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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 공간과 현실 공간에 대한 에세이

건축, 그 바깥에서

엘리자베스 그로스│그린비


재미있는 책입니다. 저자는 한 명인데 각각의 장을 각기 다른 역자가 번역 작업을 했네요. 아직 본문을 다 읽진 않았지만, 이유가 있겠지요. 건축에 대한 철학자의 글인데, 건축이 공간을 구획 짓고 공간에 대한 고민과 그 구획에 대한 미와 기능에 대해서까지 고민을 하는 거라고 생각해본다면, 사이버세계의 공간 뿐 아니라 광장같은 공간 등등, 다양한 공간에 대해 생각해보는 건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천박한 자본주의에서 괜찮은 자본주의로

자본주의 고쳐쓰기

세바스티안 둘리엔 외│한겨레출판


어, 그러게요. 자본주의라는 말 자체에 대해 좋다나쁘다, 혹은 지속가능한가 아닌가 등등의 생각은 해봤지만, 자본주의를 좋게, 혹은 안 좋게, 천박하게, 괜찮게 등등으로 변화시켜나갈 수 있다는 생각은 깊게 해보지 못했네요. 뭐랄까요. 자본주의의 문제점은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이 알고 있었고 지적해왔지만, 이득을 보는 사람들은 힘이 셌고 고칠 필요를 느끼지 못한 데다 손해만 보는 사람들은 눌려있느라 변화를 일으킬 힘도 없을 정도여서 더디게 변화해왔죠. 네 뭐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공산주의라는 대안을 찾는 움직임과 더불어 변화의 가능성을 찾아보는 움직임도 필요하다고 봐요. 종교개혁이 안팎에서 이루어졌다는 걸 생각해봐도 그렇지요. 그래서 살짝이나마 엿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발, 자본주의가 변화할 수 있는 거였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의 전통색

문은배│안그라픽스


디자인에 대한 개념이 생기면서 서울을 대표하는 서체, 색 등등을 정하기 시작했죠. 으아, 저게 뭐야 싶을 정도로 급조한 느낌이 팍팍 났지만, 그래도 그렇게 시작하는 게 어디냐 싶더군요.

한국에도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색이 있겠지요. 그러니 이 전통색에 관한 연구서가 값진 것일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죠. 그러나 이 책이 나온 걸, 이제야 나왔다고 서운해야 하는 건지 이제라도 나와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건지 그걸 잘 모르겠네요. 




달콤함에 관한 잔혹 리포트

초콜릿 탐욕을 팝니다

오를라 라이언│경계 


초콜릿이란 게 공장에서 뚝딱 나오는 물건이긴하지만, 알고보면 커피처럼 열매를 따서 볶고 갈아서 만들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며칠 안 되었어요. 믹스커피만 커피인 줄 알고 살다가 원두커피란 걸 알게 되고, 생두를 사서 볶아서 갈아 내려마시는 일이 대중화된 건 몇 년 안 됐죠. 초콜릿도 아마 그렇지 않을까요? 우리도 어쩌면 몇 년 후에 조금은 사치스러운 취미라며 볶은 카카오빈을 사다가 초콜릿을 만들어먹게 될 지 몰라요. 공정무역커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처럼 카카오빈도 그렇게 생각합시다. 우리가 카카오빈을 사는 건 아니지만, 이미 많은 초콜릿공장이 노동착취와 어린이인권문제등을 일으키며 카카오농장을 괴롭히고 있으니까요. 이에 대해 좀더 자세한 저널을 읽고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겨울이 오고 있어요. 발렌타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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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번역가의 인문이 담긴 영성 이야기

번역과 반역의 갈래에서

박규태│새물결플러스


카피에 ‘영성’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있어서 그 가치를 조금 덜 인정받는 기분이 듭니다만, 번역에 대해 불만, 혹은 고민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함께 읽고 생각해보기 좋은 책 같습니다. 언젠가 번역가 두 분이 함께 번역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시던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요, 창작의 영역에 가까운 일을 하지만 결국엔 프리랜서로 생활인으로 살고 있다는 소소한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저자의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와야하는 작업이어서인지, 번역하면서 저자와 텍스트를 놓고 씨름한 것 같은 흔적들이 느껴져 오히려 창작이 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 적도 있었거든요. 번역문이 아무리 좋더라도 원작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명징하게 보여주지 못한다면 반역에 가까워지겠지요. 아마도 번역가인 저자는 그 가운데에서 수도 없이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을까요? 


사랑하지 말자

도올 김용옥│통나무


나는꼼수다 호외편을 들어서일까요? “사랑하지 말자”고 말씀하시는 도올 선생의 진의가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김용옥의 글이나 강연을 주의 깊게 살펴오지는 않았지만, 다른 책에 비해 쉽게 나왔다고 하니 스스로도 자신을 사상가라 말씀하시는 분이 어디쯤에선가 한 계단 내려오셔서 대중에게 친숙하고자 글을 쓰셨을 그 마음을 헤아리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때가 때인지라 대선에 관한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이 때에, 한 권 정도 읽고 다른 사람들은 대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볼 수도 있을 것 같고 말이지요. 




서양철학사 인식론적 해명

플라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조중걸│지혜정원


수학의 정석을 펼쳐놓고 수학공부를 하던 시절을 떠올려보면, 첫 챕터였던 집합부분만 책장 까매지도록 넘기고 넘겼던 기억밖에 없습니다. 실제 문제는 후반부에서 더 많이 나왔는데도 왠지 첫 장을 제대로 해놓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은 두려움이 있었던 거지요. 제게는 철학도 그랬습니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철학입문은 불가능할 거란 두려움이었죠. 게다가 철학이란 걸 좀 알아보자 마음 먹고 보니 철학은 마치 망망대해처럼 길도 없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길잡이를 해 줄 것이 있으면 참 좋겠다 싶었죠. 인식론(이 뭔지 아직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 인식론)을 맥으로 삼고 철학의 길잡이를 자처한 책이 나온 것 같군요. 차근차근 따라 읽어가다보면 철학의 바다에 뱃길 하나 그어놓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시험볼 것도 아니니까 읽다 맘에 들면 잠시 정박하고 깊게 생각해보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떠세요?


일의 의미를 찾아서

무엇이 당신을 일하게 만드는가

최명기│필로소픽


학생일 땐 그랬어요.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렇게 공부를 하고 있을까. 직장인이 된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단어만 조금 달라졌지요. 내가 무슨 업적을 세우겠다고 이렇게 일을 하고 있을까. 직장인이라고 공부를 멈출 일도 없고 말이죠. 끊임없이 나를 채찍질하며 나아져야하고 어제보다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야만 하는 직장인의 애환. 어디 한 번 생각해보자고요. 무엇이 나를 일하게,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벌떡 일어나게 만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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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 삼국유사 엮어 읽기

김부식과 일연은 왜

정출헌│한겨레출판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는 비슷한 시기를 다룬 역사서지만, 기록한 역사학자의 역사관에 따라 한 사건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경우도 있고, 선별한 사건사고가 각각 다르기도 하다지요. 아마도 중고등학교 역사시간에 슬쩍 배우고 넘어갔을텐데요. 여기, 삼국사기와 삼국유사가 어떻게 왜 다른지 정리해둔 책이 나왔습니다. 다양한 관점의 글을 통해 삼국시대를 되짚어보는 것도 재미이겠으나, 하나의 사건이 사회와 개인의 사관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읽히는지 살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되지 않을까요? 군사정변과 쿠데타, 혁명. 한 가지 사건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용어사용에 큰 차이가 나니 말이에요. 그러니, 제목에서 다루고 있는 ‘왜’가 더욱 궁금해질 밖에요.

 

입사부터 퇴사까지

직장인이 꼭 알아야 할 노동법

권정임│생각비행

 

5월 1일, 여러분은 쉬셨는지요?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5월 1일 휴무여부를 생각하게 되지요. 노동자의 날이라고 말하면서요. 그러나, 5월 1일의 정확한 명칭은 ‘근로자의 날’이라고 합니다. 노동자와 근로자, 도대체 뭐가 다른 걸까요? 취직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요즘이라 일단 취직하고보자는 생각에 취직 이후 근로자의 권리를 생각하는 건 불가능하죠. 하지만 직장인이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다면 사용자인 기업은 구렁이 담 넘듯, 스리슬쩍 넘어가고도 모르쇠할 수 있거든요! 근로계약서부터 임금을 거쳐 퇴직까지, 우리가 궁금해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요목조목, 되도록 쉽게 설명해주는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이나마 근로자의 권리를 찾아나가도록 해보자구요!

 

함성호의 반反하고 반惑하는 건축 이야기

반하는 건축

함성호│문예중앙

 

건축. 딱히 앉아서 할 일도 없으면서 작업실을 갖고 싶어하는 저는 작업실을 겸할 수 있는 나만의 방이나 집에 대한 꿈이 있습니다. 나만의 세계를 만들 수 있는 곳, 집이 아닐까요? 차에 공을 들이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자신만의 장소에 대한 로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 거겠지요. 내가 들어가 살 수 있는 곳을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매력적이어서, 전층이 똑같은 디자인이던 아파트도 개인에 맞게 변형을 할 수 있게 나오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 건축의 재미있는 지점은 또 여기에 있습니다. 한번, 결정해서 지어버리고 나면 뜯어고치기 전에는, 내부를 뜯어고치더라도 그 건축물이 정해놓은 공간에 맞춰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내 입맛대로 지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건축이 제시하는 방향에 따라 살게 된다는 것이죠. 이 건축의 양면성에 대해 고민해볼만한 책이 나온 것만 같습니다. 이중의 의미를 지닌 ‘반’하는 건축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궤도를 벗어난 사물의 일상

내 곁의 키치

오창섭│홍시

 

키치. 우리는 쉽게 키치적이라는 말을 쓰지만, 정작 ‘키치’에 대해 깊게 고민해본 적은 없지 않았나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오래전 이 키치에 관한 책을 한 권 읽은 적이 있었는데, 제 삶의 대부분, 특히 예술감상의 주를 이루는, 이를 테면, 저의 감흥점이란 것이 상당히 키치적인 것이어서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살짝 부끄럽기도 했어요. 키치적이라는 생각이 들고 나면 왠지 저급하다는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놈의 키치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와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그다지 친해지고 싶지는 않은, 그 키치란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만한 책이 나왔군요. 1999년에 나온 책이 새단장하여 나왔다고 하는데, 10년이상의 세월이 흐른 지금, 키치는 또 얼마나 넓고도 깊게 우리 곁으로 다가와 있을까요?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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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한 달간 나온 책을 살펴보며 무엇을 읽을까 고민해보는 시간입니다. 다양하고 많은 책이 나왔지만, 제 눈에 걸린 책을 모아보니 뭔가 비슷한 점도 있어보이네요. 뭘까, 굳이 잡아보자면 다양한 ‘오늘’이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슬쩍 웃으시는 분도 계시겠지요. 저에게 ‘오늘’은 조금 다른 ‘오늘’이니까요. 하하. 하지만 읽을 책을 고른 뒤에는 ‘오늘’이라 할 수 있겠네, 라고 말씀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보실까요?


셰익스피어 희곡에서 배우는 정의

셰익스피어, 정의를 말하다

켄지 요시노│지식의날개(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영문학과에 진학해서 처음으로 맛보는 좌절이 셰익스피어라고 하지요. 극작과 학생들에게도 셰익스피어는 그런 사람입니다. 오죽하면, 셰익스피어란 인물이 실존인물인가를 묻는 음모론도 있답니다. 한 사람이 명작 하나 쓰기도 쉽지 않은데, 그 시대를 생각하면 분명히 시간이 많지 않았을 텐데도 이런 명작을 수두룩하게 써냈기 때문이죠.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명작인 이유는, 아마도, 작품마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그 갈등이 인위적이지 않고 인간의 본성을 건드리는 데에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니,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두고 정의를 생각해보는 것도 큰 무리는 아니겠죠. 헌법학 교수가 희곡을 읽으며 찾아낸 정의의 문제, 함께 고민해 볼 가치가 있는 것 같은데요,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경제학, 철학, 통계학, 정치학으로 풀어낸 법의 모순

법은 왜 부조리한가

레오 카츠│와이즈베리


앞의 책이 문학작품에서 정의를 찾아보는 헌법학자의 지적탐구를 다뤘다면, 이 책은 경제에 뿌리를 두고 있는 로스쿨 교수가 경제학, 철학, 통계학, 정치학 등의 인문학 지식을 통해 법의 모순을 살피는 지적탐구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카피에서 보듯, 법은 종종 우리의 상식과 기대를 배반하지요. 법망을 요리조리 잘 피해가는 기득권을 보면 더 하죠. 요즘 인기리에 방영 중인 어느 드라마를 보면, 권력을 가진 사람이 법을 이용하여 자신의 죄과를 덮는 과정이 극적으로 나오지요. 그럴 때마다 우리는 한숨을 쉬게 됩니다. 진정 법이란 저런 것인가, 하고요. 그러니 이런 질문이 나오는 것도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정말 왜 그럴까요? 


여자들 사이의 섹스 없는 사랑에 관한 사적인 이야기

보스턴 결혼

에스더 D. 로스블럼, 캐슬린 A. 브레호니│이매진


이 책 뭘까? 궁금했습니다. 보라색으로 가득한 책표지와 ‘보스턴 결혼’이라니. 카피도 카피였고, 이래저래 궁금하여 살펴보니, 동성애/성소수자 카테고리에 있는 책이더군요. (원제만 살펴봐도 알 수 있었는데... 이노무 영어울렁증!) 성소수자와 관련하여 몇몇 분의 커밍아웃도 있고, 페스티벌도 있고, 영화도 있고... 하여서 책도 꽤 나왔겠거니, 짐작만 하고 있었는데, 알라딘에서만 보면 동종 카테고리에서는 무려 1년 만에 나오는 새 책입니다?!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가만히 있는 게 좋다,고 배워왔습니다만, 사실 궁금해요. 제가 뭘 알고 있는지, 오해하고 있는 건 없는지. 이 책이 어쩌면, 편견을 버리는 데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이 생각마저도 편견일 수 있겠습니다. 


‘긍정의 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워킹 푸어 생존기

노동의 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최희봉


며칠 전 확정한 내년도 최저임금은 4860원. 이걸 고맙다고 해야하나, 싶은 정도로 오르긴 올랐지만 안 오르니만 못하다고 하기는 뭐하지만, 뭔가 엿을 받은 기분이 드는 금액이었죠. 저 최저임금을 주고도 세금을 떼어가는 실정이니, 실제로 받는 금액을 따져보면, 이야 한숨 나오죠. 한 달 꼬박 일해서 임금을 받아 집세 내고, 이자 내고, 밀린 카드비 내고 나면 또 남는 게 없다보니 교통카드, 통통신비, 식비 등등은 다시 카드로 해결하게 되는 이놈의 악 순 환. 여기, 친히 미쿡의 시급알바생으로 인카네이션한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워킹 푸어 생존기를 읽으며 이 한번 악 물어보고 주먹 한번 쥐어보며, 오늘의 비정하고 불편한 진실을 마주보기로 해봅시다. 재벌이 끌고 다니는 외제차를 (60개월 할부로) 살 수 있다고 해서, 우리가 노동자가 아닌 건 아니니까요. 


Deleuzian Cinematology │다중지성총서3

들뢰즈의 씨네마톨로지

조성훈│갈무리


들뢰즈. 잘 모릅니다. 하지만 모른다고 해서 쫄지 말자구요. 아는 분은 아는 분대로, 모르는 분은 모르는 대로 이 책을 읽고 들뢰즈를 배워가면 되는 거죠. 처음으로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어디 있답니까? 차근차근 배워보기로 하자구요. 쉽지 않아보이지만, 씨네마톨로지란 말은 영화와 증후학의 합성어로 이미지 분류학을 말한다고 하네요. 이건 도대체 뭔지,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따져보며 읽는 것도 재미있겠습니다. 전에 한번 아주 복잡한 연극을 본 적이 있었어요. 다 보고 나와서는 출연했던 분에게 “너무 어려워요.”하고 찡찡거린 적이 있었지요. 그때, 그분은 “다 알려고 하지 말고, 아는 만큼 즐겨라.”라는 명언 남기셨답니다. 넵, 아는 만큼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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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사서 읽을 것도,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정기적으로 새로나온 책을 살피고 무엇을 읽을까 골라보는 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실은 이렇게 살펴보다 구매버튼을 누른 것도 꽤 있어요. 개인적인 취향만 생각했다면 펼쳐보지도 못했을 책을 사서 읽는 재미도 꽤 됩니다. 이번 여름에는, 평소의 나라면 절대 읽지 않았을 거야, 라고 말해도 괜찮을 책 한 권 사서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날씨뿐만 아니라 꽤 중요한 것들마저 제멋대로인 요즘인데, 독서 취향의 일탈 한 번 가져보는 게 뭐 그리 대수겠어요? 그러다 생각지도 못한 인생의 책을 만날 수도 있잖아요. 뽑기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으니까요.


나와 세상을 바꾸는 유쾌한 탈선 프로젝트
욕망해도 괜찮아
김두식│창비(창작과비평사)

한 발짝 선을 넘으면 인생이 즐거워진다!는 카피가 인상적이지요. “나 배고파.”라는 말은 쓰지만 ‘식욕’이란 단어를 꺼내긴 조심스럽습니다. 욕망이란 말은 우리와 가까운 것인데도 말로 꺼내기 쉽지 않죠. 왜 그럴까요? 이에 대해 ‘색(色, 욕망)과 계(戒, 규범) 사이’를 고민하며 써내려간 글이 있습니다. 김두식 교수님의 새 책, <욕망해도 괜찮아>입니다. 블로그 연재를 통해 이미 그 진가를 인정받은 책. 책장을 넘기며 차근차근 읽어볼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너의 노동력을 공짜로 팔지 마라!
청춘 착취자들
로스 펄린│사월의 책

요즘 청년들, 네 뭐 저도 청년층에 속합니다만, 의 노동력피착취는 심각합니다. 최저임금을 못받는 알바는 이미 넘쳐나고, 고용상태가 불안한 것도 당연한 일처럼 보일 정도에요. 88만원세대라는 말은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그보다 못한 경우도 비일비재하지요. 기업이 크다고 해서 이런 일이 없느냐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앞으로 잘하면 정사원을 시켜주겠다며 ‘인턴’이란 이름을 주고 노동력을 갈취하는 경우도 엄청나게 많아요. 부당하다는 것을 시시때때로 느끼지만, ‘을’이라는 이유로 이 악물고 참아야하죠. 이런 뭐같은 상황을 바꿀 수는 없는 걸까요?
조금 멀리 떨어져서 구조를 살피고 그 사이에서 바꿀 수 있는 부분을 찾아봐야하겠지요. 아예 싹 뒤집어엎는 것도 좋은 방법 같지만, 쉽지 않기는 전후자가 마찬가지에요. 그렇다고 한숨만 쉬고 있을 순 없어요. 아는 것의 힘을 보이기 위해서는 먼저 알아야합니다. 


미하일 바쿠닌
에드워드 H. 카│이매진

카의 <도스토예프스키 평전>을 읽어서인지 카가 바라보는 바쿠닌이 더욱 궁금합니다. 역사학자답게 사료를 통해 한 인물의 삶을 살펴보는데요. 사이사이 역사학자의 평가까지 덧붙이니 이게 참 흥미롭단 말이지요. 책을 읽고나니, 역사학자가 아닌 사람이 쓴 평전은 어떻게 다른지가 궁금하기보다는 역사학자의 방법과 다른 방식으로 저술된 것을 평전이라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만큼 새롭고 재미있었습니다. 카의 또 다른 평전, 심지어 마르크스와 애증의 관계였던 바쿠닌의 이야기라니 눈이 번쩍 뜨일만큼 궁금합니다. 


죽어도 죽지 않아
혁명을 기도하라
한승훈│문주

예수. 한국에서 예수는 기독교라는 이름에 가려서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죠. 4대 성인이라고 말은 하지만, 그래서 뭐 어쩌라고, 가 되어버린 요즘. 기독교니 뭐니 다 걷어내고 ‘예수’를 바라볼 수 있는 책이 나온 것 같아 기쁩니다. 체게바라를 읽듯, 바쿠닌에 대해 알아보듯, 예수를 살피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종교, 신앙과 상관없이요. 한 사람의 생애가 수많은 사람의 생각을 바꾸고 새로운 행동을 하게 만든 그 힘은 무엇일까요? 이 책을 통해 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라봅니다.


캔자스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토마스 프랭크│갈라파고스

4/11 총선 이후 멘붕을 경험한 사람이 꽤 있죠. 이때 제기된 질문이 바로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였습니다. 아닐 수도 있지 뭘 그렇게 예민하냐고, 좋은 사람을 뽑은 것 뿐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실텐데요. 한겨레CCTV 뉴욕타임즈에서 이와 관련한 리서치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어요. 응답자가 자신의 소득과 생활수준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와 어떤 당을 지지하는지에 대한 연구였는데, 그 결과가 딱 저랬어요. 상대적으로 빈층에 속한다고 느끼는 대다수의 사람이 소득이 높은 층을 대변하는 정당을 지지하고 있었거든요. 왜일까요? 저도 이게 너무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왜! 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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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 2012-06-06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의 도스토예프스키 평전도 미처 못읽었기에.. 그가 어떤 시각으로 인물을 바라보는가, 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 미하일 바쿠닌에 대한 평전은 궁금하네요.

미쓰지 2012-06-08 18:54   좋아요 0 | URL
정작 대표작인 역사란 무엇인가는 못 읽고, 우연한 기회로 도스토예프스키 평전을 읽었어요.^^ 바쿠닌 자체가 흥미로운 사람이니 더 재미있을 것도 같습니다. 이렇게 뵈어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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