희상 옮김 / 마고북스 / 2012년 2월
또 하나의 쉽지 않은 책이 나왔습니다. 우리가 쉽게 듣고 즐기는 노래를 좋아하고 즐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왜 인간은 음악을 필요로 하게 되었나,를 고민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쉽지 않다고 해서 알 필요가 없다는 말은 아니지요. 차근차근 짚어나가다보면 매일 듣는 음악이 달리 느껴질 지도 모릅니다. 인간만 언어를 사용하는 건 아니지만 언어를 통해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인간 뿐인 것처럼, 음악도 그렇더란 말이죠. 우리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음악의 역사. 궁금하지 않으세요?
누구나 쉽게 이해하는 사진강의노트 김성민 지음 / 소울메이트 / 2012년 2월
사진? 그거 전문가만 잘 찍으면 되는 걸 뭐. 라고 말하던 시대는 지나버리고 말았습니다. 감각이 없어도 사진은 찍어야하는 시대가 오고 말았습니다. 왜냐고요? 블로그만 아니라 SNS를 하기 위해서라도 텍스트만 가득한 건 가독성부터가 떨어진다는 거, 은근하게 압박으로 다가오고 있단 말이죠. 카메라가 구하기라도 어려우면, 어렵다는 핑계라도 대고 말텐데, 아니아니 아니죠. 내 손이 닿는 곳에 놓인 그 핸드폰도 웬만한 똑딱이 카메라 못지 않게 찍을 수 있다니까요. 그러니 '누구나 쉽게 이해하는' 사진 강의 하나 정도는 들어놔야. 아, 사진을 영 모르는 건 아니구나, 자신감 생긴단 말이죠. 휴우, 할 것많은 세상입니다.
근대회화의 혁명
게오르크 슈미트 지음, 김윤수 옮김 / 창비(창작과비평사) / 2012년 2월
서양근대미술사의 권위자 게으로크 슈미트의 열 편의 강의를 묶어낸 책이라고 합니다. 한 명의 작가를 한 편의 그림으로 다 설명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서 슈미트의 권위가 드러나는 것이겠지요. 강의여서일까요? 본문을 보니 문장도 따뜻따뜻합니다. 슈미트 선생님과 함께하는 미술공부라고 생각하면 어려운 그림도 몰랐던 화가도 친근하게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무려 '혁명'인데도 말이지요.
명작, 역사를 만나다
우정아 지음 / 아트북스 / 2012년 2월
네이버 '오늘의 미술'의 인기칼럼이 책으로 나왔습니다. 인터넷에 익숙한 세대이지만, 스크롤을 내리며 읽는 글과 손으로 책장을 넘기며 읽는 글의 맛은 차이가 나지요. 글을 쓰는 사람에 입장에서 보려고 해봐도 그 차이는 확실할 것만 같습니다. 많은 분께서 이미 인터넷 연재 이후에 책을 내고 계시잖아요. 달리 보면 책시장이 그만큼 작아졌고 얼어있다는 것 같기도 하고요. 어쩌거나 명작과 함께 사회사를 읽어가는 재미는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어보지 않고, 같이 읽어보자고 소개하는 것이 예상보다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자리에서 새롭게 등장한 책을 소개하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