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日記 120808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서평 별점 ; ★★★☆

 

 물**님의 서평에 의하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쥐덫>, <오리엔트 특급 살인>과 더불어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대표작이라고 한다. 이제 네 작품 모두 읽었다.

 

 고등학교 때 영어선생님의 말씀이시다.

 

 영국의 어느 할머니가 Shakespeare가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어느 날 Shakespeare의 연극을 보러갔다. 연극을 보고 난 후 할머니의 감상은 ‘Shakespeare가 대단하다 대단하다 해서 연극을 보러 갔는데, 별 것 아니네. 속담을 모아 놓은 것이잖아.’

 이 이야기는 Shakespeare의 글이 얼마나 대중적이면서도 문학적인가를 보여준다. Shakespeare 글이 속담이 되어 버린 것이다.

 

 추리 소설은 읽기 시작하면서 (어쩔 수 없이) 트릭을 자꾸 생각하게 되는데, 뒤늦게 읽게 된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에서 사용된 트릭에 기시감을 느낀다.

 

 나는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다른 것은 전지적 작가 시점의 글이었는데, 이 글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인 것을 색다르게 느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영화 ‘양들의 침묵’을 떠올렸다. 이 영화를 보면 관객을 속이는 2번의 트릭이 있다. 이 장면들이 떠올랐다.

 이 작품은 평론가 사이에서 페어플레이 논쟁을 가져온 작품이라고 한다. <노란 방의 비밀>의 평가에서 한 번 보았던 논쟁이다. 금기禁忌는 금기일 뿐. 나는 오히려 금기보다 제한 조건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자세히 보면 이 두 작품은 한 발은 금기 밖에, 한 발은 금기 안에 발을 걸치고 있다. 그리고 두 작품은 대조적으로...

 

 아가시 크리스티는 네 작품은 모두 각각 형식을 달리 한다. 그리고 한 가지 공통점이 존재한다. ; 다음에 읽게 될 5번째 작품에서도 그럴지 궁금하다.

 

 

 

 

 

 

 

 

<오리엔트 특급살인> 서평 별점 ;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쥐덫>, <오리엔트 특급 살인>,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이 네 작품 중 나의 마음에 가장 드는 것은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다. 이유는 글 속에 수학적 은유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 밑줄긋기

p 190 일상적인 수사 활동은 전혀 필요가 없게 되었소. 따라서 지성에 의지할 수밖에 없지요.

p 232 “그렇게 성급하게 판단하지 마시오. 우리가 실제로 아는 것 이상으로 추리는 하지 말도록 합시다.

p 202 두 가지 해결책을 제시하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녀고양이 2012-08-09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저는 <노란방의 비밀>은 재미없었어요.. 이게 머야 싶더라구요.
하지만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은 무척 좋아하는 작품이었는데, 아아, 마립간님께서도
이 책들을 중학생 때 읽으셨다면 좋으셨을 것을.... 아마 그랬다면 이런 작품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의 충격(?)을 함께 공감하실 수 있을텐데 말이죠... ^^

여하튼 크리스티 여사의 대표작을 다 읽으신 것을 축하드려요.
저는 문고판으로 크리스티 여사를 대략 50권 정도 가지고 있는거 같아요.. ㅋ

마립간 2012-08-10 08:41   좋아요 0 | URL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광고 카피가 떠오릅니다.

저도 '노란방의 비밀'을 매우 재미있는 책이다라는 느낌을 갖조 못했는데, 금기를 깬 것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었습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 몇개 더 읽어보려구요.

저는 어렸을 때 그 느낌 또는 성인이 되어 읽을 때 그 이상을 주는 책을 원했는데, 아가사 크리스티 평이 너무 좋아서 그런 것을 기대했어요.

마녀고양이 2012-08-10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번 제 서재에 달아주신 댓글의 논점이 상당히 재미있게 느껴져서,
뒤늦게나마 댓글을 제 서재와 마립간님 서재 둘 다 답니다. 사실 이런 부분은 글로 보다는 말로 하고 싶어져요. ^^

얼마 전에 우울의 기능에 대하여
어떤 분에게 강의를 들었어요. 우울은 에너지 낭비를 막아준다고 하네요.
이 분야는 저보다 더 잘 아시겠지만, 우울하면 신경생리학적으로 기능을 줄이기 시작하잖아요(물론 우울하면 더 드시는 분도 계십니다만..). 그러면 에너지가 자신의 내면으로 집중이 되어, 자신과 관련된 것들을 더욱 많이 생각하고 반추하고 판단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말씀하신 5요인 역시 진화심리학적으로 발달한건데,
유독 신경성만 그렇게 가혹한 판단을 하신다는 것은 마립간님께 큰 의미를 갖는다는거네요.... 저는 제가 우울한 상태도 가끔은 좋습니다만, 항상 우울한 것은 아니라서 그런가봐요. 요즘 진짜 우울한 사람, 15년 가까이 약을 먹는 사람을 만나는데, 무표정한 상태로 말을 하다가 본인도 모르게 눈물만 주륵주륵 흐르더군요... ㅠㅠ

마립간 2012-08-10 11:5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유익했습니다.
우선 저는 생물응용과를 졸업했지만, 신경/정신은 제 전공이 아니라서 지식과 경험이 일반인과 같습니다.

일정 부분은 말씀하신 것에 대한 이해와 우울의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게 된 것은 행운입니다. 그러나 (학문적) 엄밀성을 따지자면 2차 연관성을 배제한 통계학적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입니다. (정말 이런 설명은 얼굴보고 말로 해야 되는데.)

개인적으로 초등학교 졸업 이후 우울한 느낌은 생의 전반에 걸쳐 있고, 초등학교 졸업 이전의 저의 감정에 대한 기억과 이후에 느겼던 (최대로 잡아도 5번을 넘지 않을) 조증mania적 느낌이 강력한 대비를 가져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녀고양이 2012-08-14 11:31   좋아요 0 | URL
우울의 기능에 대한 실제적인 실험 연구가 있으나,
제가 워낙 그런 부분을 제대로 기억하지 않고 책이나 논문, 지식을 접하는 편이라
어디서 봤는지 딱 잡아드리지를 못 하겠네요. 나중에 다시 접하게 되면 알려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