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어키 국민들이 괜히 경기장 폭동을 일으켰던 게 아니다.

이스라엘이 아무 이유 없이 울분을 터뜨렸던 게 아니다.

아일랜드가 장난 삼아 욕설을 퍼부었던 게 아니다.

토고가 심심해서 축구 못해먹겠다고 억지를 부리는 게 아니다.

더욱이 세계 올스타팀으로 불리우는 프랑스까지 나서서 체면 불구하고 근거도 없이 '오심 타령'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이런 나라들은 모두 공교롭게도 그 분노의 대상이 '스위스'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역 예선에서, 본선에서 스위스한테 억울하게 당한 나라들이란 말이다. 스위스와 경기를 치뤘던 나라들 치고 스위스를 좋은 이미지로 보는 나라는 단 한 나라도 없었던 것이다.

'추악한 심판들과 합작해서 승리를 강탈해가는 도적떼'

이 말은 이미 스위스팀과 경기를 했던 이스라엘, 아일랜드, 프랑스, 터어키 국민들이 스위스팀을 향해서 퍼붓는 비난들 중 아주 대표적인 표현이다.

한국? 스위스 입장에서 보면 정말 좋은 먹이감이다.

이 '추악한 심판들과 합작해서 승리를 강탈해가는 도적떼 축구팀'은 지구 반대쪽에서 자기들 안방으로 축구하러 온, 게다가 타이밍도 기가 막히게 적절해서 이 눈이 찢어진 촌스런 애들만 이기면 1위로 16강에 올라 16강팀 중 가장 만만한 우크라이나팀과 맞붙게 될 터여서 어쩌면 8강은 떼어논 당상이라는 판단 하에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추악한 심판과 합작해서 승리를 강탈해가던 도적떼가 갑자기 한국팀을 만나 개과천선해서 페어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국넘들이 있다면 하루빨리 꿈 깨길 바란다.

붉은 악마가 광화문 길거리 응원전에 처음 나타난 건,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 전 때부터였다.

이들은 네덜란드 전, 그리고 서울에 폭우가 쏟아지던 날 밤의 벨기에 전 때도 나타났다.

인원은 천 명이 채 안 됐는데 과거 국제극장 앞마당인 곳에서 길 건너 동아일보사 전광판을 바라보며 지금만큼이나 열성적으로 응원을 하였다. 당시에, 멕시코와 네덜란드 팀들한테 허무하게 패했지만 붉은 악마들은 울지 않았다.

'앞으로 잘 하면 돼!'하며 자위하고는 굿판을 조용히 거두었다. 그런데다가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한국 팀이 워낙 승승장구했고 4강에 크게 만족한 나머지 준결승인 독일 전에서 국적만 다를 뿐 독일인 출신었던 주심의 수상한 판정 끝에 패했음에도 문제 삼지 않았고 3-4위 전에서도 형제의 나라 터어키한테 의좋게 패했으므로 울 이유가 없었다.

따라서 광화문 길거리 응원에 나서는 붉은 악마들은 정말로 축구경기에서 진 것이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 복받치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운 적이 아직까지는 없는 셈이다.

하지만 24일 토요일 오전 6시쯤이 되면 이전에 상상할 수도 없던 고통을 10대, 20대가 대부분인 수십만 붉은악마들은 맛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왜 아일랜드 언론들이 스위스 팀을 향해 '추악한 심판들과 합작해서 승리를 강탈해가는 도적떼'라고 일제히 비난하였었는지 그 이유를 너무나 실감나게 경험하게 될 것이다.

붉은 악마들은 너무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것(특히 국제관계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타락함으로 가득차 있는 지를!)알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나는 더욱 걱정이 되는 대목이다.

한줄요약 :
스위스전에서 한국이 공만 잡으면 반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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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츠로 2006-06-24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랍게도 이 글은 경기전에 모 싸이트에 올라온 글입니다. 어떻게 이렇게도 정확하게 이번 경기를 예견하고 있는지 놀랐습니다.

lily aver 2020-06-10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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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동서미스터리북스 159권입니다.

얼마전에 3권이 추가로 출간되기는 했으나 이제 더 이상 출간되기는 아무래도 어렵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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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7-24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 다 사셨어요? 우와... 저는 골라서 없는 것만 샀는데... 돈 무지 드셨겠어요^^;;;

oldhand 2005-07-25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수록 엄청난 콜렉션들입니다. ^_^

상복의랑데뷰 2005-07-25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하십니다. ^^;

비츠로 2005-07-27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록대로 300권 전권이 출간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화끈하게 밀어줬는데 이게 끝인가 봅니다. 아쉽네요.

panda78 2005-08-07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긴 낸다는데요. ^^;;
근데 진짜로 정말로 너무 멋지네요.. @ㅁ@ 세상에.. 세상에..

비츠로 2005-08-13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낼려면 요즘같은 여름에 내야지. 언제 낸다는 건지.. -_-
 

[망량의 상자] 이후로 읽을 예정인 [옥문도]가 예상보다는 조금 출간이 늦게 되는 것 같아서 그전에 읽으려고 며칠전에 주문했던 책 몇권이 도착했습니다.

 

 

 

 

 

상당히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소위 말하는 일본의 신본격파 추리작가 중 한명인 모리 히로시의 작품인데요. 상당히 현대적인 트릭이 사용되었다는데 어떤 내용인지 기대됩니다.

 

 

 

 

모스경감시리즈가 한꺼번에 두권이 나왔군요. 빨리 나와서 좋기는 하지만 번역이 동시에 진행된다는 건 별로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거기에 하이드님 지적대로 순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점도 약간은 아쉽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올해의 추리소설]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에 대한 의미라고 하면 국내 추리소설계가 전멸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추리나 미스터리 분야에서 쟁쟁한 작가들이 많이 배출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알라딘에 보닌 드디어 [옥문도]가 떴군요. 당장 주문했지요. 음하하하... 세상 오래 살고 볼 입니다. [옥문도]를 보게 되다니 말이지요. [옥문도] 도착하기 전에 [모든 것이....]를 얼른 읽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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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7-24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고 있어요^^

달빛아래.. 2005-07-26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기다리고 있지요..오늘은 와야할텐데...

비츠로 2005-07-27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 / 만두님 리뷰가 곧 뜨겠군요.
달빛아래 / 님도 역시 빠르시군요.
 
 전출처 : 물만두 > [퍼온글] 나온 순서대로 읽는 것이 좋은 소설

국내에 번역되는 작품들이 작가가 발표한 순서와 달라서 독자에게 불안감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정말 이렇게 아무렇게나 읽어도 되는 걸까?'

순서가 정말로 중요한 작가도 확실히 있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겠습니다.

1. 레이먼드 챈들러: 필립 말로는 흔들림 없는 인물이긴 하지만 조금씩 달라지고 신념에 회의를 품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특히 <리틀 시스터>와 <기나긴 이별>은 앞의 작품들과 상당히 다릅니다. 따라서 읽기에 따라 첫인상이 많이 달라지지요.

전 <안녕 내 사랑>을 처음에 읽고 그 다음에 <기나긴 이별>을 읽었더니 실망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젊고 팔팔한 말로가 왜 이렇게 지치고 감상적이고 느끼하게 되었는가 하고. 해설과 교열 일을 하면서 다시 순서대로 읽었더니 변화가 이해가 가더군요. 그 과정을 따라가는 것이 가장 좋고, 정 안 되면 최소한 <리틀 시스터>와 <기나긴 이별>은 좀 나중에 읽는 것이 좋습니다.




2. 로스 맥도널드: 딴 건 몰라도 <움직이는 표적>과 <마의 풀> 같은 초기 작품과 <위철리 여자>, <소름>, <순간의 적>, <지하인간> 같은 중, 후기 작품은 구별해야 합니다. 사실 중후기 작품을 읽다가 초기 작품을 읽으면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긴 합니다. 상반기와 하반기 작풍과 탐정의 모습이 꽤 달라지기 때문에 상반기만 읽고 평가를 내린다거나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반기 작품들이 더 걸작의 풍모를 갖고 있습니다.




3. 엘러리 퀸: 라이츠빌 시리즈 이전과 이후를 구별해서 읽어야겠지요. 가급적이면 국명 시리즈 등을 먼저 읽고 라이츠빌을 읽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라이츠빌의 다소 무거운 분위기와 중후한 엘러리를 보다가 국명 시리즈의 가볍고 경박한 엘러리를 보면 실망할지도 모르지요.

딴 건 몰라도 <열흘 간의 불가사의>와 <꼬리 아홉 달린 고양이>는 순서대로 읽어야 합니다.




4. 크리스티: 크리스티는 사실 순서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만 가끔 몇 작품은 순서를 가릴 필요가 있습니다. 유명한 <스타일즈 저택의 죽음>과 <커튼>은 첫 작품과 마지막 작품으로서 연결되기 때문에 순서대로 읽어야 좋습니다. <할리 퀸> 다음에 <3막의 비극>을 읽는 게 좋고. 토미와 터펜스 시리즈는 <비밀 결사>를 처음에 읽어야 합니다. 젊고 팔팔한 연인이 다정한 노부부로 변해 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좋겠죠.

<오리엔트 특급>을 읽은 다음 <죽음과의 약속>을 읽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후자에서 전자를 언급하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화요일 클럽의 살인>을 마플 시리즈 중에서는 처음에 읽는 것이 좋긴 하군요. 여기서 마플 할머니가 초라한 듯 시치미를 떼고 등장해서 점차 입을 벌리게 하니까요.

5. 체스터튼: 브라운 신부 시리즈도 은근히 순서가 중요합니다. 적어도 <동심> 또는 <결백>은 처음에 읽어야 합니다. <푸른 십자가>와 <비밀의 정원>도 반드시 차례대로 읽어야 하고요. 그리고 신부에게 매번 잡히던 플랑보가 나중에 탐정이 되는 과정과, 신부와 헤어져 스페인에서 살다가 재회하는 과정이 시리즈가 진행되며 나옵니다. 중간에는 신부가 미국에서 유명인사가 되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6. 아야츠지 유키토: 관 시리즈도 순서대로 읽는 것이 좋습니다. 탐정의 이름과 신분이 바뀌기도 하고 작가의 테크닉이 점점 발전하기도 합니다. <시계관>을 먼저 읽었더니 처음에 탐정과 가와미나미의 관계 등이 잘 이해되지 않더군요. 그리고 <십각관>이 상대적으로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7. 퍼트리샤 콘웰: 스카페타 시리즈도 주변 사람과의 관계가 발전해 가기 때문에 순서대로 읽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많이 읽어보지 못했습니다만.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99936


8. 에드 맥베인: 87분서 시리즈는 여러 형사가 주인공으로 계속 돌아가기 때문에 순서가 꽤 중요합니다. 풋내기 형사로 등장해서 베테랑으로 성장하기도 하고 다른 곳에서 전입하기도 하고. <살의의 쐐기>가 <10플러스 1>에서 농담으로 인용되기도 하므로 순서대로 읽으면 좋지만 책을 구하기가 어려우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9. 밸린저: 이건 좀 다른 의미입니다. 국내에 소개된 두 작품 <사라진 시간>과 <이와 손톱>은 어느 쪽을 먼저 읽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집니다. 먼저 읽은 작품을 더 좋아하게 되거든요.

전 <이와 손톱>을 먼저 읽어서 이 작품을 더 높이 평가합니다. 하지만 <사라진 시간>을 먼저 읽은 분들은 또 <사라진 시간>을 더 높이 평가하지요. 아마도 이 작품이 구하기가 쉬워서 이런 분들이 더 많으리라 봅니다.


10. 콜린 덱스터: 요즘 많은 분들이 의문을 표합니다. 해문에서 순서대로 나오지 않는데 정말 괜찮은 거냐고. 지금 확실히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만... 덱스터가 TV 시리즈에 맞춰 인물의 모습이나 설정을 나중에 바꾸었습니다. 독자들이 대부분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스와 루이스의 나이 문제가 이것 때문에 생겼지요. 그리고 모스 경감이 점점 나이를 먹고 병에 걸려 쇠약해져 갑니다.

사실 해문에서 먼저 <옥스퍼드 운하 살인사건>을 낸 것에 약간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시리즈 중에서도 아주 특이한 것이라 무척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국내 독자들은 대부분 이 작품으로 모스를 만나는 바람에 그 다음에 나온 <숲을 지나가는 길>을 더 낫다고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옥스퍼드>는 모스 시리즈의 외전에 가까운 것인데 말이죠.

그리고 <숲을 지나가는 길>과 <사라진 소녀>는 매우 흡사하므로 읽은 순서에 따라 그 평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것들을 먼저 읽고 <우드스톡으로 가는 마지막 버스>를 읽으면 좀 실망할지도 모르고요. <우드스톡>은 시리즈 첫 작품이므로 좀 빈 듯한 느낌이 들지요.

http://www.aladin.co.kr/blog/mypaper/587471

이외에도 생각나는 것이 많지만 나머지는 다른 분들께 맡기지요.

-출처: 싸이월드 화요추리클럽 장경헌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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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뽑은 작년 최고의 소설 교고쿠 나츠히코의 <우부메의 여름> 이후 1년을 기다려온 <망량의 상자>입니다. 아야쓰지 유키토의 <시계관...> 이후 최고의 충격을 주었던 <우부메의 여름>을 능가한다는 이 작품... 과연 어떤 내용인지 궁금합니다.

 

 

 

 

 

 

추리소설을 많이 읽기는 하지만 그 못지 않게 많이 보는 책으로 회계, 세무, 재무관리 등의 전공 책들과  수학 및 과학 관련 책이 있습니다. 회계, 세무, 재무관리 등의 책들은 먹고 사는 일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직업상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수학 및 과학 관련 책은 저의 대학 전공이 공학이라 취미로 보는 것입니다(학창시절에 제일 좋아했던 과목이 수학이었습니다).

<케플러의 추측>은 갈릴레오총서 중의 하나인데 갈릴레오총서중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는 정말 적극추천하는 책입니다. 수학 싫어하시는 분도 재밌게 보실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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