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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어키 국민들이 괜히 경기장 폭동을 일으켰던 게 아니다.

이스라엘이 아무 이유 없이 울분을 터뜨렸던 게 아니다.

아일랜드가 장난 삼아 욕설을 퍼부었던 게 아니다.

토고가 심심해서 축구 못해먹겠다고 억지를 부리는 게 아니다.

더욱이 세계 올스타팀으로 불리우는 프랑스까지 나서서 체면 불구하고 근거도 없이 '오심 타령'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이런 나라들은 모두 공교롭게도 그 분노의 대상이 '스위스'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역 예선에서, 본선에서 스위스한테 억울하게 당한 나라들이란 말이다. 스위스와 경기를 치뤘던 나라들 치고 스위스를 좋은 이미지로 보는 나라는 단 한 나라도 없었던 것이다.

'추악한 심판들과 합작해서 승리를 강탈해가는 도적떼'

이 말은 이미 스위스팀과 경기를 했던 이스라엘, 아일랜드, 프랑스, 터어키 국민들이 스위스팀을 향해서 퍼붓는 비난들 중 아주 대표적인 표현이다.

한국? 스위스 입장에서 보면 정말 좋은 먹이감이다.

이 '추악한 심판들과 합작해서 승리를 강탈해가는 도적떼 축구팀'은 지구 반대쪽에서 자기들 안방으로 축구하러 온, 게다가 타이밍도 기가 막히게 적절해서 이 눈이 찢어진 촌스런 애들만 이기면 1위로 16강에 올라 16강팀 중 가장 만만한 우크라이나팀과 맞붙게 될 터여서 어쩌면 8강은 떼어논 당상이라는 판단 하에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추악한 심판과 합작해서 승리를 강탈해가던 도적떼가 갑자기 한국팀을 만나 개과천선해서 페어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국넘들이 있다면 하루빨리 꿈 깨길 바란다.

붉은 악마가 광화문 길거리 응원전에 처음 나타난 건,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 전 때부터였다.

이들은 네덜란드 전, 그리고 서울에 폭우가 쏟아지던 날 밤의 벨기에 전 때도 나타났다.

인원은 천 명이 채 안 됐는데 과거 국제극장 앞마당인 곳에서 길 건너 동아일보사 전광판을 바라보며 지금만큼이나 열성적으로 응원을 하였다. 당시에, 멕시코와 네덜란드 팀들한테 허무하게 패했지만 붉은 악마들은 울지 않았다.

'앞으로 잘 하면 돼!'하며 자위하고는 굿판을 조용히 거두었다. 그런데다가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한국 팀이 워낙 승승장구했고 4강에 크게 만족한 나머지 준결승인 독일 전에서 국적만 다를 뿐 독일인 출신었던 주심의 수상한 판정 끝에 패했음에도 문제 삼지 않았고 3-4위 전에서도 형제의 나라 터어키한테 의좋게 패했으므로 울 이유가 없었다.

따라서 광화문 길거리 응원에 나서는 붉은 악마들은 정말로 축구경기에서 진 것이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 복받치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운 적이 아직까지는 없는 셈이다.

하지만 24일 토요일 오전 6시쯤이 되면 이전에 상상할 수도 없던 고통을 10대, 20대가 대부분인 수십만 붉은악마들은 맛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왜 아일랜드 언론들이 스위스 팀을 향해 '추악한 심판들과 합작해서 승리를 강탈해가는 도적떼'라고 일제히 비난하였었는지 그 이유를 너무나 실감나게 경험하게 될 것이다.

붉은 악마들은 너무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것(특히 국제관계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타락함으로 가득차 있는 지를!)알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나는 더욱 걱정이 되는 대목이다.

한줄요약 :
스위스전에서 한국이 공만 잡으면 반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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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츠로 2006-06-24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랍게도 이 글은 경기전에 모 싸이트에 올라온 글입니다. 어떻게 이렇게도 정확하게 이번 경기를 예견하고 있는지 놀랐습니다.

lily aver 2020-06-10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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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물만두 > [퍼온글] 나온 순서대로 읽는 것이 좋은 소설

국내에 번역되는 작품들이 작가가 발표한 순서와 달라서 독자에게 불안감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정말 이렇게 아무렇게나 읽어도 되는 걸까?'

순서가 정말로 중요한 작가도 확실히 있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겠습니다.

1. 레이먼드 챈들러: 필립 말로는 흔들림 없는 인물이긴 하지만 조금씩 달라지고 신념에 회의를 품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특히 <리틀 시스터>와 <기나긴 이별>은 앞의 작품들과 상당히 다릅니다. 따라서 읽기에 따라 첫인상이 많이 달라지지요.

전 <안녕 내 사랑>을 처음에 읽고 그 다음에 <기나긴 이별>을 읽었더니 실망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젊고 팔팔한 말로가 왜 이렇게 지치고 감상적이고 느끼하게 되었는가 하고. 해설과 교열 일을 하면서 다시 순서대로 읽었더니 변화가 이해가 가더군요. 그 과정을 따라가는 것이 가장 좋고, 정 안 되면 최소한 <리틀 시스터>와 <기나긴 이별>은 좀 나중에 읽는 것이 좋습니다.




2. 로스 맥도널드: 딴 건 몰라도 <움직이는 표적>과 <마의 풀> 같은 초기 작품과 <위철리 여자>, <소름>, <순간의 적>, <지하인간> 같은 중, 후기 작품은 구별해야 합니다. 사실 중후기 작품을 읽다가 초기 작품을 읽으면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긴 합니다. 상반기와 하반기 작풍과 탐정의 모습이 꽤 달라지기 때문에 상반기만 읽고 평가를 내린다거나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반기 작품들이 더 걸작의 풍모를 갖고 있습니다.




3. 엘러리 퀸: 라이츠빌 시리즈 이전과 이후를 구별해서 읽어야겠지요. 가급적이면 국명 시리즈 등을 먼저 읽고 라이츠빌을 읽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라이츠빌의 다소 무거운 분위기와 중후한 엘러리를 보다가 국명 시리즈의 가볍고 경박한 엘러리를 보면 실망할지도 모르지요.

딴 건 몰라도 <열흘 간의 불가사의>와 <꼬리 아홉 달린 고양이>는 순서대로 읽어야 합니다.




4. 크리스티: 크리스티는 사실 순서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만 가끔 몇 작품은 순서를 가릴 필요가 있습니다. 유명한 <스타일즈 저택의 죽음>과 <커튼>은 첫 작품과 마지막 작품으로서 연결되기 때문에 순서대로 읽어야 좋습니다. <할리 퀸> 다음에 <3막의 비극>을 읽는 게 좋고. 토미와 터펜스 시리즈는 <비밀 결사>를 처음에 읽어야 합니다. 젊고 팔팔한 연인이 다정한 노부부로 변해 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좋겠죠.

<오리엔트 특급>을 읽은 다음 <죽음과의 약속>을 읽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후자에서 전자를 언급하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화요일 클럽의 살인>을 마플 시리즈 중에서는 처음에 읽는 것이 좋긴 하군요. 여기서 마플 할머니가 초라한 듯 시치미를 떼고 등장해서 점차 입을 벌리게 하니까요.

5. 체스터튼: 브라운 신부 시리즈도 은근히 순서가 중요합니다. 적어도 <동심> 또는 <결백>은 처음에 읽어야 합니다. <푸른 십자가>와 <비밀의 정원>도 반드시 차례대로 읽어야 하고요. 그리고 신부에게 매번 잡히던 플랑보가 나중에 탐정이 되는 과정과, 신부와 헤어져 스페인에서 살다가 재회하는 과정이 시리즈가 진행되며 나옵니다. 중간에는 신부가 미국에서 유명인사가 되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6. 아야츠지 유키토: 관 시리즈도 순서대로 읽는 것이 좋습니다. 탐정의 이름과 신분이 바뀌기도 하고 작가의 테크닉이 점점 발전하기도 합니다. <시계관>을 먼저 읽었더니 처음에 탐정과 가와미나미의 관계 등이 잘 이해되지 않더군요. 그리고 <십각관>이 상대적으로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7. 퍼트리샤 콘웰: 스카페타 시리즈도 주변 사람과의 관계가 발전해 가기 때문에 순서대로 읽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많이 읽어보지 못했습니다만.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99936


8. 에드 맥베인: 87분서 시리즈는 여러 형사가 주인공으로 계속 돌아가기 때문에 순서가 꽤 중요합니다. 풋내기 형사로 등장해서 베테랑으로 성장하기도 하고 다른 곳에서 전입하기도 하고. <살의의 쐐기>가 <10플러스 1>에서 농담으로 인용되기도 하므로 순서대로 읽으면 좋지만 책을 구하기가 어려우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9. 밸린저: 이건 좀 다른 의미입니다. 국내에 소개된 두 작품 <사라진 시간>과 <이와 손톱>은 어느 쪽을 먼저 읽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집니다. 먼저 읽은 작품을 더 좋아하게 되거든요.

전 <이와 손톱>을 먼저 읽어서 이 작품을 더 높이 평가합니다. 하지만 <사라진 시간>을 먼저 읽은 분들은 또 <사라진 시간>을 더 높이 평가하지요. 아마도 이 작품이 구하기가 쉬워서 이런 분들이 더 많으리라 봅니다.


10. 콜린 덱스터: 요즘 많은 분들이 의문을 표합니다. 해문에서 순서대로 나오지 않는데 정말 괜찮은 거냐고. 지금 확실히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만... 덱스터가 TV 시리즈에 맞춰 인물의 모습이나 설정을 나중에 바꾸었습니다. 독자들이 대부분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스와 루이스의 나이 문제가 이것 때문에 생겼지요. 그리고 모스 경감이 점점 나이를 먹고 병에 걸려 쇠약해져 갑니다.

사실 해문에서 먼저 <옥스퍼드 운하 살인사건>을 낸 것에 약간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시리즈 중에서도 아주 특이한 것이라 무척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국내 독자들은 대부분 이 작품으로 모스를 만나는 바람에 그 다음에 나온 <숲을 지나가는 길>을 더 낫다고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옥스퍼드>는 모스 시리즈의 외전에 가까운 것인데 말이죠.

그리고 <숲을 지나가는 길>과 <사라진 소녀>는 매우 흡사하므로 읽은 순서에 따라 그 평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것들을 먼저 읽고 <우드스톡으로 가는 마지막 버스>를 읽으면 좀 실망할지도 모르고요. <우드스톡>은 시리즈 첫 작품이므로 좀 빈 듯한 느낌이 들지요.

http://www.aladin.co.kr/blog/mypaper/587471

이외에도 생각나는 것이 많지만 나머지는 다른 분들께 맡기지요.

-출처: 싸이월드 화요추리클럽 장경헌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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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살인교수 > 신이 예정한 구원과 인간이 진실로 바라는 구원
사람의 아들 - 양장본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시대에 과연 진정한 신은 존재하는가. 인간 세상에 던져진 모든 선과 악, 그리고 고뇌
와 절망은 누구의 창조물인가. 그것이 만약 신의 창조물이고 신이 정해놓은 프로그램에 지
나지 않는다면 인간사에 던져진 그 모든 역경은 결국 신의 의지란 말인가. 따라서 어떤 죄
악도 상처도 결국은 신에 의해 예정된 일부이며 우리의 구원과 몰락도 그 예정에 따를 뿐인
가. 그렇다면 어찌하여 신의 하수인에 불과했던 카인은 신의 이름으로 저주받고 심판 당해
야 하며 배고픈 민중들은 미래가 없는 가난에 허덕여야 하는가. 그것이 신의 무책임한 방임
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절대자(권력을 가진 자)의 횡포가 아니고 뭐란 말인가. 작가 이문열
은 이 물음에 대한 고찰을 '사람의 아들'로 대신한다.
'사람의 아들'은 작가 이문열이 이십대 초반이라는 나이에 쓰기 시작하여(이런 어마어마한
작품을 그렇게 젊은 나이에 쓰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이십대 중반에
중편으로 완성했다 이후 장편으로 개작한 작품이다. 이문열은 79년 이 작품 '사람의 아들'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장편 활동을 시작했다. 그래서 '사람의 아들'은 이문열
의 작가적 출발점과 이후 작품 활동의 추이를 짐작할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라 할 만하다.
어찌하여 그는 그렇게 젊은 나이에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종교적 신성의 근간을 뒤흔드는
문제작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그 물음에 대한 답은 그의 처절했던 인생사와 맞물려 있다. 남로당계 간부였던 아버지의
월북과 가족의 이산, 월북자 가족에 대한 감시와 그에 대한 피해의식이 빚은 가혹했던 어린
시절의 삶, 이러한 유랑과 방황의 유년기가 청년 이문열로 하여금 사회와의 소통을 차단하
고 홀로 침전하여 관념의 늪 속에 빠져들 수밖에 없게 했던 것이리라. 그에게 있어 그를 둘
러싸고 있는 현실은 바람직한 가치가 상실되어 버린 회의와 환멸과 상실의 정서 그 자체였
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어릴 적부터 독서를 좋아했고 책 세계 속에서 방대한 지식을 축척
하며 그 선험적 비판철학으로 인간과 삶의 탐구에 골몰했다. 그것은 그의 기구한 성장기에
서 어찌할 수 없는 선택에 불과했다. 때문에 '사람의 아들'의 탄생 역시 청년 이문열에게 필
연적인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사실 '사람의 아들'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처음에 이문열이 이 작품을 완성시켜 출판
사를 찾았을 때 무수히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그 이유를 세 가지 정도
로 생각해보았다. 첫 번 째로 70년대의 문단 상황을 고려해볼 때 유신 독재에 대한 사회학
적 상상력을 드러내는 작품에 대한 거부 반응을 들 수 있겠고 두 번 째로 종교 문제를 정면
에서 다루었다는 것에 대한 거부 반응을 들 수 있겠다. 그리고 세 번째 이유는 어쩌면, 이
작품이 가진 강렬한 '추리'소설 적인 색채와 '판타지 무용담'적인 면모가 당시 '순수문학'(예
술로서의 작품 자체에 목적을 둔 문학 - 필자는 아직도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모른다)
만을 고집해온 국내 문단에 달갑지 않은 사생아로(관념주의의 옷을 입은 통속소설 정도로)
비쳐졌기 때문이리라.
정말로 이 소설은 굉장히 '추리소설'적이다. 지금으로 치자면 공전의 히트를 거둔 '다빈치
코드'와 닮아 있다고 하겠다. 실제로 사건 전개나 두 이야기가 교차되는 구성 방식, 종교 문
제를 다룬 지적 스릴러의 요소 등이 상당부분 닮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닮은 점이라면
방대한 지식을 에너지원으로 하고 있음에도 '굉장히' 재미있다는 점이겠다. 이문열은 이 작
품을 쓸 때 그 자신의 엄청난 독서량에 의해 이미 베스트셀러의 공식을 꿰차고 있었으며 그
노하우가 응축된 작품이 바로 '사람의 아들'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정
말 잘 읽힐 수밖에 없는 정교한 오락적 장치들의(추리 소설적 요소를 가미, 미스터리를 증
폭시킨 것, 그리고 신화적 인물의 재해석과 그 파란만장한 여정 등이 치밀한 액자형 교차적
구성으로 강렬한 흡입력을 제공한다) 경지를 보여주며 출간 즉시 엄청난 판매 부수를 기록
했다. 그리고 밀리언셀러로 등극하여 지금까지 현대 고전으로 꾸준히 읽히고 있다.
그러나 독자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오락적 측면을 뛰어넘는 그 무엇이 이 작
품에는 존재한다. 그것이 바로 이 작품의 위대함이다. 필자는 아직 이문열의 모든 작품을 읽
지는 못했다. 지금까지 읽은 작품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비롯한 단편 몇 편, 그리고
'젊은날의 초상'이 전부다. 하지만 이문열 연구가들이나 평론가들이 대부분 '사람의 아들'을
이문열의 대표작으로 꼽고 있고 가장 많이 팔린 책도 역이 '사람의 아들'이다. 그리고 필자
역시 이 작품 '사람의 아들'을 이문열의 최고 작품으로 보는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가장 간단한 이유를 말한다면 이 작품에 내재된 작가의 형이상학적이고 사변적인
색채, 그리고 인간과 사회에 대한 폭넓고 이채로운 성찰은 사실 이후 그의 모든 작품에서
일면적인 모습으로 반복해서 다루어지는 것이다. 때문에 이 작품이야말로 이문열 문학의 뿌
리요 모체인 것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듯, 모든 이문열 작품은 '사람의 아들'로 통하는
것이다.
'사람의 아들'은 크게 두 가지 이야기가 액자 형식으로 맞물려서 진행된다. 액자 속의 '아
하츠 페르츠' 이야기와 액자 밖의 민요섭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톱니바퀴처럼 정교하게
진행된다. 민요섭은 비상한 두뇌와 세상을 보는 탁월한 안목을 지닌 신앙심 깊은 청년이다.
하지만 그는 언제부턴가 민중 구제라는 실천 신학에 빠져들게 되고 그후 홀연히 자취를 감
추었다가 의문의 살인을 당한다. 살인사건의 수사를 담당한 남 경사는 민요섭의 자취를 더
듬어가다 그가 남긴 노트에서 '아하스 페르츠'에 대한 소설을 접하게 된다. 민요섭이 쓴 소
설 '아하스 페르츠'의 이야기와 남 경사가 수사하는 민요섭 살인사건이 서로 맞물리며 소설
이 전개되어 감에 따라 점진적인 방식으로 단서와 비밀들이 공개되어진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작가가 아하스 페르츠와 민요섭을 거의 일대일의 방식으로 대응시
키고 있다는 것이다. 즉 그들은 이인 일역을 하는 것처럼 생각과 행동이 닮아 있고 그래서
어느 한 쪽을 탐색하면 저절로 다른 한 쪽까지 탐색되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민요섭의 행적
속에 묻어 있는 의문은 아하스 페르츠의 행적을 통해 알 수 있고, 아하스 페르츠의 행적 속
에 묻어 있는 의문은 민요섭의 행적을 통해 알 수 있는, 독특한 구성이 형성되어진다.
그러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러한 구성을 압도하는 것이 바로 폭발하듯 쏟아지는
강렬한 주제의식이다. 이 주제의식은 이문열 스스로가 성장기를 통해 억제하기 힘들었을 사
회와 자아에 대한 심각한 성찰의 결과물이기도 할 것이다. 바로 이것이 앞서 언급한 이 작
품의 위대함이고 필자는 이 위대함에 전율했다.
무엇보다 필자를 전율시킨 것은 민요섭과 아하스 페르츠가 주장하는 신의 존재에 대한 근
원적인 물음이었다. 이것은 소설 속 두 주인공의 여정 중 신에 대한 회의, 방황, 반항에 해
당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들은 묻는다. 신의 말씀에 개인의 자유를 포기하는 대다수의 군
중을 '죽음' 말고 어떻게 구원할 것인가. 어째서 그들을 죄인으로 만들어 오로지 '죽음'으로
만 구원하려 하고, 공허한 천국의 약속만으로 굶주림과 모진 고난을 겪게 하는가. 그것이 신
의 자비인가. 신의 사랑인가. 또, 원수를 사랑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는 그 모든 가르
침의 실천이 인간에게 가능하다고 믿는가. 그 교훈은 대부분의 인간들에게 오직 감당할 수
없는 영혼의 짐, 영원히 헤어날 길 없는 죄책감과 절망의 원인이 될 따름이 아닌가. 신으로
인해 율법은 완성될 것이지만 그것은 사실 인간과는 별 상관없는 독선의 완성일 따름이 아
닌가. 그렇다면 신이 존재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절대자의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어째
서 피 흘리며 죽어 가는 불쌍한 인간을 구원하지 않으며 어째서 사악한 무리가 사악함을 품
지 않도록 하지 않으며 어째서 세상의 모든 고통이 사라지게 하지 않는가. 그것은 방종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러한 물음들은 당시까지 누구나 절대적 진리라고 믿어왔던 종교적 위대함에 대한 강한
반기였다. 작가는 아하스 페르츠와 민요섭, 그리고 예수를 비롯한 무수한 신적인 존재들을
내세워서 신과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고찰을 한다. 그래서 그때까지 무조건적으로 맹신했던
신과 종교에 대한 근간을 뒤흔들며 무엇이 진실이며, 그 진실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에
대한 다각도의 생각을 하게 했다. 어쩌면 작가는 아버지의 부재를 그런 식으로 얘기하고 싶
었던 지도 모르겠다. 혹은 당시의 견고했던 독재 권력을. 아무튼, 필자는 이러한 물음을 필
자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과 결부시켜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필자가
무신론자임을 감안하더라도) 아하스 페르츠의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다빈치 코드'에서 다
루어진 신화와 역사의 날조는 역시 절대적 권력가들의 횡포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의혹이 더
욱 짙어졌다. 정말로 신이 절대적 선의 존재라면, 어째서 악은 만들었는가. 어째서 오늘날
가난에 허덕이며 자살하는 사람들을 구원하지 않고 지켜보기만 하는가. 열차 전복 사고를
구경만 하는가. 전쟁으로 죽어 가는 무수한 인명들을 구하지 않는가. 어떤 신성한 이유들을
내세워도 이것은 정말 신의 방종이며 모순이다. 신화와 역사는 권력과 힘을 가진 자들의 것
일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물음이나 의혹이 아닌 절대적인 맹신인 것이
다. 때문에 아하스 페르츠는 예수를 유혹하려 했던 사탄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
만 소설 속의 아하스 페르츠는 결코 사악한 인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민요섭도 마
찬가지다. 그들은 신앙에 의혹을 품었을지언정 배고픈 민중 속으로 몸소 뛰어들어 그들에게
빵을 제공했다. 두드리는 자에게 현실 속에서 구원의 문을 열어준 이는 신이 아니라 그들이
었던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신은 신의 이름으로 돌을 던질 수 있는가. 세상의 모든 것을 창
조한 신, 심지어 그가 사탄으로 몰아세운 모든 악마들도 사실 그가 창조한 것이 아니고 무
엇이란 말인가. 이 이해할 수 없는(신의 아들이라면 이해했겠지만, 사람의 아들인 필자로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모순을 인상적인 비유와 현란한 수식의 말씀으로 덮어버리려는가.
작가는 책의 마지막에 민요섭의 종교로의 회귀를 조금은 갑작스럽게 결정짓는다. 그러나
아하스 페르츠의 최후는 분명하게 결론짓지 않는다. 그것은 독자들에 대한 몫일 테다. 작가
는 신의 존재에 대한 부정과 그 부정에 대한 부정을 방대한 지식과 깊이 있는 사유로 펼쳐
보인다. 그리고 최종 선택은 책을 읽는 이들의 판단에 맡긴다. 때문에 '사람의 아들'은 작가
의 신에 대한 무조건적인 부정과 의심이라고 할 수는 없다. 물질적 구원과 정신적 구원의
간극을 열어 보이고 신과 인간에 대한 환기를 통해 맹신에 대한 경종을 울린 것까지가 작가
가 제시한 전부다. 그 다음으로 제기될 수 있는 무수한 문제들은 독자들에게 전적으로 열려
있는 셈이다.
필자는 이 작품을 읽으며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 떠올랐다. 난장이 가
족이라면 어땠을까. 사회가 정해놓은 테두리 밖으로 밀려난 사람들, 그래서 사회와 어떤 방
식으로도 소통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면 물질적 구원과 정신적 구원 중 어느 것을 택했을까.
그리고 그 테두리의 중심을 지키고 있는 절대적 권력자들이라면 테두리 밖의 인간들에게 무
엇을 선택하게끔 종용할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아하스 페르츠가 살았던 시대와 지금의 현실이 크게 다를 것은
없다는. 절대자와 맹신자, 카인, 그리고 헐벗고 배고픈 '사람의 아들'들은 여전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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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츠로 2005-06-17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작품에 걸맞는 대단한 리뷰...
 
 전출처 : 울보 > [퍼온글] 유아교육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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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대상 파닉스 레슨, 영어동화, 동요, 프린트해서 사용할 수 있는 워크북 제공

잉글리쉬포크

유아 초등학생용 영어교육사이트. 총 595 과정으로 이루어졌으며 7단계로 난이도가 나뉘어졌다. 이미 콘텐츠가 완성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의 성취도에 따라 단계를 조정할 수 있다.

에듀타운

유아와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교육 전문 사이트입니다. 알파벳을 익힐 수 있는 코너를 클릭하면 아이들 수준에 맞는 단순하고도 선명한 동영상이 펼쳐집니다. 발음도 익힐 수 있으며 영어 동화도 있다.

프리잉글리쉬

500여권의 영어동화와 단계별 영어학습을 제공하는 사이트. 영어동화와 게임,알파벳부터동화, 노래, 게임까지 다양한 종류의 학습을 즐길 수 있다. 영어관련 사이트 모음이 잘 되어 있다.

갤럭시키즈

알파벳 기초 읽기부터 영어 읽기·쓰기학습을 퍼즐 · 매칭·크로스워드 등 150여개의 게임을 통하여 배울 수 있다.

리틀팍스

다양한 동화를 접할 수 있고 기존에 볼수 없었던 다양한 책등을 접할수 있다.

파닉스랜드

영어의 읽기와 쓰기를 150여 가지의 재미있는 게임을 통해 어린이들이 쉽게 체계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인터넷 파닉스 교육 프로그램

알피

미국사이트로 알파벳과 숫자에 마우스를 갖다대면 원어민 발음이 나오는 데다 그림과 퍼즐놀이가 많아 아이들이 재미있어 한다.

키즈클럽

어린이용 영어 학습지, 알파벳 기초, 주제별 공부, 동화 학습자료 등을 제공하고 있는 사이트

컵스 잉글리시

게임을 통해 학습동기를 유발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주요 대상은 4∼10세까지의 어린이들이다.

스마일북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파스텔톤의 움직이는 그림과 함께  부모와 공부할 수 있는 영어노래, 따라읽기, 영어이야기 코너 등이 마련돼 있다.

선샤인 북클럽

20여편의 애니메이션 영어동화 제공

인터넷 영어공부

에듀넷에서 링크시켜 놓은 영어동화 사이트 모음

세서미 스트리트

세서미 스트리즈의 등장 인물을 만나 게임과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월트 디즈니

월트 디즈니에서 만든 라인온 킹, 뮬란  등 만화영화와 다양한 주인공을 만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알파벳 아줌마 (Mrs.Alphabet)

여러 놀이와 게임을 즐기면서 알파벳을 즐길 수 있고색칠 공부방도 마련되어 있어 어린 아이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

김숙희 인터넷 영어교실

알파벳 익히기부터 숫자 세기, 영어 노래, 문장 익히기, 대화, 게임과 퍼즐로 익히는 영어 등 다양한 놀이와 영어학습이 마련되어 있다.

작은 탐험가
(Little Explorers)

알파벳부터 단어까지 익힐 수 있는 인터넷 그림 영어 사전. 알파벳 하나를 클릭하면 그 철자로 시작하는 단어들이 그림과 함께 소개된다.

스펠체크 (Spell Check)

영어 단어 철자를 익힐 수 있다. 쉬운 단계부터 어려운 단계로 나누어져 있다.

이야기책 (Children's     Storybooks)

만화 그림과 함께 다양한 영어 동화를 만날 수 있다.

아기고양이지니 (Zini's     Activity Pages)

색깔놀이, 점잇기, 미로 찾기 등 어린 아이들에게 적합한 게임이 들어있다.

통통영어

어린이 멀티미디어 영어교육 페이지. 알파벳, 숫자, 단어, 기본 회화 학습.

Billy Bear

 꼬마곰 빌리와 함께 놀이를 통해 알파벳과 영어 단어를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bry-Back Manor재미있는
   영어공부방

 퍼즐, 색칠 놀이 밑그림 등을 인쇄해서 사용하는 각종 영어교재.

전자동화책

 

Kid's Stuff (어린이 궁전)

알파벳 글자를 누르면 단어와 그림을 보여 준다. 영어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이 단어를
효과적으로 익힐 수 있고 공작 자료도 들어있다.

크레욜라 학습방    Preschool 페이지

알파벳 밑그림을 인쇄해서 색칠 놀이를 하며 단어를 익힐 수 있다.

조이넷 영어학습마당

 어린이 대상의 여러 가지 영어교재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

잉글리시 스토리북

 영어동화책과 링크되어 있는 창작동화를 볼 수 있다.

키즈 스페이스

 

민키드

0 ~ 8세 유아 및 어린이를 위한 쉐어웨어 및 공개 소프트웨어 모음, 연령별 및학습내용별 목록,추천소프트웨어 소개 수록.

아이조아

만 4∼11세 어린이를 위한 인터넷 어린이 교육사이트. '보물상자'라는 코너를 클릭하면 무료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온라인 게임들을 다운받을 수 있다.

 

 

Time for teletubbies

영국 BBC공식 홈페이지로 텔레토비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Teletubbies on PBS

미국 PBS공식 홈페이지로 텔레토비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재미있는 놀이방

 

코리아 키즈사이트

삼성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로 옛날 이야기와 우리 나라의 옷, 먹거리, 집 등이 잘 나와있다.

인터넷멀티스쿨

동화, 만들기, 색칠하기, 한글학습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재미있는 교육용 게임들

 

BONUS.COM 어린이 페이지

 

사이버키드

 

에듀넷 게임방

게임의 종류가 많이 있고 게임의 종류별로 분류해 놓아서 원하는 게임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어 있다.

게임식 수학학습

 

야구로 즐기는 수학학습

 

태양계

태양계의 9개 행성에 대한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기한 마법의 스쿨버스

어려운 과학 원리를 쉽게 배우 수 있다.

동물의 세계

 다양한 동물들에 대한 특징을 잘 설명하고 있다.

사이버 공룡 전시관

공룡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쇽 웨이브로 생동감 있게 제공

사이버 해양 박물관

우리 나라 바다 속 생물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사진을 제공

나비들의 세계

나비가 알에서 애벌레, 나비로 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

야생 동물과 곤충의 천국, 바다 물고기, 식물나라 등이 잘 설명되어 있다.

사이버 수족관

담수어, 열대어,수초의 여행 등을 만날 수 있다.

주진국의 사이버동물원

여러 가지 동물 사진이 1319장 들어 있다.

제주 바다 물고기 분류표

제주도 바다 물고기가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한국의 조류

텃새, 철새, 나그네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 수 있고, 새소리를 들어 볼 수도 있다.

식물의 구조

백과사전으로도 해결하기 어려운 궁금증을 쉽게 풀 수 있다.

종이접기

한국종이접기협회에서 운영하는 사이트. 동화상으로 종이접기 하는 방법이 실려있어
집에서도 혼자서 쉽게 배울 수 있다.

종이인형 사이트

 

WIMZIE's HOUSE

색칠놀이와 '윔지의 집'에 나오는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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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놀자 > 디카 촬영시 초보들이 범하는 실수 20가지

 
 

디카 촬영시 초보들이 범하는 실수 20가지

 

 

01. 어두운렌즈 → 어두운 사진

사진이 어두울 때, "렌즈가 어두워서 저런가봐"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렌즈가 밝다는 것은 사진이 밝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노출계는 심도와 셔터스피드를 조합해서 적정 노출을 만들기 때문에 조리개값이 깊으면, 셔터스피드에서 그만큼 보상을 하게 되죠. 영어의 경우 bright lens 라는 말 대신, fast lens라고 하는데, 저는 그게 더 옳은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만큼 밝은 렌즈는 빠른 셔터스피드를 확보하게 해주니까요.


02. 얕은 심도를 너무 많이 사용한다

디카 쓰시는 분들이 DSLR으로 기변을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는 이유가 바로 그 놈의 "아웃포커싱(국적불명단어)"이죠. 밝은 렌즈가 무조건 좋지는 않습니다. 얕은 심도가 무조건 좋지도 않고요. 조리개 수치 1.4정도의 밝은 렌즈의 경우 꼭 얕은 심도때문에 쓰는것은 아니고, 광학적 능력에서의 우수한 렌즈이기 때문에 쓰는거죠. 얕은 심도를 지나치게 많이 쓰면 상당히 식상해질 수가 있습니다. 사진에 따라서 얕은 심도가 필요하고, 깊은 심도가 필요할 때가 있으며, 얕은 심도를 쓴다고 사진이 더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03. 야경에서는 고감도가 좋다 (삼각대 없이 쓴다)

어차피 불빛이 별로 없는 야간의 경우 삼각대를 써야합니다. 이것은 바깥에 나갈 때 알몸으로 나갈 수 없는 것처럼 당연한 법칙이죠. 그런데, 삼각대의 필요성을 모를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고감도로 해결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죠. 심지어 삼각대 장착시에도 고감도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야경에서는 삼각대를 써야하고, 고감도를 쓸 경우, 한 번에 받아들이는 빛의 양이 많기 때문에, 결국 빛의 모양이 주변에까지 퍼지게 되어 이쁘지 않게 나오게 되죠.


04. 야간에 풍경을 찍을 때 플래시를 쓴다

이것은 기념사진에서는 어떻게 사용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사진을 찍지 않는 관광객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인데, 한 밤중의 저 멀리를 무한대에 놓고 사진을 찍으며, 플래시를 번쩍 터뜨리는거죠. 물론,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셔터 피드때문에 촬영이 불가능했을 수도 있습니다만, 막상 결과에서 보면 원하는 부분은 플래시의 동조범위에 벗어나서, 개의 점밖에 안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05. 접사를 너무 쉽게 본다

접사 촬영시 삼각대를 쓰지 않거나, 지나치게 얕은 심도를 쓰거나, 아니면 그저 가까이에서 찍으면 장땡이라는 논리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접사의 성능에서도 무조건 가까이 붙는다고 좋은게 아니죠. 접사도 다른 촬영에서와 마찬가지로 여백과 배경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데 무조건 이쁜 꽃만 크게 찍으면 접사가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접사도 다른 사진과 마찬가지로 노력이 필요합니다.


06. 피사체를 가운데에 집중시킨다

이것도 기념촬영에서는 가능합니다만, 그 외에는 그다지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사진을 처음 찍으시는 분들께서는 노출도 생각해야하기 때문에 막상 구도에 대해서 별로 생각을 안 하게 되죠. 그래서 어떤 사진들 보면 사람이 정 가운데 있고, 어색한 여백이 사방을 둘러 쌓고 있는 경우가 발생하죠. 피사체를 가운데 두는것 만큼 식상한 구도가 없습니다. 물론, 이것이 좋을 때도 있지만, 아닐 때도 상당히 많습니다.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는 황금분할을 쓰면 될듯 싶습니다.


07. 인물 촬영 시 몸 전체가 나오게 한다

이것도 관광객 사진이나 기념촬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구도이죠. 몸 전체가 나오게 되면, 얼굴이 안 보입니다. 인물 촬영시에는 얼굴을 살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몸 전체가 나오게 되면 그것 또한 주변 배경에 가려지는 지극히 식상한 사진이 되기 쉽습니다.


08. 필름 SLR은 비싸다

수십만원을 주고 디카를 산다면 필름 SLR이 결코 비싸지는 않습니다. 물론, 고급 렌즈를 고려한다면 비싸지긴 합니다만, 일반적인 설정에서는 결코 비싼게 아니죠. 알파-7의 경우 여기서 6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고, 어느정도 괜찮은 성능을 보이는 필름 SLR중에서 30만원대에 있는 것도 상당수 있습니다.


09. 모니터 설정을 너무 믿는다

인화할 때 왜 이상하게 나왔지 하고 의아해하는 경우중에서 모니터 설정에 너무 의지해서 그렇게 나온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마다 다릅니다만, 저는 사진의 최종 결과물은 인화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화에서 잘못 됐으면 사진으로서의 가치가 그만큼 훼손되는거죠. 모니터에 이쁘게 보인다고 인화물이 이쁘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지나친 후보정으로 사진의 결점을 보완하는 경우에 인화물이 예상이하로 나오게 되죠.


10. 편광 필터를 너무 맹신한다

편광필터만을 쓴다고 무조건 하늘이 파랗게 나오는것은 아닙니다. 편광 필터는 사이드라이트에서 효과를 보는것이기 때문에, 순광,역광에서는 효과가 없으며, 엄연히는 컨트라스트를 증가하여, 하늘이 파란거 처럼 보이는거죠. 오히려 지나친 편광효과는 하늘이 어둡게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편광 필터를 항상 장착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도 별로 없을겁니다. 편광 필터는 필요할 때만 쓰는거죠. 항시 장착하게 되면, 오히려 셔터스피드만 떨어뜨려서, 촬영 환경만을 더 어렵게 하죠.


11. 풍경만을 맹신한다

이것은 풍경을 거의 안 찍는 저같은 사람이 피부로 항상 느끼는 부분이죠. 처음에는 가장 쉽게 찍을 수 있는 것이 풍경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풍경 사진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제가 풍경을 안 찍는 이유중 하나도 바로 제가 풍경 사진을 찍을 능력이 안되기 때문이죠. 처음 시작하시는 분이 풍경사진을 너무 맹신하게 되면 두가지 문제에 도달 할 수 있죠.

첫번째는 위에서 설명했듯이, 풍경 사진이 결코 쉬운것은 아닙니다. 정말 피나는 노력이 들어가죠. 두번째에는 더 심각한 문제인데, 사진을 보는 시야가 그 만큼 좁아지게 됩니다. 사진을 찍다보면, 자신이 풍경이든, 추상이든, 더 찍는 분야가 있지만, 그래도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이 필요하게 되죠. 그러나 처음부터 풍경만을 맹신하게 된다면, 그만큼 사진의 다른 취향에 대해서 무지하게 되고, 이것이 발전되면, 다른 분야를 배척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죠. 비록 자신의 취향과는 다르더라도, 사진의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다는것을 인정하는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눈에 보기 좋은 것이 무조건 좋은 사진이 되지는 않습니다.


12. 바디에 비해 주변 악세사리를 너무 과소평가한다

바디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면서, 덤으로 투자하는 삼각대, 가방, 필터등에 대해서는 너무 인색한 경우가 있습니다. 가방은 그렇다고 쳐도, 삼각대와 필터를 정말 카메라 만큼이나 중요한 장비들이죠. 렌즈가 아무리 좋아도, 필터가 몇천원짜리 유리 UV 필터이면 아무 소용이 없고, 아무리 비싼 바디도, 허접한 삼각대위에 세우면, 바람에 넘어져서 모두를 날리게 되는법이죠.


13. 야경 촬영에 광각에 의지한다.

야경 촬영은 일반 촬영과는 다른 접근방식이 필요합니다. 눈에 이쁘다고 사진이 이쁜것은 아니죠. 광각으로 야경 전체를 포착하려고 생각하다보면, 상당수의 경우는 결과에서 그저 몇개의 점만이 나오게 되는거죠. 야경에서는 광각을 쓸 수도 있습니다만, 망원도 많이 쓰이게 됩니다.


14. 망원렌즈에 지나치게 의지한다

처음 사진 찍으시는 분들이 소위말하는 도심사진을 찍다보면 가장 먼저 찍는 것이 바로 "도촬"입니다. 캔디드 사진 자체가 잘못된 점은 없습니다만, 사진을 얻기 위한 방법이 지나치면, 도촬은 윤리적인 차원, 심지어는 법적인 차원에서 문제?되는거죠. 무조건 멀리에서 있는 피사체를 망원으로 땡긴다고 좋은 사진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15. 필터를 두 장 이상 겹처쓴다

이것도 자주 볼 수 있는 경우이죠. 필터는 무조건 한 장 쓰는것이 원칙입니다. 그런데 2장, 심지어는 3장을 겹쳐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만큼 심각한 화질저하를 가져오게 되죠.


16. 불필요한 악세사리에 너무 의지한다

때로는 악세사리에 너무 인색하면서도, 동시에 불필요한 악세사리에 너무 의지하기도 합니다. 특수 효과 필터가 한 가지 예이죠. 접사 필터, 소프트필터, ND필터, 크로스 필터등은 필요할 때에는 써야 합니다만, 구입하시는 분 모두가 과연 필요할지는 의문입니다. 그리고, 기왕 장만한다면 좋은거를 써야하는데, 12번의 논리가 적용되어 지나치게 값싼 필터를 찾게 되어, 오히려 사진만 망치는 경우가 생기죠. 싸구려 접사필터나 소프트필터가 대표적인 예이죠. 그리고 광각, 망원컨버젼 렌즈도 그러한 예에 들어가게 되죠. 수준이하의 컨버젼렌즈로 인해 사진에 심각한 화질저하를 가져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17. 메뉴얼을 너무 무시한다

카메라 메뉴얼은 다른 전자제품의 메뉴얼에 비해 중요도가 더 높습니다. 그런데, 메뉴얼을 정독하지 않고 카메라를 쓰는 경우가 많죠. Q&A에서 자주 느끼는 대목이죠. 새로운 기종을 쓰신다면, 처음 몇달정도는 항상 메뉴얼을 가지고 다니실 것을 권장합니다. (비록 한 달도 안되어서 기변하는 경우가 수두룩하지만요..)


18. 사진 이론을 너무 무시한다

촬영 단계만을 생각하게 되고, 촬영을 위한 준비단계인 사진 이론을 도외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포토샵을 배우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것도 중요합니다만, 사진 이론에 시간을 투자하는것도 중요합니다. 사진학에 관한 좋은 책은 하나 장만하시것도 좋습니다.


19. 흑백 → 멋있는 사진

흑백으로 찍는다고 무조건 좋은 사진이 되는것은 아닙니다. 제가 여기에서 바로 산증인이죠. 사진 자체의 결점을 흑백전환을 통해서 바꿀 수는 없으며, 흑백촬영은 그저 포토샵에서의 하나의 효과가 아니며, 사진 표현의 한 방법입니다. 필카를 쓴다면, 어차피 필름 선택단계에서 컬러,흑백여부를 선택합니다만, 디카를 쓰신다면, 사진을 흑백으로 할걸이냐 아니면 컬러로 할것이냐를 미리 머리속에서 결정하고 촬영하실것을 권장합니다. 저의 퉁명스럽지만, 지극히 개인적은 의견으로는 자신의 사진이 별로인데, 그것을 흑백으로 전환하면더 좋아지겠지 하는 생각은 흑백사진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에게 대한 모욕입니다.


20. 기변을 하면 사진이 좋아진다

보통 디카든, 필카든 처음사서, 1달정도의 기간은 사진이 안 나오는것은 당연합니다. 해당 바디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것도 있고, 그다지 사진을 찍을 기회 자체가 없었다는거죠. 그런데, 막상 그거는 생각하지 않고, 뭔가 카메라의 제약이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을 흔히 하게 됩니다. 이거는 거의 누구에게나 해당되겠지만, 카메라를 바꾼다고 결코 사진이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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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아래.. 2005-04-07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장 샷좀 올려주세요.
궁금해요.

tiktoksiyakaul 2020-11-14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https://www.tiktokbabes.com/mahipalpur-escort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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