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20일의 문장
잠깐이라도 쉬어가면 뒤쳐질 것 같으니까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채 일단 걷고 보는 거지.
[삶의 36.5도](좋은 땅) - 권윤택 권현택
ㅁ 나에겐 병이 하나 있다.
그 병은 나를 가만히 있는걸 그냥 두고 보지 않는다.
사소한 거라도 뭔가를 해야만 하는 그런 지독한 병이었고, 그게 없으면 마음과 머릿 속이
쓸데 없는 불안감에 몸부림치곤 했다. 잠깐이라도 쉬는 걸 용납하지 않았다랄까.
누가 그렇게 하란 것도 아닌데 스스로 그런 족쇄를 두른 채 살고 있던 게 20년이 더 지났다.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걷는 건 없을 줄 알았는데, 항상 어느 목적지를 향해 바쁘게 걸었는데,
정작 내 시간을 걷는 지금도 그저 바쁘게 걷고 있으니까.
주변을 보지 않는 건 현실이나 시간 속에서나 똑같았다.
다만 그 목적이 있고 없는 것의 차이일 뿐.
ㅁ 뒤쳐진다는 느낌 때문이었을까? 그렇다고 따로 누군가를 이기고 싶은 생각도 이젠 들지 않느다.
단지 뭐든 안하면 살아남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 그게 바로 뒤쳐진다는 걸까?
어느샌가 난 본능적으로 세상의 모든 것들을 이기고 지는 게임으로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저 당연했던, 내가 가진 모든 본능이 의심되던 오늘이었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