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공간 - 미치도록 글이 쓰고 싶어지는
에릭 메이젤 지음, 노지양 옮김 / 심플라이프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미치도록 글이 쓰고 싶어지는, 작가의 공간. 나는 책 선택을 잘못한 것 같다. 글쓰기에 대한 열망이 가득하거나 혹은 그러한 열망으로 가득채우고 싶은 마음이 있는 이들에게는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하나하나의 글들이 마음깊이 와 닿을 것 같지만 그러한 마음을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내게 이 책은 나의 예상과 다르다며 그냥 술렁술렁 읽어넘겨버리고 마는 책인 것이다. 나는 책 읽기는 좋아하지만 굳이 진지하게 앉아서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다. 물론 글을 쓰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지는 않지만 가끔 글을 쓰게 될 때 명확하고 간결하며 깊이가 있는 좋은 글을 잘 쓰고 싶은 열망은 있다. 하지만 이런 마음이 언제나 글쓰기만을 생각하며 글쓰기에 몰입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같을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내게 이 책은 그리 마음에 와 닿지 않는 것이다.

 

이 책은 총 8부로 나뉘어 있다. 물리적 공간, 집, 정신적 공간, 정서, 성찰, 상상, 공적인 공간과 실존의 공간까지 크게 보면 실질적인 개념 그대로 물리적인 공간과 의식의 공간으로 나뉘어 그 공간에서의 글쓰기란 무엇이며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글을 쓰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이들에게 이 책의 내용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책을 읽다보면 왠지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포기해야 할만큼 절망적인 상황에 빠지게 되는 일은 없으며 글이 안쓰일때는 평소 자신이 생활하고 있는 공간을 바꿔주는 것으로도 새로운 기분으로 글쓰기가 시작될 수 있음을 느끼게 되고 조금 더 노력하는 것으로 글쓰기가 이뤄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비유가 맞을지 잘 모르겠지만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새로움에 대한 기대와 무엇이든지 잘 될 것만 같은 희망이 넘쳐나는 그런 이야기로 가득하다. 글을 잘 쓰기를 바라기는 커녕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는데 도무지 글이 쓰이지 않는 막막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그 엉킨 실타래를 풀듯이 글을 써내려갈 수 있는지 현실적인 방법과 효과적인 방법들이 잘 정리되어 있는 것이다.

 

누구말마따나 이 책은 가라앉아 있는 창작욕구를 불러 일으키고 강력한 동기부여를 주는 글이다. 실제로 각 장의 말미에는 실천지침들이 적혀있는데 실행이 어렵지 않으면서 그대로 따라하다보면 어느새 펜을 잡고 뭔가를 쓰고 싶은 의욕이 넘쳐나게 되는 듯 하다. 글을 잘 쓰는 글쓰기 방법론이 아니라 익숙한 공간에서라도 자신만의 글쓰기 공간을 마련한다든지 집이라는 익숙한 일상적인 공간에서 작가는 자신의 작업 공간이라는 인식을 해야한다든지 가끔을 글을 쓰기 위해 까페로 나가보기도 한다든지 하는 이야기들은 조금은 예상이 되는 것들이지만 저자의 글은 뒷부분으로 넘어가면서 글쓰기를 회피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고 집중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며 작가로서의 글쓰기가 갖는 의미와 무엇을 쓰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까지 작가로서 가져야 할 글쓰기의 자세에 대한 훈련과 연습이 필요함을 생각해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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