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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전태일 열사의 37주기, 조병준을 만났다.
그저 덤덤하게 '만났다'고 말한 것 같지만, 실은 아니다. 그 '만났다'에는, 좋아서

 

'꺄아아악~~'

 

소리라도 지르고픈 심정이 담겨 있다. 췟, 조병준이 누구길래? 하고 콧방귀를 낄 수도 있겠지만, 나는 바로 당신이 콧방귀를 낀, 그 조병준의 팬이다. 차마 '열혈'이라는 말까지는 못하겠지만.

조병준의 블로그(http://blog.naver.com/joon6078)에서 빌려(?) 온 그의 사진

조병준은 작가다.
숱하게 글을 토해냈고, 나는 그의 책들을 즐겨 읽었다. 특히 세기말과 세기초 무렵. 그 어느날,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 오후 4시의 평화>>라는 책이 내게로 왔다. 인도 캘거타 의 '마더 테레사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만난 사랑스러운 친구들을 하나씩 끄집어낸 책이다. 그 묘사와 풍경이 너무 살가워서, 나는 대뜸 인도가, 캘거타가 그리워졌다. 가보지도 못한 곳을 그리워하다니. 무엇보다, 책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이 책 때문에 나는, 인도를 처음 찾았다. 물론 당연히 캘거타를 가야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짧은 일주일여, 나는 델리를 누볐다. 인도에 빠졌다. 일주일, 인도에 빠지기 충분한 시간이다. 어쨌든, 나에게 캘거타는 여전히 숙제다. 언젠가 꼭 가야할 땅.

조병준은 그렇게 시작됐다.
앞선 책과 동체나 다름없는,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 나는 천사를 믿지 않지만>>은 박가서장의 절판으로 사지 못하다가, 그린비의 재출간으로 만날 수 있었다. 나는 안도했다. 두 권을 손에 넣어서. 두 권은 2005년에 한권으로 묶여 개정판이 나왔다.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 오후 4시의 천사들>>. 그리고 또 다른 그의 친구들을 만났다.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 이건 조병준을 구성하는 사람들이었다.  이 책을 읽고선,  내게도 이런 사람들이 있음을 새삼 되새김질했다. 나는, 그들이 있기에 살아숨쉬고 있었다. 나도 그들을 엮어보고 싶었다. <<당신이 있어, 난 행복해 ^^>>라는 제목까지 생각해놨다. 물론 아직 시작도 못했다. 머리에만 맴돌뿐.

조병준은, 그 모든 사람들에게, 친구다.
그래서, 그렇게 자신의 친구들을 소개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책은 사놓고 아직 읽지 못한 조병준이 있다.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 이 땅이 아름다운 이유>> <<사랑을 만나러 길을 나서다>> . 나는 조병준을 통해, 또 다른 세계와 친구를 만났다. 그리고 꿈을 꾸고 있다.

 

그 외에도,
조병준의 문화적 상상력이 날개를 폈던 <<나눔 나눔 나눔>>을 품고 있고, <<따뜻한 슬픔:조병준, 사진으로 사랑을 노래하다>>을 만나고 싶으며, 무엇보다 첫 번째 시집 <<나는 세상을 떠도는 집>>을 갖고 싶다. 한동안 뜸했던 그를, 직접 만나게 되면서 갑자기 불타오르는 느낌이랄까.
 
나는 조병준을 흠모했다.
그의 글을 따뜻했고, 그의 글은 착착 감기는 맛이 있었다. 아마 흠모 글쟁이를 꼽으라면, 나는 고종석과 조병준을 들 수 있겠다. 전혀 다른 층위를 걷는 두 사람이지만, 공통점을 뽑아내자면, 그들에게선 자유의 냄새가 난다. 나는 그 냄새를 좋아한다. 으흠.
 
한동안 조병준에 대해 뜸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얼마전, <브로크백 마운틴> 재개봉 사실과 관련된, 그의 글(Dear. Jack & Enis)을 우연찮게 마주대했다. 갑자기 조병준이 살아돌아왔다. 블로그(조병준의 내 마음의 지도)까지 알게 됐다. 우연찮게 다시 조병준을 접하게 된 마당에, 눈 앞에 조병준을 만났으니, 그 마음이야 오죽하리오.

조병준과의 술자리는 유쾌했다.
강문이형의 권유로 따라간 <임종진 북녘사진전-사는거이 뭐 다 똑같디요>가 계기였다. 첫날 사진전이 파하고, 뒷풀이가 있었다. 처음엔 누군지 몰랐다. 뒷풀이 다른 팀에 늦게 오셨고, 그 팀이 파한 후, 우리에게 합류했다. 조.병.준. 그 이름을 듣는 순간, 오오오오... 1차 마치고 집에 가려고 했던 계획은 완전 수정. 나는 조병준을 택했다. 시종일관 유쾌했고, 그 방랑자의 체취가 좋았다. 예의 사람 좋은 웃음은 책에 나온 사진과 같았다. 술도 잘 마시더라. 생이란 그런 것 아니겠어.

그리고 임종진.
조병준을 만나게 된, 계기가 된 사진전을 연 사람. 월간 말과 한겨레의 (사진)기자였고, 이번이 첫번째 개인전이라고 했다.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 국회에서 열리는 북한 사진전이라. 그 의미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지. 그는 북한에서도 꽤나 유명하단다. 과거 양심수 송환 시에 유일하게 북쪽에서 초대받은 사진기자였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는 유일한 사진기자"라는 북쪽 기관원의 말을 듣기도 했단다. 뭐, 그런 레떼르는 중요치 않다. 그에게서도 역시 '사람'내음이 풀풀 풍겼다. 그는 수줍어했고, 감성이 덕지덕지 묻어있었다. 눈물이 많은 사람 같았다. '기자'보다는 '작가'에 어울릴법한 사람. ☞ 임종진 북녘사진전: 사는 거이 뭐 다 똑같디요

임종진 북녘사진전 <사람 사는거이 뭐 다 똑같디요>

무엇보다, 임종진은 느렸다.
자신도 그렇게 말했다. '느린 천성', 나는 그것이 좋았다. 그는 내년이면 캄보디아를 간다고 그랬다. 1년 예정으로. 나보다 형인 그 역시, 아직 결혼이라는 것을 하지 않았지만, 서두르지 않고 있었다. 느리지만, 자신이 가야할 길을 알고 천천히 그 길을 걷고 있었다. 같이 그 자리에서 있었던 한 형이 나에게 그랬다. "(종진이는) 꾸준하게 자신의 길을 준비해왔거든. 거기에 얼마나 많은 수고와 노력이 있었는지 알아? 나는 쭈욱 봐 왔거든. 자신만의 것을 만드는 작업을 하기까지 종진이가 한 노력을..."

임종진이 부러웠다.
그 리고 경의를 표하고 싶다. 나는 그것이 무엇이든, '내 것'을 만든다는 작업에 흥미를 갖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내 것' 작업을 보면서, 나는 그들의 고민과 노력을 담아내고 흡수하고 싶단 생각도 한다. '사라지는 것'과 '생애 첫 내 것'에 대한 이야기.

임종진을 캄보디아에서.
술 자리에서 사람들은 내년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함께 보자는 말을 했다. 진짜 이뤄질지, 그저 농담으로 지나갈지, 내년이 돼봐야 알겠지만, 나는 다시 캄보디아를 가고 싶단 생각을 했다. 임종진 in 캄보디아을 만나기 위해. 그는 캄보디아의 느림과 어떻게 조응하고 있을까. 참, 전시회의 마스코트 같았던 북녘 아가씨, 아니 이젠 아줌마로 바뀌었다는 사진의 주인공 이름은 '장류진'이라고 했다. 그 수줍은 미소가 참으로 좋았다. 그리고 술자리에서 흘러나온 선율을 따라 (김)광석이형 노래를 따라했던 합창은 참으로 므훗한 풍경이었다. 예술가들과의 자리가 즐거운 이유. 악마적 퇴폐와 고질적 순수가 함께하는 자리.



여행을 좋아한다면, 자유와 감성, 그리고 세계를 감식하고 싶다면,
너에게, 조병준을 권한다. 아울러, 임종진도.

나는, 당신들을 감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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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책을품은삶 > 어느 날인가 이 사랑을… : 겨울, 부암동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11월의 마지막 토요일 아침.

눈을 떠보니, 잔뜩 흐리다.
비가 올까, 걱정보다 비가 오길, 바란다.
그러고보니 새벽녘, 눈도 아주 살짝 다녀갔구나.

부암동 가는 날.
산책을 할 것이고, 중요한 미팅이 있다.
 
왜 흐려야 할 것이냐. 이유는 없다.
굳이 꼽자면, 눈을 떴을 때 바라본 하늘 때문인가. 
아님 어젯밤 술 취한 선배들의 주정을 들어주느라 마음이 지친 탓인지도.
선배는 속도 모르고, 저 놈은 늘 웃어서 좋다, 며 날 상대로 열변을 토해냈고, 술을 거의 마시지 않은 나로선 고개를 주억거리기만 했다.

왠지, 우산을 쓰고 빗소릴 들으며 부암동을 거닐고 싶다네.
이 찬 날씨에, 미친 게지. 그래, 아주 가끔은 이럴 때도 있는 법이지.
향미 짙게 깔린 커피 한 잔이면 또 되잖아. 부암동은 그게 가능한 동네니까.
 



백사실 계곡으로 향한다. 비는 나리지 않지만, 돌풍이 분다.
찬 기운과 맞물려, 시야를 가리고, 발걸음을 멈칫거리게 만든다.





북악산길 산책로, 돌풍길.

물론 피해갈 일은 없다. 나는 발걸음을 뚜벅뚜벅 옮길 뿐이다.
Autumn이 흘러가고, Art for Life가 흘러간다.
돌풍에도 그렇게 흘러간다. 나의 발걸음처럼.


흠, 개조심, 이라.
문앞에 찰싹 달라붙은 문구를 보면서, 생각한다.
개(는 사람을)조심(해야 한다).
개가 이 세계를 말아먹는 법은 없다.
인간이 개를 아낀다지만,
그것도 저 필요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 아닐까.
개의 필요에 의해 사람이 간택되는 경우, 얼마나 될까.
그러니, 개야 조심해. 인간을. 언제 널 버릴 줄 모른단다. 


앙상하다는 표현, 밖에 없는 것일까.
저들은 사람들의 그 표현에 동의하고 있을까.
카메라는 돌풍에 흔들리는 그들의 모습을 온전히 담아내진 못한다.
저들은 돌풍에 순응하는 것일까, 아니면 버티고 있는 것일까, 궁금하다. 



획일적이고, 몰개성적인 아파트가 아닌,
예쁜 집에 눈길 한 번 주면서. 
아, 비싸고 큰 집 아닌, 핸드 빌트 하우스에 살고 싶다.



두 갈래로 뻗은 나무야, 나무야,  
너의 목생(木生)에서 어떤 균열을 거쳤기에, 그리 되었니. 
물론, 그것이 나쁘다거나 옳지 않아서가 아니고, 나는 그저 궁금하구나.
 


느닷없는 기시감처럼 떠오르는 영화, <카모메 식당>.
그 숲의 정경도 다르며, 맥락도 다르건만, <카모메 식당>의 숲이 다가온다.
핀란드인들도 슬픔이 있는데, 어찌해 고요하고 편안하며 자유스러운가 묻자,
핀란드 청년은 답하지. "숲이 있어서!"


나는 아직, 야생멧돼지를 만난 적이 없다. 
야생멧돼지의 출몰이 잦아 정부가 대책을 마련했다는 최근의 뉴스. 
원인과 이유를 설명했지만, 나는 왠지 그것이 어떤 '징후'같다고 생각했다.
그 징후에 대해 당신에게 단편을 부탁하고 싶었던, 미처 전하지 못한 바람.
눈 밝은 당신이라면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백사실 계곡에 당도하고,
부암동 주민, 김남희 작가의 동네 사랑이 뚝뚝 떨어진다. 
장장 6개월여에 걸쳐 복덕방 할아버지를 들들 볶고 귀찮게 하면서, 
마침내 부암동을 서식지로 삼고야 말았던 사람, 김남희. 참으로 부럽도다.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줍니다."
이렇게 시부렁거린 '내먄(잘 살면 돼)' 아파트 광고의 천박함과 역겨움은 '어떻게 사느냐'가 아닌, '어디(의 얼마짜리에) 사느냐'에 방점을 뒀기 때문.
내 보기에, 부암동은 서울에서 흔치 않게 '어떻게 사느냐'를 고민하고 사유할 수 있게 하는 동네다. 

영국 BBC가 로컬 라디오방송을 시작하면서, 이런 카피를 내보냈다.
"If you love where you live, Be part of It(당신이 사는 곳을 사랑한다면, 그 일부가 되세요)." 백사실 계곡에, 부암동에 탐닉한 김남희는 그래 보인다.


가만, 눈을 감는다.
계곡 사이를 유영하는 바람이 거세긴 해도, 나는 어떤 '흐름'을 느낀다. 

구름이 흐른다. 저기 하늘에서. 
바람도 흐른다. 나의 두 빰에서.
낙엽이 흐른다. 나의 발 밑에서. 
말들도 흐른다. 우리네 입가에서.
사람이 흐르고, 시간이 흐른다. 
모든 것이 흐르는 이곳, 부암동 백사실 계곡. 

 

아울러, 개도맹이 지금은 자취를 감춘 그 겨울, 부암동.
 
 

할머니가 뭔가 줍고 계신다. 
아마도 은행열매가 아닌가 싶지만, 그와 함께 할머니의 어떤 생도 함께 줍고 계신 것이 아닐까. 뭘, 줍고 계신가 여쭙고도 싶지만, 방해하지 않기로 한다. 
백사실 계곡을 나오는 길, 할머니는 여전히 생을 줍고 계신다. 
나도 1인분의 생을 온전히 줍고 싶다...


《외로움이 외로움에게》의 김남희도, 그러니까, 
자발적 자기파괴자, 자발적 주변인, 자발적 시스템 낙오자 되시겠다. 
그녀는 '다른 삶'을 살아보라고 권한다. 시스템에서 벗어나보라고 촉구한다. 
강고한 시스템이라지만, 그것은 내 마음속의 노예가 만들어놓은 철창이다.
낙오되면 어쩌나, 싶지만, 죽지 않는다. 차츰 독을 빼고 있는 나는 그것에 적극 찬성표를 던진다.

'길을 떠난' 여자들이 있다. 
세간의 이른바 '안정'된 직장과 마약 같은 월급에서 스스로 벗어난 여자들. 
과감히 '이기적'이 되기로, 내가 행복해하는 길을 걷기로 작정한 여자들. 

그런 여자들을 몇몇 안다. 
길 떠난, 길을 걷는 여자들의 '힘'.
그리고 나는 (여자로서) 어떤 여자들을 사랑하거나 좋아했으며, 
(사람으로서) 어떤 여자들의 삶을 존경하고 좋아한다. 김남희도 그런 경우다. 

물론, 그들은 약하고, 완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자신을 인정하고, 세상이 요구하는 강자적 태도에 눈길 주지 않았다. 세상이 요구하는 가치와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가치와 기준을 준거점으로 삼는다.

자신을 성찰하고 뒤돌아보며 자신과 이야기하고, 그속에서 즐거움도 찾을 줄 아는 그들이다. 나는 당신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길'은 발걸음이 닿는 물리적인 길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명사가 아닌 동사인 길. 뚜벅뚜벅 당신이 걷는 그 길을 나는 지지하고, 옆에서 함께 흐르고 싶다. 

지난 7월, 김남희의 이야기가 펼쳐졌던 여름.
다른 삶, 다른 길이 있음을 명시해달라고 부탁했었지. 
독을 빼고 있는 나는, 해독제 제조를 위해 다른 사람들 도움이 필요했으니까.  

당신도 그래서 김남희보다 더 존재 자체로 고마운 사람.



그리고 4개월, 겨울의 시작, 부암동. 
부암동 주민인 그녀에게 일본의 '베델의 집'에 대한 인상 깊은 이야기.
좀 더 부연할 기회가 있기를 바라면서, 
나는 다시 흐른다. 

 

그리고 부암동에서의 중요한 미팅.
<카모메 식당> 같은 연대적 커피하우스를 꿈꾸는 내게,
어떻게 살 것인지, 사유할 수 있는 부암동 로망을 품은 내게,
얼떨결에 닥쳐온 어쩌면, 기회.

소셜 커피, 소셜 푸드 연대기, 부암동이 제격이건만, 고민이다.
현실적 여건의 불비함과 리스크를 짊어진 로망을 향한 도전 사이.
저기를 응시하던 이 녀석, 아마 어떤 고민들 틈에서 오도카니 있으려니.

 

겨울, 부암동은 그렇게 모든 것이 흐르는 공간.
나는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당신에게 길을 묻고 싶다. 당신에게 걸어가고 싶다. 어느 날인가 이 사랑을...

참고로, 제목 '어느 날인가 이 사랑을'은,
주윤발, 종초홍 주연의 홍콩 영화 <반아틈천애>
(1989, 국내 개봉 제목 <타이거맨>)의 일본 개봉 제목이다.
주성철 기자(《홍콩에 두 번째 가게 된다면》저자)를 통해 알았다.

그리고, 당신...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
가슴속을 누가 걸어가고 있다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너는 잘못 날아왔다   



 선데이 모닝, 비가 나렸으면 좋겠다.

어쩌면 당신은,
암흑속에서 내가 볼 수 있는 모든 것. 그래, 선데이 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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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작가와의만남님의 "015B 콘서트에 초대합니다."

015B. 습관적으로 듣고, 언제나처럼 즐기던 그들의 음악. 중고딩 때, 015B 음악과 앨범은 내게 필청필소장이었다. 그 시절을 풍미하고 그 시절을 대표하던 아이콘으로서의 015B는 또한 여느 가수나 연예인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그들만의 세계가 뚜렷해서 더욱 좋았던 그룹, 015B. 내 눅눅한 학창시절을, 그나마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지탱해준 버팀목 중의 하나였던 그들이 다시 결성됐다는 소식에 나는 참으로 반가웠다. 그리고 올해도 다시 그들이 찾아왔다. 이 어찌 버선발로 나가지 않을쏜가. 아주 오래된 연인을 다시 만난 이 기분. 그대는, 아시나요? 사라져서 아쉬웠으나, 다시 얼지 않고 죽지 않고 부활한 015B. 나는 그들과 다시 만나고 싶다... 굳이 타임머신을 타진 않을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세월을 머금은만큼 그들과 마주대할 것이다. 반갑다, 015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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