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뭐라고 - 강준만의 글쓰기 특강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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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글쓰기의 고통은 과욕에서 비롯된다.  작가들이 말하는 '글쓰기 고통'에 속지마라. 스스로 자기 자신을 속이지도 마라. 눈높이를 낮추면 '글쓰기의 고통'은 '글쓰기의 즐거움'이 된다. (27)

 

그러니까 글쓰기에 대한 욕심은 글을 썼을때의 보상에 대한 기대감이 먼저일 때 나오게 된다. 글을 더 잘 써보려고 하니 나의 솔직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지 않는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내가 느꼈던 것이 그대로 적혀있어서 책을 읽는 것은 즐거웠다. 사실 이 책을 읽고 리뷰를 써야한다는 부담감이 없었다면 더욱더 즐거운 책읽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도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2장 '태도에 대하여'의 글을 읽다보니 저자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새로운 것이라기보다는 - 또한 인용을 줄이려고 해본다고 하지만 내게는 온통 인용으로만 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다 글의 첫문장, 안되면 첫 단락이라도 시선을 끌어야 하고 독자를 유혹할 수 있는 매혹적인 제목이 필요하며, 자신의 글을 30초 내로 설명할 수 있는 콘셉트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등등의 이야기가 이미 글을 읽는 재미를 조금씩 반감시켜가고 있다. 물론 짧은 시간내에 자신의 생각에 대해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글쓰기에 대해서는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역시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한 책이 분명하구나.

 

글쓰기에 대해 참고할만한 말은 많다. 하지만 굳이 저자의 주장대로 갈 이유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 이것 역시 저자가 주장하고 있는 바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 섯부른 명문장을 흉내내려고 하지 말아야 하고, 비문이나 구어조차 필요하다면 글에 쓸 수 있다는 것에 긍정을 한다. 그러면서도 또 한편으로 완전 구어체로 엄청난 비문을 쏟아부으며 자기 얘기만을 늘어놓는 글을 읽다보면 도대체 글쓰는 것이! 하면서 약간 짜증이 나기도 한다. 그러고보면 '글쓰기'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역시 기본적인 바탕은 나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것을 쉽게 버리지 않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강준만이라는 저자의 글쓰기 책이라니 도대체 어떤 글이 담겨있을까 궁금했는데, 글이 어렵지는 않지만 자꾸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용이 그 자신의 글에서 오버랩되어 느껴져서 재미있었다. 아무튼 내 맘대로의 결론은 아직 연습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좀 더 나자신만의 글을 쓰는 것에 자신감을 갖고 노력하면 아주 조금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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