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언덕길에서, 그애는 때론 교복을 입은 모습으로 때론 사복을 입은 모습으로 겹쳐지며 내 앞에 나타났다. 그때마다 난 그애를 다시 마주치면 어떻게 할지를 상상했다. 또 모르는 체할까, 손만 들어서 인사할까, 메롱을 한번 해볼까, 이럴까, 저럴까. - P20
아침 아홉 시부터 여섯 시까지의 정규 근무와 두 시간의 출퇴근은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선해질 시간이 없다!
이제 네 삶을 살아. 나를 책임지지 마, 기주야.