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
가정 경제원리와 국가 경제원리는 다르다. 가정 경제원리는 잉여이고, 국가 경제원리는 균형이다. 결혼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관점에서 결혼은 선택이다. (나 역시 비혼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았었고, 후배에게는 결혼에 집착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사회의 관점에서는 결혼할 수 있는 사회가 좋은 사회이고, 그렇게 때문에 결혼률이 높을 수 있다. (물론 다른 요인, 악조건의 환경에서 결혼률이 높을 수도 있기 때문에 내용 분석이 필요하다.)
그러나 제한된 사회자원으로 사용하는 데는 공정-차별의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사회자원(, 여기서는 국가재정)을 결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사용할 것이냐, 아니면 비혼 1인 1가구를 지원하는데 사용할 것이냐’ 명백하게 수혜자는 구별되게 마련이다.
위 기사를 읽어 보면 비혼을 차별하려는 의도는 없다. 의도가 없다고 해서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것은 아니다. Black face는 의도와 상관없이 흑인 차별로 여긴다. 성희롱의 의도가 없다고 해서 성희롱이 아닌 것이 아니다.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는 읽지 않았다. 비혼인 당신이 잘못한 것이 아니다. 뭘 어쨌다는 것이 아니다. 심상정 대통령 후보가 이렇게 말했다. "결혼이 위험 부담인 시대를 사는 이 청년들 결혼시키는 게 제 목표입니다" (여기서의 청년은 gender를 구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