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마음이란 게 그 자리에서 당장 펄펄 뛰게 아프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주희는 안다. 다쳤는데도 깜빡 잊고 멀쩡하게 살아가는 날들이 많다는 것도 안다. 남들에게 멀쩡하게 보이는 동안 자기 자신조차 스스로에게 속아 다 잊어버린 줄 알고 사는 날이 많다는 것 역시 안다. 그러다가 어느 날엔가는 느닷없이, 갑자기 펄펄 뛰게, 비명을 악악 지르게 그 자리가 아파 견딜 수가 없어지는 것이다. 다친 그날보다 더 아파서 견딜 수가 없어 데굴데굴 구르게 되는데, 사람들은 지나간 시간들만을 말하고, 엄살떨지 말라고 말하고, 유난 떨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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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먼 길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안현주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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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이제 스리 파인스에 가마슈가 없는 풍경은 떠올릴 수 없는데, 이 여정의 끝이 어디일진 몰라도 아직 남은 이야기들이 있다는데 감사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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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여린 생명들이 보호받는 세상을 꿈꿉니다. 끊이지 않는 아픈 뉴스들에 가슴이 자주 무너져 내리지만, 그럼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작은 마음을 보태는 이들이 있어 다시 단단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주변을 둘러본다면 세상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_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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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래에 대해 용기를, 과거에 대해 책임감을 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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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일을 없는 일로 두는 것. 모른 척하는 것. 그게 우리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대하는 우리의 오래된 습관이었던 거야. 그건 서로가 서로에게 결정적으로 힘이 되어줄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 방식이기도 했지. 그렇게 자기 자신을 속이는 거야. 다 괜찮다고, 별일 아니라고, 들쑤셔봤자 문제만 더 커질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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