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사람 사는 이야기
최규석.최호철.이경석.박인하 외 지음 / 휴머니스트 / 2011년 12월

 

지금은 좀 덜 하지만, 학생 때만 해도 만화책을 보는 건 노는 걸로 생각했지요. 엄마 핑계를 대고 싶기도 하지만, 제가 그렇게 생각했어요. 수업 시간에 교과서 밑에 깔고 보던 순정 만화는 얼마나 재미있었는데요. 손대면 픽 쓰러질 것 같은 가녀린 남녀주인공의 애타는 사랑은 중학생이던 제 마음에 푸른 빛을 돌게 했지요. (아아- 뭔 소리람!)

제가 몰랐었죠. 그 당시에도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만화가 있었다는 걸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습만화 시장이 엄청나게 커지긴 했지만, 만화는 또 만화가는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갑니다. 오늘의 다큐멘터리 만화도 그럴 테지요. 웹툰이나 다른 매체에서 만났던 작가들의 진중한 이야기를 읽으며 만화에 대한 시각도 함께 오늘을 살고 있는 이웃에 대한 마음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아요. 아이고, 1월이 훈훈하겠네요.

 

 

청춘이 아니라도 좋다
무라야마 도시오 지음, 권남희 옮김 / 사월의책 / 2011년 12월

 

글쎄요. 배우 안성기의 자서전이었다면, 제가 관심이 있었다손 치더라도, 추천을 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어요. 배우에 대한 호불호는 있게 마련이니까요. '안성기'란 아이콘이 주는 이미지는 무엇일까요? 일본인의 시각에서 본 '안성기'는 또 우리나라는 어떤 모습일까요? 그래서 전 이 책을 함께 읽고 싶어졌습니다. 아마도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무엇보다도, '청춘이 아니라도 좋다'니요. 이 전쟁같은 청춘을 스타란 이름으로 더욱 고되게 보냈을 인생선배의 삶이 궁금합니다. 이노무 청춘!

 

 

예술, 상처를 말하다
심상용 지음 / 시공아트(시공사) / 2011년 12월

 

고흐의 그림을 보러 갔던 날이었습니다. 도판으로 접했던 유명한 그림들이 없어 약간 실망을 하던 차였습니다. 갑자기 두껍게 발린 유화,와 그 붓자국이 눈에 들어와 왈칵 눈이 맺혔습니다. 살기 위해 붓질을 한 것만 같은 그 느낌이 오롯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아, 당신도 힘들었군요. 살고 싶었군요! 뭐 이런 걸 느꼈다고 해야할까요?

고흐의 그림은 그렇습니다. 치열한 삶이 한 획 한 획 남아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예술가들은 보통 힘든 삶을 살았습니다. 잘 먹고 잘 살았다고 생각할 사람도 있겠습니다만, 그들도 어떤 면에선 굉장히 힘든 삶을 살았지요. 우리는 이해할 수 없더라도 말입니다.

그들의 상처를 만나보는 겁니다. 때론 위로의 말 한 마디보다 서로의 상처를 내어보이는 것만으로 위로가 될 때가 있지요. 우린 조금 잔인하긴 하지만, 그들이 남긴 상처를 들춰내어 위로를 받아야겠습니다. 그래도 될 거에요, 그런 마음으로 그렸을 테니까요.

 

 

 

존 레넌과 함께 콘플레이크를
로버트 힐번 지음, 이헌석.이상목 옮김 / 돋을새김 / 2011년 12월 

 

고백부터 하자면, 저는 막귀입니다. 교회에서 반주씩이나 하는 사람이 뭐, 막귀? 라고 놀리실 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는 듣는 귀가 없고, 그만큼이나 음악에 대해 잘 모릅니다. 재즈가 멋있어 보여 찾아들은 적은 있습니다만, 그게 전부일 뿐 뭐가 어떻게 좋은지에 대해 얘기할 순 없습니다. 슬프게도, 전 클래식 피아노 레슨을 받을 때에도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어떻게 다른지 잘 몰랐습니다. 저에겐 약점이기도 하고, 언젠가는 걸어보고 싶은 미지의 세계이기도 합니다. 그 유명한 존 레넌도 저는 잘 모릅니다. 로버트 힐번이 유명한 음악평론가인지도 몰랐지요.

하지만 '비하인드 스토리'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고 '오프 더 레코드'란 단어는 내 귀를 간질입니다. 게다가 락큰롤, 뮤지션들이잖아요? 그 어느 장르보다 훨씬 자극적이고 강렬한 그들의 음악과 삶은 그 자체로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어쩌면 이 책을 읽고 나서 락큰롤 앨범을 뒤적일 지도 모르겠네요.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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