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회화의 정석 따윈 잊어라
선만 그릴 줄 알면 무엇이든 표현할 수 있다!


그림을 잘 그리고 싶고 그림을 즐기고 싶은 열망은 누구에게나 내재되어 있으리라. 유치원 때부터 미술수업을 시작해 대학에서 전공과목으로 나뉘기 전까지 우리는 오랜 시간 정규 수업을 통해 미술을 배워왔다. 하지만 교육의 대부분은 미술 회화의 정석을 기초로 한 기술적인 면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수년간의 교육을 통해 회화의 테크닉을 모두 연마한 것도 아니다. 선 긋는 것조차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니 말이다. 선 긋는 것조차 어렵고 두렵다면 자를 이용해서 그려보자. 반듯하게 그려진 선이면 어떤가. 그 위에 다시 또 반듯한 선을 그리고 면을 채우고, 어떤 도구를 사용하든 어떤 형식이든 상관없다.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면 되는 것이다.
자신은 그림을 못 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정작 그들의 그림 실력이 낮은 것이 아니라 그림에 대한 안목이 높아 본인의 실력이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유명 아티스트들의 그림을 보며 안목과 감각을 키운 사람들. 그들은 자신의 그림을 보며 부끄러워한다. 하지만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일평생을 그림에 바쳐온 아티스트들과 본인을 비교하다니.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은 채 말이다. 물론 타고난 재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재능 또한 연습과 함께 발현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기본적인 실력이 없어도 그림 연습을 통해 얼마든지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 진정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면, 무엇보다 먼저 연습을 하자. 하루에 한 장, 매일매일, 스케치북을 가득 채울 때까지!

============ 그러니까, 괜히 이런 말을 들으면, 언젠가 킬킬거리며 슬램덩크를 보다가 문득, 농구천재 강백호가 수없이 연습하고 또 연습한 자유투넣는 장면에서 흠칫 놀라 나 자신은 뭘 하고 있는걸까, 반성했던 그때의 그 시간이 떠오르는거다.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 진정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면 무엇보다 먼저 연습을 하자. 나는. 그래서 날마다 모방을 하나씩 하기로 했는데, 어찌 밥 먹는건 까먹는 일이 없는데 이건 맨날 까먹는지.
그래도 어쨌든 오늘은 정말이지 그림 그리고 싶은 날,이다. 

 

‘그냥 앉아서 생각만 하는 대신 실제로 행동하게 하는 책을 만들면 어떨까?’ 바로 이런 생각에서 이 책은 탄생했다. 일상의 모든 것들에서 창조성과 영감을 발견하고, 어떤 것이든, 무엇이든 하고 싶어지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 두려움 때문에 갇혀 있던 내면의 창조성을 일깨워주려는 작가의 의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 학창시절에 참고서 뜯고 다니는 것은 일상이었다. 책이 귀하던 시절, 새 책을 받으면 포장지로 꽁꽁 둘러싸던 그때의 기억때문에 날마다 들고 다니는 책은 가끔 포장을 하기도 한다. 때로 내가 어떤 책을 읽는지 보여주고 싶지 않을때도. 이 책을 파괴하라,고 했지만 나는 이 책을 받게 되면 파괴할 수 있을까? 내가 아무리 책을 좋아한다고 해도 이 책에 깔맞춤한 초록색끈을 묶어 애완책으로 끌고 다닐 수는 없을것이다.
근데... 정말 한번쯤은 그러고 다녀보고 싶기도 하다. 내가 파괴해가고 있는 책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보여주면 그걸 본 사람들의 반응이 미치도록 궁금해지고 있으니까. 

 

등장인물들의 몸짓, 표정, 옷차림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 주의 깊은 관찰과 날카로운 분석, 생생한 묘사는 미술계의 속성을 예리하게 드러내면서도 마치 그 현장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옥션 이브닝 세일에서는 프라다를 입으면 안 된다든가(크리스티 직원과 같은 옷을 입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가 세계적인 컬렉터 프랑수아 피노의 주문을 제시간에 못 맞춘 건 미켈란젤로가 교황의 주문을 제시간에 못 맞춘 것과 같다는 것 같은 미술계 농담이나 흥밋거리 이야기들은 이 책을 읽는 재미 중의 하나이자, 현장감을 높이는 양념이기도 하다.
그러나 저자는 좋은 작가란 무엇인가, 좋은 큐레이터란 무엇인가, 좋은 비평가란 무엇인가 같은 근본적인 질문들을 결코 놓치지 않는다. 

======== 양철지붕이 그렁거리다. 라고 쓰면 그럼 바람이 불어서겠지, 라고 그저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삶이란 버선처럼 뒤집어볼수록 실밥이 많은 것.... 안도현의 시에 공감한다면, 이 책은 당연한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겠지. 뭐, 버선처럼 뒤집어 그 많은 실밥을 보며 감탄하고 재밌어하고 싶어하는 것. 

 

 

“한국말의 그림은 ‘그리움’이란 말 그리고 ‘글’이라는 말과 어원이 같다. 김원숙의 그림 속에는 늘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글로 쓴 것 같은 작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우리가 그의 그림을 바라보고 즐기고 그러다가 작은 한숨을 내쉬는 것은 그 그림 저편에 순수한 손가락이 언뜻 언뜻 스쳐지나가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지은이 자신도 그림은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그림 본연의 가치를 되살려주는 그림들에 화가의 개인사와 생각들을 담은 담담하고 소박한 글이 함께한다. 

 

 

 

 

 

그림 그리고 싶은 날, 그림만 보고 아무 생각없이 그냥 그렇게 있고 싶은 날. 

 

 


댓글(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0-11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 완료했습니다! 첫 미션 수행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