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후반생
모리야 히로시 지음, 양억관 옮김 / 푸른숲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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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정년이 낮아지고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은퇴 후의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과거에는 은퇴를 하는 것은 이제 더이상 사회에 기여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는 것으로 여겨 스스로를 초라하게 여기고 삶의 의욕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즉 인생의 후반부는 삶의 내리막길로 치부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후반생이라는 것이 나이를 먹었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발전없이 그저 죽음만 기다리는 무기력한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이를 많이 먹어도 다시 한 번 새로운 삶에 도전할 수는 없을까?

이 책은 중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 스물 두명의 후반생을 통해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생의 후반기에도 노력을 하면 새로운 인생에 도전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가치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저자는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크게 여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놓았다.

1. 인생을 늦게 꽃피운 사람들
2. 산뜻하게 삶을 바꾼 사람들
3. 좌절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
4. 승부수를 던져 성공한 사람들
5. 늘 도전하며 살아간 사람들
6. 공명을 멀리한 사람들

책에 나온 22명의 주인공들은 이처럼 제각기 다른 환경에 다른 삶을 살았지만 인생을 적당히 보낸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저자의 말처럼 각자 사는 방식을 달랐지만, 모든 기력을 쥐어짜내 인생에 도전함으로써 활기찬 생을 살다간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보통 사람이라면 포기하고 말았을 만한 처지와 나이에 인생의 꽃을 피웠다. 물론 그들의 인생에도 가혹하다고 할 만한 불행에 견디기 힘든 고통을 받았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들은 결코 자신의 뜻을 버리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그것을 사랑했다. 바로 그것이 인생의 후반생을 풍요롭게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이들에게는 운도 따랐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운도 실력이 있을 때 찾아오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평소에 꾸준히 실력을 쌓아야 됨을 강조하고 있다.

사람의 일생은 제각기 다르다. 좌절과 굴욕을 딛고 일어서서 후반생을 개척한 사람도 있는가 하면, 평생 도전 정신을 불태우며 자신의 뜻을 실현한 사람도 있다. 또한 인생의 절반을 산 다음 새롭게 변신한 사람도 있다.

어떤 삶이 바람직한지는 사람마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한가지 사실은 분명하다. 바로 성공하는 삶은 자신에게 달렸다는 것이다.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그 사실이 변하진 않는다. 역자의 말처럼 어치피 죽을 목숨인데, 마지막까지 힘껏 뛰어놀게 하는 것이 생명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이 책은 앞날이 불투명한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이들의 삶 가운데서, 자신의 후반생의 모델이 될 만한 삶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자신의 후반생을 한번 설계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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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 8
박영규 지음 / 들녘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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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해서는 조선왕조실록 같은 방대한 규모의 책을 읽기는 어려운 일이다. 요즘에는 CD로도 나와 있어서 구하기는 쉬울 지 몰라도 그걸 전부 읽는 다는 것은 정말 각오를 해야만 하는 일일 정도로 엄청난 양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조선의 왕들을 알고 싶어서 중고등학교 교과서를 보았자 어차피 내용은 한정돼 있는 데다가 자세히 나와 있지도 않다.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은 바로 이런 점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진 책인 듯 싶다. 조선의 왕들에 대해 진짜 조선왕조실록만큼은 아니더라도 상당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지는 않지만 27대까지의 조선의 국왕들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소개하였고, 가계도를 비롯하여 특징적인 사건들을 잘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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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고려왕조실록 - 증보판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 8
박영규 지음 / 들녘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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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태조 왕건', '제국의 아침' 그리고 현재 방영되고 있는 '무인 시대'는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이다. 이는 최근 고려에 대한 관심이 어느정도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겠지만 고려사에 대한 서적은 조선사에 비하면 너무 적은 것이 사실이다. 중고등학교 국사책만 봐도 고려사는 조금 밖에 안되는데, 국사 (하)처럼 조선후기만 해도 책 한권에 가까운 분량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조선왕조도 500년이 넘게 이어졌지만 고려왕조 또한 조선시대만큼은 안되도 거의 500년 가까이 이어진 유서깊은 왕조이다. 그래서 조선만큼이나 고려에 대한 책도 많이 나오기를 바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 책은 고려에 대한 책 중에서도 비교적 인지도가 높고(앞서 나온 조선왕조실록 덕분이겠지만...), 있었는지 없었는지조차도 알기 어려운 고려왕조실록을 간략하게나마 엿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본다. 이 책의 앞부분에 나오는 후삼국에 관한 역사도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부분인데 그 것도 어느정도 알 수 있으니 더욱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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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아빠, 호호 엄마의 즐거운 책 고르기 - 책의 달인 199명이 말하는 최고의 어린이 책 256
가영아빠 외 198명 지음 / 휴머니스트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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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이 생기고 서평을 올릴 수 있게 되면서 그것을 참고로 책을 고르는 일이 많아졌다. 물론 직접 서점에 가서 직접 살펴봐야 직성이 풀리는 독자들도 많겠지만 사람들이 올리는 다양한 서평을 보고 간접적이나마 책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것도 나름대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린 아이들은 여건상 스스로 책을 골라 보기 어렵기 때문에 부모들이 자녀들의 책을 고르는 일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자녀들을 위한 좋은 책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되는 팁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자녀들의 위한 책을 고르는데 물론 부모 스스로 서점에서 이 책 저 책을 훑어 볼 수도 있지만 같은 부모 입장에서 자신이 읽은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의 서평들은 자녀들의 책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우선 어린이 책 서평을 모은 책이라는 점에서 일일이 여러 책을 찾아봐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을 테고, 아이와 함께 책을 읽은 부모의 경험담이 전문가의 추천의 글보다 더 가슴에 와 닿고, 더 쉽게 믿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이 책의 필자들이 평범한 '엄마' '아빠'들이지만 제각기 2~3년간 500편 이상의 서평을 올린 베테랑인 데다가 그 중에는 독서 지도사나 신간 평가단에서 활동하는 전문가 못지 않은 분들이다. 이들이 권하는 책의 기준은 아이의 적성에 맞는 것, 재미와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것, 수준 높은 일러스트레이션 등 어린이에게 유익한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부모들이 자녀들의 책을 고르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시중에 동화나 위인전 등 어린이를 위한 책은 많지만 역시 좋은 책을 고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린이 책 서평 도서라는 다소 이채로운 이 책은 어린이 책을 고르는 힌트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어린이책이 갖추어야 할 점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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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세계 제2차대전사 3 - 대초원의 불꽃
이대영 지음 / 멀티매니아호비스트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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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된 테마는 독일과 소련의 전쟁이다.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이래 독일군은 단기간에 유럽대륙을 제패하였다. 거기서 멈추었더라면 독일은 오랫동안 유리한 위치에 서서 전쟁을 이끌어 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독재자 히틀러의 야심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소련을 정복하려고 마음 먹은 것이다. 과거 나폴레옹같은 천재적인 전술가도 실패한 곳, 바로 러시아 말이다. 막상 독일과 소련 사이에 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미리 철저히 준비를 한 독일군은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고 소련 깊숙이 진격한다. 하지만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은 나폴레옹의 운명이 어땠는가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겨울이 되자 독일군은 과거의 프랑스군처럼 동장군의 포로가 되버렸고, 마침내 스탈린 그라드에서 독일군은 패배하게 된다. 2차 세계대전의 중대한 전환점이 된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머리 속에는 히틀러가 여기서 멈췄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 뿐이었다. 그러나 나중에 느낀 것이지만 이 책의 뒷부분에 나오는 알 알라메인 전투와 그 이후의 이야기들 또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두드러지진 않았지만 또 하나의 대륙에서 전세가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독일군에는 천재라는 수식에 걸맞는 롬멜 장군이 있었음에도 결국 아프리카에서 독일군은 물러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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