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뇌
~전호인~
검붉게 타 들어가는 가로수 사이 스치듯
회색빌딩 속으로 사라지는
작은새 한쌍의 뒤엉킴 날개짓은
사랑 맺을 춤사위 한판일까?
이별 처한 싸움판일까?
번뇌 가득한 상상은
미물의 미동까지도 다양한 각본이 된다.
작은새 한쌍 지나간 저 밑
넓디 넓은 신작로 위엔
검정흰색푸르딩딩 자동차로 가득하고
제 갈길 바빠 허둥대느라
급정거하며 브레이크등 번쩍
확 끼어들며 좌우방향등 토짝또짝
미안한 마음에 비상등 꿈뻑꿈뻑
이리저리 바쁜 일상과 어울려
모두가 쉴새 없는 움직임이
어지럽고 혼란스럽다.
작은새 한쌍의
사랑맺음? 이별싸움?
지금쯤은 끝났으려나......
또 다른 시간, 세월 더해 찾아 드니
친했던 세월, 아쉬움 접고 긴 이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