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암적색 사암자갈과 석영 돌멩이를 들어 5월의 햇살에 비추어보며, 셰익스피어의 좋으실대로,에 나오는 구절을 떠올리는 저자의 글은.
숲으로! 라는 목소리를 듣는 기분이다.





그리하여 여기 우리의 삶은,
번잡한 이 세상을 벗어나
나무에서 언어를,
달리는 시냇물에서 책을,
돌들에서 설교를,
그리고 모든것으로부터 선함을 본다.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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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8-04-26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절의 바퀴는 돌고 또 돈다. 시간을 초월한 가운데에서도 숲에서 역사가 건드리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고대의 대지는 인간에 대한 쓸모와 불가분하게 뒤얽혀 있고, 조림造林이나 청설모 못지않게 경제적인 필요가 숲의 모양을 일구어 왔다. 심지어 대기까지 멀리서부터 미묘한 영향력을 싣고 온다. 기후변화가 가속화된다면 결국 너도밤나무의 오랜 지배도 끝날 것이다. 내 개인적인 호불호와 상관없이 이 작은 숲은 하나로 묶인 세계의 아주 작은 일부이고, 드 그레이 시대 이후로 점점 더 그렇게 되고 있다. 나는 [뉴 실바]에서 예언한 대로 우리의 완벽한 칠턴힐스 너도밤나무가 습기 찬 보루로 퇴각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두려워진다. 드러나 영원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역사가 깊은 이 숲까지도. 359

chika 2018-04-26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나는 자연의 역사가 자연만의 역사가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숲은 영원하지 않다. 램브리지우드는 인간이 생산해낸 구조물이다. 우리 조상이 만들었고 그들은 수정을 거듭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운명이었지만 산업의 발달로 가까스로 살아났다. 잊혀는가 싶었는데 다시 기억되었다. 숲속의 동식물은 역사와 함께 최선을 다해 버텼다. 사람들은 식량이나 사료, 연료로서가 아니라면 대체로 이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자연사는 인간사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바로 우리 눈앞에 있다. ‘자연‘에 대해 낭만적인 공감을 느끼는 것은 좋다. 그러나 그 공감이 역사라는 단단한 바위에 부딪히면 일말의 희망마저 사그라질수도 있다.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