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나절이면 창문 앞에 마른 풀 씨앗을 먹으러들 오는 것인지
참새만한 작은 새가 떼를 지어 몰려와 땅 위를 퐁퐁 뛰기도 하고
이 가지 저 가지로 포르르 날아오르기도 한다.
색깔이나 크기는 얼핏 참새처럼 보이지만
뒤통수 쪽으로 갈수록 깃털이 부풀어 노랗고 하얀 속이 보이는 머리장식이 특이하다.
수민이더러 새가 내려앉았다, 날아올랐다 할 때마다 나뭇가지가 흔들거린다고 한 번 보라고 했더니
깔깔대며 하는 말,
- 정말 그래요, 엄마. 나뭇가지가 깜짝 놀랐나봐요!
아궁이에 불때기를 게을리한 어느 날 아침,
퍽 식어서 온기가 간신히 남은 구들에 앉아 창 밖을 내다보니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모습이 또 달라보였나보다.
- 엄마, 나뭇가지가 추워서 벌벌 떨고 있어요. 나뭇가지에 매달린 마른 나뭇잎도 벌벌 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