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29일의 문장
당신의 삶에서 속도를 조절하는 건 당신이다.
유튜브 채널 "책그림" - 방향을 잃어버린 한 고등학생에게 보내는 편지 中
ㅁ 이 유튜브를 어떻게 보게 되었냐고 한다면, 그리 길지 않은 사정이 있다.
지금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내 앞 길을 위해서 주어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그만둘 예정인데, 본심이 그렇지 않은가 보다. 약간 스스로 하기 싫다는 걸 느낀다.
왜 그럴까 싶었다. 전역하고 시작한 이 아르바이트가 처음에는 몹시 어색하고
아이들이 물어보는 걸 하나씩 해결하는 게 너무 기운이 빠졌다. 내 공부를 하면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생각보다 정신적인 노동이었다.
그런데 그러는 와중에 그들에게 도움이 되었나보다.
그런 말 한 마디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단다. 스스로 너무 답답하다고 한다.
그들이 나에게 자신들이 끝날때까지 있어달라는 말을 들으면,
내가 한 그런 노력들이 그렇게 잘못된 건 아니었구나. 뿌듯함을 느낀다.
그들과 이야기하면서 나도 내 공부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했나보다.
생활하다보면 정기적으로 사람을 보는 게 그렇게나 힘들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나마 자주 보고 이야기 나눈 아이들과 그만 봐야하는 게
많이 아쉽다.
그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한 편지와 선물을 준비하려고 한다.
앞으로 조금 더 고생할 그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줘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사전조사겸? 편지를 찾아보다가 찾은 유튜브였다.
저게 고등학생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하지만, 사실 그냥 방향을 잃은 사람에겐 다 해당된다.
나도 얼마전까지 뭐하고 살지 고민하던 사람이어서 더 그렇다.
그들도 항상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저런 말을 한다. 대학도 문제인데 내가 뭘 할지 모르겠단다.
그저 조금 더 살아서 들어주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서,
그들과 함께 들어주고 힘들 때 조금 웃게 해주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이제 보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조금 더 빨리 그 시절을 지내온 내가
그들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어떤 편지를 써야 그들에게 너무 잔소리 같지도 않고,
그저 조금 웃으면서 힘낼 수 있는 편지가 될지 고민해본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