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21일의 문장


나는 내 글의 첫 독자다.


월간 [좋은 생각] 1월 호 中 이다혜님


ㅁ 오호. 생각지도 못한 발상. 우린 어떤 글이든 독자를 상정하고 쓰는 편이다.


물론 일기 같은 사적인 글 같은 경우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보여주는 어떤 글이라도 독자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 글을 처음 읽는 사람은 누굴까? 라는 생각 따윈 필요가 없었다.


바로 글을 쓴 나니까.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나도 글을 쓰면서 내가 내 글을 첫 독자였는데, 왜 그걸 깨닫지 못하고 있던걸까.


글을 보여주는 이 글에서도 난 내가 먼저 읽고 있는데,


왜 난 남이 읽는 것만 생각하고 있는 걸까.


잠깐 부끄러워지는 순간.


내가 보는, 내가 아는 글을 쓰자. 내가 읽을 수 있고 내가 읽고 싶은 그런 글을 쓰자.


슬며시 글을 쓰는 행위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문장이었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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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20일의 문장


잠깐이라도 쉬어가면 뒤쳐질 것 같으니까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채 일단 걷고 보는 거지.


[삶의 36.5도](좋은 땅) - 권윤택 권현택


ㅁ 나에겐 병이 하나 있다.


그 병은 나를 가만히 있는걸 그냥 두고 보지 않는다.


사소한 거라도 뭔가를 해야만 하는 그런 지독한 병이었고, 그게 없으면 마음과 머릿 속이


쓸데 없는 불안감에 몸부림치곤 했다. 잠깐이라도 쉬는 걸 용납하지 않았다랄까.


누가 그렇게 하란 것도 아닌데 스스로 그런 족쇄를 두른 채 살고 있던 게 20년이 더 지났다.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걷는 건 없을 줄 알았는데, 항상 어느 목적지를 향해 바쁘게 걸었는데,


정작 내 시간을 걷는 지금도 그저 바쁘게 걷고 있으니까.


주변을 보지 않는 건 현실이나 시간 속에서나 똑같았다.


다만 그 목적이 있고 없는 것의 차이일 뿐.


ㅁ 뒤쳐진다는 느낌 때문이었을까? 그렇다고 따로 누군가를 이기고 싶은 생각도 이젠 들지 않느다.


단지 뭐든 안하면 살아남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 그게 바로 뒤쳐진다는 걸까?


어느샌가 난 본능적으로 세상의 모든 것들을 이기고 지는 게임으로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저 당연했던, 내가 가진 모든 본능이 의심되던 오늘이었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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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19일의 문장


첫 문장으로 돌아가 보는 건 어떨까. 삶의 첫 문장이든 글쓰기의 첫 문장이든. 우선은 소설의 첫 문장을 통해 내 글쓰기의 첫 문장으로 돌아가 볼 수 있다면, 더불어 내 삶의 첫 문장까지 다시 살펴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소설의 첫 문장](유유) - 김정선


ㅁ 첫 문장이라... 삶의 첫 문장이라고 정의하기엔 그건 너무 먼 기억이다.


하지만 어떤 이야기의 첫 문장이 존재하듯, 


서사적 구조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첫' 문장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존재다.


각자의 첫 문장은 무엇일까. 나의 첫 문장은 어떻게 쓰여질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다.


책을 읽은 건 아마 작년이었다. 소설의 첫 문장들을 모아둔 책이라서 무척 신선했다.


읽는 내내 다양한 소설들의 첫 문장이 있었다.


첫 문장으로 시작되는 소설 속 모든 이들의 이야기가,


마치 정말 존재하는, 바로 내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들려서


한 때 무척 소설이란 세계에 빠져있던 적이 있었다.


오늘 그 책을 우연히 다시 발견했는데 그 때 기억을 생각했다.


소설 속 삶에 빠져들게 되었던 신기한 경험이


지금과 같은 조금은 현실적인 단조로운 삶에 잔잔한 파동을 주었던 오늘이었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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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18일의 문장


훌륭한 생각보다 신속한 행동이 당신의 인생을 결정한다.


[하버드 행동력 수업](가나출판사) - 가오위안 


ㅁ 생각이 많은 사람은 마치 종이 앞뒤면을 보는 것과 같다.


신중하거나, 아니면 너무 조심스럽거나. 보기에 따라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정말 다르다. 신중하기 때문에 실수를 줄여 잘 이끌 수 있고,


반면에 너무 조심스러워서 좋은 기회를 갖지 못한다.


둘 다 생각이 많기 때문이다.


그 경계를 잘 짚어내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내가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지금을 할 때! 라고 생각하는 걸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가?


행동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지금 해야한다고 주장하더라도 그 결과는 정말 아무도 모르는 것인데,


그것이 인생을 결정한다고 단정 지을 수 있는 걸까.


.... 이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나 역시 너무 많은 생각만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지금 이 생각조차도 너무 많은 생각이 터져나오는 중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과유불급이라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생각도 과유불급이다. 그렇기 때문에 적당히 좀 해라.


라고 말할 때가 바로 지금인 것 같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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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17일의 문장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낮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시 [수선화에게] 中 - 정호승


ㅁ 모든 게 외로움이라는 시의 말은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해서,


그저 시간이 흘러가듯 담담하게 받아드리라는 말처럼 들린다.


ㅁ 이건 외로움일까. 많은 사람들을 보고, 그리고 돌아온 집에는 홀로 앉아


글을 쓰면서, 약간의 출출함이 느껴지고, 내일 할 일을 떠올리고,


자기 전 간단한 독서를 한다. 


그러는 동안 마음 속 느껴지는 응어리 같은 무언가는 도대체 무엇인지도 모르게


지긋이 가슴을 꾹꾹 누르고 있었다. 마치 나에게


이젠 좀 의지할 누군가를 만나라는 신호처럼 굳게 막혀있던 가슴을 꾹꾹 눌러 밀어내는 감정.


종소리가 외로워 울려 퍼지듯, 내 감정이 언젠가 주체할 수 없는 날이 온다면


어떻게 퍼질지 모르겠는 하루.


감정을 충실히 느껴보는 오늘.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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