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연


 피는 물보다 진하다. 이 문장의 가치 판단에 어떻게 해야 될지? 제가 2004년 7월 20일 쓴 페이퍼 ‘불평등의 기원’에서 불평등의 기원은 부모의 자식에 대한 특별한 관심(사랑)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문장은 잘못된 도덕을 내포하고 있고 온 인류에게 동등한 사랑과 연민의 감정을 갖는다면 국가 보안법의 반인권적인 조항 부모가 자녀를 신고해야 하는 불고지죄는 반인권적이지 않겠죠.

 제 친구 중에는 저와 비슷한 사회적 위치라고 생각했던 고등학교 친구는 70만원 정도의 수업료가 드는 영어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고 대학교 친구는 돌이 막 지난 딸아이에 학군을 걱정하는 것을 보고 자녀에 대한 감정이 이러할 진대 과연 불평등이 해결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또 다른 에피소드는 제가 우유를 좋아하여 상점에서 전지분유(가끔 아무 생각 없이 집어 오면 탈지분유를 갖고 오기도 한다.)를 사 먹는데, 군대 있을 때 동료가 아기 분유 값을 운운하기에 ‘그럼 전지분유로 먹여라.’고 했다가... 뒤 이야기는 설명 안 해도 아시겠죠.

 일간지에 어는 부부가 초등학교 자녀에게 재산 상속은 하지 않고 교육에만 투자하겠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제 생각에는 재산을 상속하는 것보다 교육을 통해 지식, 학벌을 상속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낫을 지 모르지만 사회계층의 상속이라는 점에 본질적 차이는 없다고 봅니다.


물음) 피는 물보다 진하다. 여러분들은 이 문장의 도덕적 가치판단을 어떻게 하세요.


* 사자


 마구간의 친구 외양간은 생물학자다. 사자가 전공이다. 어느 날 마구간에게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였습니다.


 “사자의 생활을 살펴보니, 수사자는 나쁜 놈이야. 사냥은 암사자가 하고 사냥이 끝나고 나면 수사자는 어슬렁거리며 사냥의 노력은 없이 사냥감을 먼저 먹잖아. 수사자가 다 먹고 나면 암사자와 새끼들이 먹고. 이것은 불공평해. 나는 말이야 수사자를 교육해서 수사자와 암사자가 같이 사냥을 하게 하고 식사도 같이하게 해야겠어.”


물음) 외양간의 이야기에는 오류가 있는가, 없는가? 있다면 어느 부분이 잘못 되었나?


 TV방송에서 수사자가 사냥감을 먹는데, 배고팠던 (자기 새끼인) 새끼 사자가 옆에서 사냥감을 먹으려 하니 수사자가 발로 새끼를 인정(?) 사정없이 걷어차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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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5-12-26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전지분유로 아이 키우신 분, 알라디너 계시나요?
책은 주문되었습니다.

조선인 2005-12-26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제가 전지분유로 컸습니다만. ^^;;

이네파벨 2005-12-26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만 추천 드려도 될까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로버트 라이트의 "도덕적 동물"
음...그리고...직접적 관계가 있을런지는 모르지만...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포스트휴먼 퓨처"를 권해드립니다.

마립간 2005-12-27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네파벨님, 물론 괜찮습니다. '이기적 유전자'는 이미 읽었고, '도덕적 동물'은 보관함에서 아직 나오지 못했고, '포스트 휴머 퓨처'는 잘 모르는 책인데, 관심이 가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