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권택영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평점 :
절판



<로리타 Lolita>

어떤 소설가는 충동(inspiration)에 의해서 소설을 쓴다. Vladimir Nabokov도 그것이 ‘Lolita'의 창작의 서곡이었다. <로리타>는 1953년 쓰여져, 1955년 논란 끝에 프랑스에서 첫 출간되었고, 영국에서는 아예 판매금지 처분이 내려졌으며, 미국에서는 1958년에야 출간 될 수 있었던 문제작!

 

줄거리

슬픈 첫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중년 남자 - 험버트의 회고록식의 이야기이다.

유럽인이며 무정부주의자인 험버트는 뜨거운 여름, 강의차 미국 뉴잉글랜드에 들른다. 샬로트라는 미모의 미망인의 집에 거처를 마련한 그는 그녀의 딸 -로리타를 본 순간,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져들게 된다. 10대 소녀와 중년 남자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안 험버트는 결국 ‘로리타와 함께 하고자하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샬로트(로리타의 어머니)와 결혼하게 된다. 험버트는 샬로트와 잠자리를 같이 하면서도 ‘생물학적으로 이것이 로리타에게 나아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방법’이다 라고 했다. 하지만 샬로트는 험버트의 병적인 로리타에 대한 집착과 애정을 알고 너무 격분한 나머지 거리로 뛰쳐나가다 교통사고로 죽고 만다.

이때부터 로리타-아무런 혈육도 없는 ‘고아’-와 험버트의 정처없는 여행이 시작되면서 ‘근친상간’의 비극이 시작된다. 처음에 조숙한 로리타는 험버트를 향하여 애로틱한 유혹을 발산하지 않지만 점차적으로 그를 유혹하는 태도가 명백해진다. 일단 금기가 무너지자 험버트의 깊게 가려졌던 성애의 폭발은 로리타를 자신의 변태적인 성적충동의 목표로 삼게되고 그녀를 독차지하려는 몸부림과 함께 타락의 행각을 만들어간다. 자동차를 타고 미국전역을 돌아다니면서 모텔과 호텔과 여관에서 지내며 여행한다.(1947년 8월부터 1948년 8월까지)...

의붓아버지인 험버트는 로리타를 ‘비어드슬리의 사립학교’에 보내어 교육에 신경 쓰기도 하지만 로리타의 정서적인 공백은 더해지고 결국 학교도 그만 두게된다. 둘의 여행은 다시 또 시작된다. 그러다가 로리타는 험버트로부터 도망치게 된다. 여기엔 이들을 미행하던 Q라는 인물이 개입된다. 로리타를 찾아 나서다 결국 포기한 험버트는 자신의 나이의 3/4인 리타를 만나 1950.여름-1952.여름 동안 떠돌아다니게 된다. 후에 로리타의 편지를 받은 험버트는 로리타를 만나러 가는데 이때 그녀는 딕의 아내였고, 이미 임신한 상태였다. 로리타를 통해 Q(퀼티)가 자신에게서 로리타를 강탈해간 인물임을 알고 그를 권총으로 살해한다.

그리고 험버트는 감옥에서 회고록을 두고서 자신의 강렬한 카르멘, 사랑이었던 로리타를 예찬하면서 소설은 끝이 난다.

 작품에 대하여

1956년 소설가인 그래함 그린이 그 해 세 권의 베스트 소설의 하나로 선정하면서 관심을 끌 게 된 <로리타>는 극찬과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이 가운데 하비 브레이튼이 뉴욕 타임스에 기고한 평을 통해 놀랄 만치 위대한 예술 작품이라며 극찬했는가 하면 런던 선데이 익스프레스의 편집자는 <내가 읽은 소설 중 가장 외설적인 작품>이라는 비난을 보냈다. 이같은 논쟁의 와중에 독자들은 빈정거리면서도 아름다우며 독창적인 문체와 삼류 소설을 읽는 듯한 자세한 성 묘사,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른 후에도 계속 앞으로 달릴 수밖에 없는 황폐한 인간의 쓸쓸함을 환기시키는 이 작품에 대해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냈다고 한다.

 

“어린 아메리카를 유혹하여 더립히는 늙은 유럽”이라는 평론가도 있는가 하면 “나보코프의 연애사건을 낭만적인 소설로 기록한 것”으로 치부하는 이도 있다. 나의 조촐한 생각을 이야기해보자면 볼세비키 혁명 이후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넘어온 Nabokov는 비록 미국시민이긴 하지만 여전히 러시아인의 혈통이 흐르고 있다. 그의 외국인에 관점에 바라본 아메리카 대륙의 demoralized된 상황을 구석구석에 담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그리고 자본주의의 그림자도 스며들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여행도중에 둘이서 본 영화와 상업광고, 숙박업소의 풍경 속에서 유독 그러하다.

Nabokov는 ‘“로리타”에는 아무런 구속적 모럴도 없다. 나에게서 있어 소설작품은 내가 무뚝뚝하게 ‘미학적인 기쁨’이라고 부르는 것을 나에게 제공해 줄 때만 존재한다.‘라고 했다.

“defeat time and destroy reality"가 그의 예술론이었듯이 ”Lolita"도 그러한 경향을 보여준다.

여담

"로리콘". 10대 미만 또는 10대 초반의 어린이를 성적 대상으로 삼고 이를 즐기는 것을 말한다. 소아에 대한 이상 성욕을 가지는 것으로 "로리타 컴플렉스" 라고도 하며,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로리타" 라고 부른다. 이미 일본의 로리콘 산업은 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근대적으로 등장하게 된 것은 '70년대부터이다. 이 당시에는 유럽에서도 어린이 포르노가 합법적으로 제작, 유통되었으며 모방하기 좋아하는 일본은 이를 사진 예술이라는 거창한 거짓말로 포장해서 어린이 누드 사진집을 만들어 냈다. 당시의 일본은 유럽을 모방하는 입장이었으나 이제는 청출어람이라고 할 만한 경지에까지 올라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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