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의 추계 전시회가 오늘 끝납니다. 첫날 다녀온 저는 한 시간 기다렸고, 어제 다녀온 언니는 정문 통과하기까지 두시간, 정문 통과하고 한 시간 더 기다렸답니다. 다녀오고 싶었던 분들은 참고하셔요~ 어제는 원래 문 여는 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열었다던데 오늘도 그러지 싶네요.



제 앞에 있던 노부부는 금슬이 아주 좋아 보였습니다. 두분 모두 건강하셔서 오래 기다리고 또 관람하는데도 지친 내색이 보이질 않네요. 한 시간 기다리고 정작 그림 볼 때는 지쳐서 밖의 돌더미 위에 앉아 계시던 울 엄니와 비교가 되었어요. 역시 건강이 최고입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진경시대 화원전'입니다. 익숙한 이름의 화원이 많이 등장하니 더더 반가울 겁니다.



계절도 가을이 잔뜩 무르익었고, 이렇게 나무 많은 곳 가면 참 기분이 좋지요. 

지난 봄에는 미처 가보질 못했는데 도록과 그림 판매하는 부스가 밖으로 나왔네요. 예전엔 출입구에 있어서 좁았는데 이제 넓어져서 보기 좋습니다.



전에 날개 활짝 핀 공작을 보았는데 이 녀석이 그 녀석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그때도 흰색이었나????? 역시 가물가물.... 

구불구불 휘어진 나무의 몸통도 운치 있습니다.







나오는 길에 본 성곽도 분위기 있네요. 성곽길 따라 한양길도 한번 걸어봐야 할 텐데요. 성곽길 답사는 번번이 기회를 놓치고 마는군요. 아쉽습니다.










우리말 간판이 멋있어서 한컷 찍어봤어요. 돌아나오는 길에 무슨 축제가 있더군요. 사거리에서 무대를 만들어 놓고 뽀빠이 이상용 씨가 사회를 보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자리였습니다. 한 여성분은 '그리운 금강산'을 혼자 부르는데 혼자서 여자와 남자 목소리로 부르는 겁니다. MR 틀어놨나 싶었는데 혼자 부르는 거였어요. 엄마가 스타킹인가 어딘가에 출연한 것 보셨다던데 정말 신기했답니다. 그리고 이어서 한복을 곱게 입으신 분들이 나와서 어깨 살랑살랑 흔들며 늴리리야~를 불렀어요. 전시회 가서는 힘들다며 휙 둘러보고는 바로 나가셨던 엄니가 얼마나 집중을 하며 보시는지... 역시 개개인의 취향이 다르군요. 하하핫^^










오늘 끝나는 축제 하나 더 소개합니다. 상암동 하늘공원에서 억새 축제가 진행되고 있어요. 열흘 간 진행되었는데 오늘 끝납니다. 야간 개장도 하니 가족 단위 소풍 가시는 것도 좋을 듯해요. 돗자리 갖고 오는 가족들이 많았거든요. 자전거 대여도 가능합니다. 천천히 능선 따라 올라가는 것도 나쁘지 않고요. 저랑 울 엄니처럼 길치들은 좀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제 가고 오는 길 모두 고생했거든요.ㅜ.ㅜ



전기로 움직이는 맹꽁이 차예요. 어른은 편도 2천원, 왕복 3천원입니다. 재미도 있겠지만, 심각한 길치들은 내려오는 방향 헤맬 수 있으므로 탑승을 권합니다. 길치 모녀가 어제 저걸 탔어야 했는데...ㅜ.ㅜ



저는 낮에 갔다 왔지만 저녁의 야간 불빛 아래에서도 무척 아름다울 것 같아요. 좋은 음악이 함께한다면 더 그렇겠죠.



단풍 구경도 멀리 안 가도 되겠습니다. 한참 무르익고 있더군요. 코스모스도 잔뜩 피었구요.





엄니가 솜사탕 사주셨습니다. 으하하핫, 솜사탕 사먹는 게 몇 십년 만인지.... 순식간에 다 먹었습니다. 2천원입니다.ㅎㅎㅎ



이곳이 과거에는 난지도였다는 것, 이곳에 매립된 쓰레기를 이용해서 바이오 에너지가 생산된다는 것,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이 될 거예요. 커다란 바람개비도 에너지를 만든다는 것 알려주세요~











사진 찍기 좋은 곳들이 많았어요. 확실히 색이 많아지니까 더 선명하고 예쁘더군요.



영화 봄날이 떠오르네요. 저 속에서 바람 소리를 가득 담아내고 싶네요.



한강이 바로 보이는 곳에 휴식터가 있어요. 화장실 다녀와서 잠시 바람 쐬며 강물도 바라봅시다. 아, 이동네 살고 싶어지네요. 올림픽공원과 함께 살고 싶은 공원 근처 되겠습니다.



사람이 무척 많았는데 워낙 넓은 공간이니까 치인다는 느낌은 없었어요. 



바람보다 먼저 눕는 풀을 보실 수 있겠습니다. 억새가 예상했던 것보다 키가 크네요.



'하늘을 담는 그릇'이랍니다. 이름이 예뻐요. 이곳에서 가장 높은 곳이랄까요. 줄 서서 올라갔는데 회전하며 한바퀴 보고 내려오는데 금방 걸려요. 줄도 금방 사라지니 한 번 올라가 보세요. 높은 곳에서 보니 전망이 더 좋았습니다.



저 철골 구조에는 연인들의 흔적이 많았는데 인상 깊었던 핸드폰 케이스! 아, 깨가 쏟아지는구나. 부럽다!

아, 그러고 보니 내가 다녀간 날 하루 전에 매단 거군요. ^^



예전에 한여름에 하늘공원 온 적이 있었는데 너무 더워서 공원에 가다가 포기한 기억이 납닏. 중간에 그늘 찾아서 건물 안으로 컴백...;;; 가을에는 바람이 참 좋네요. 그늘에 있으면 추웠고요. 적절한 옷차림 필요합니다. 언제든 벗을 수 있게, 다시 입을 수 있게~



억새만큼 내 그림자도 기다랗군요!



탐방객 안내소 지붕의 풀들이 인상 깊었어요. 사진을 줄였더니 잘 안 보이네요. 예뻤습니다.^^


엄마 사진을 많이 찍었어요. 엄마가 찍은 제 사진은, 안습입니다. 손가락이 렌즈 다 가려놓고...ㅜ.ㅜ

그래도, 좋은 시간 보내고 왔지요. 길 헤맨 것만 빼면 말입니다. ^^


오늘까지예요. 별다른 스케줄 없다면 다녀오셔요. 이 가을의 정취를 맘껏 느끼는 겁니다. 간식도 싸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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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3-10-28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송미술관.. .가고 싶었는데 또 지나치게 되네요.
님의 페이퍼로 대신해봅니다.

마노아 2013-10-28 13:22   좋아요 0 | URL
이제 다시 봄 전시회를 기다려야겠어요. 언제고 미인도를 보았으면 좋겠는데 수년 동안 한번을 안 나오네요.^^;;;;

2013-10-28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28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10-30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는 꼭 간송미술관에 가봐야지, 꿈꾸고 있어요~

마노아 2013-11-01 00:01   좋아요 0 | URL
해마다 두차례씩은 꼭 전시를 여니까 기회가 꼭 올 거예요.
그러면 우리는 봄 데이트 혹은 가을 데이트를 즐기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