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꽃나무>의 저자 김진숙을 아십니까?
그녀가 크레인 위로 올랐습니다. 벌써 33일째...


<소금꽃나무>의 저자 김진숙...
1981년 부산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에 입사한 여성최초 용접공이자 노조활동을 하다가 해고되어 지금은 52세가 된 여성입니다.그 여성이 이 추운 겨울 한진중공업 35M가 넘는 크레인에 올라가 농성한지 벌써 33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그녀는 한진중공업이 주주들에게는 수백억원의 배당을 결정하면서도 노동자들에게는 경영이 어려워 해고를 한다는 것이 부당했던 것입니다.

모두가 어렵다는 이 시대,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이 일자리를 잃는다면 어떤 마음일까요?
아마 그 마음을 그녀는 알았겠지요. 그래서 그녀는 외칩니다.
"함께 살자. 정리해고가 아니라 함께 살자"

도시의 수돗물도 다 언다는 이 추운 겨울날 그녀가 35M 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하고 있어도 우리의 삶이 팍팍해서 인지 아니면, 언론의 무관심때문인지 우리는 그 소식을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마음... 그 마음들을 모아 광고를 냅니다.

"아침 조회 시간에 나래비를 쭉 서 있으며녀 아저씨들 등짝에 하나같이 허연 소금꽃이 피어있고 그렇게 서 있는 그들이 소금꽃나무 같곤 했습니다. 그게 참 서러웠습니다. 내 뒤에 누군가는 내 등짝에 피어난 소금꽃을 또 그렇게 보고 있었겠지요."

<소금꽃나무>中


그 소금꽃나무들이 더 이상 잘리지 않기를...
그래서 김진숙씨가 환하게 웃으며 크레인을 내려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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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1-02-09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 김주익 열사가 올랐던 바로 그 크레인에 올라간다는 소식을 듣고, 맘이 아팠는데, 어느새 33일이 지났군요. 어쩌나요? 이 추운 겨울날 그 높은 곳에서 매 순간을 어찌 견디시는지.

제발 김주익 열사의 뒤를 따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2011-02-09 1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02-09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1월 너무 추웠는데.....
정말 맘도 추워지는 일들이 너무 많군요. ㅠㅠ

저도 김진숙 씨께서 환하게 웃으며 내려오시길 기원합니다.

프레이야 2011-02-09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운날 33일이나..
이런 소식 모르고 있었어요.ㅠ
어서 바람직한 결과가 나오면 좋을텐데 안타깝습니다.

조선인 2011-02-11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에게 어떻게 힘을 줘야 할까요... 세상은 춥고 아픕니다.

건우와 연우 2011-02-13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이 춰서......
빨리 내려 올 수 있어야 할텐데요.
전두환정권이전의 탄압은 명줄을 끊고, 최근의 탄압은 밥줄을 끊는다지요.
정말 너무, 너무 길어요...

조선인 2011-02-14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줄만 끊나요... 손해배상청구로 파산지경으로 몰아넣지요...

글샘 2011-02-19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더러운 것들이 직장 폐쇄를 했더군요.
오늘 영도 조선소 지나오는데... ㅠㅜ
회사 정문 앞에 천막들이 펄럭이고, 가로수마다 붉은 깃발만 나부끼고...
하이에나 같은 경찰들만 오락가락하는 썰렁한 풍경 보니...

하...
참 눈물이 납디다.
그래도 날이 춥지 않아 다행이라 빌고 왔습니다. ㅠㅜ

조선인 2011-02-21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이 땅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너무 적어요. 어째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